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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촤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감상(미안 길다;)

33(125.152) 2011.06.24 23:53:52
조회 9673 추천 158 댓글 56

댓글말고는 글 쓰는거 첨인 늅인데 혹시 실수하는거 있으면 고나리해줘.
나 유리심장 아니니까 막 까도 됨 ^^;

 

그저께 샤덕인 친구따라 첨으로 샤촤를 봤어.
솔직히 말해서 난 가수가 뮤지컬하는거 조금 거부감 있거든..
가수로서 노래 잘한다고 해도 연기는 또 다른거니까.
재능이 있다고 해도 바쁜 스케쥴에 제대로 연습도 못하고 무대 오르는 것도 못 미덥고 맘에 안들고.
그래서 계속 컨프롱하다가 나도 역시 좀 궁금하기도 하고 그래서 못 이기는 척 따라갔어.


그랬는데.. 오늘 친구 몰래 다시 혼자 샤촤 낮공을 보러갔지ㅋㅋㅋ 


처음 봤을때 진짜 나름 신선한 충격을 받았어.
정말이지 특이한 목소리에 뮤지컬적이지 않은 발성, 너무나도 격한 감정표현.
춤추고 뛰어다니다가 쉰 목소리로 쇳소리를 내면서 울고 소리지르고.
진짜로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엄청 울더라구..; 저렇게 많이 울다가 탈진하는건 아닌가 걱정될 정도였어.
공연보고나니까 내가 진이 다 빠지더라구.
뭔가 격하고 혼란스러운 감정으로 돌아와서 그날 밤에 갤을 봤는데 갤러들의 샤촤에 대한 반응이 대부분 부정적이라서 좀 당황했어.
물론 취향이란게 있으니까 감상이 다를 수 있겠다 싶긴 했지만 내가 느낀게 혹시 단지 \'특이한 것\'에 대한 신선함일 뿐이었던건 아닐까하는
의문이 스스로 들더라구.. 사실 신선하긴 했지만 너무 신선했으니까ㅋ


아무튼 그래서 확인겸 두번째로 샤촤 본 감상.


* 목상태와 컨디션 - 갤에서도 계속 말 나오는거 같은데.. 좀 심각한 상태인듯.
22일날 봤을때는 내가 처음봐서 그런가 원래 목소리가 저런가보다 했는데 오늘 보니까 그 날 보다 목이 더 쉬었더라.
그리고 아마데 안고 부르는 장면에서도 아마데를 들어올리는거 조차도 힘들어보였어;
앞으로도 계속 뮤지컬 할거라고 들은거 같은데 그러려면 어떻게든 컨디션 조절할 필요있겠더라.
이번 주말에 지방에서 하는 콘서트도 있다면서?;
무리해서 계속 이런식으로 진행하면 가수로서도 뮤배로서도 마이너스될듯.


* 딕션 - 예전에 딕션이 별로 안좋다는 소리 들은거 같은데 이번엔 딱히 그런거 못 느꼈어.


* 노래 - 첫날도 느꼈지만 확실히 특이해.
지금 목상태가 안좋기도 하다지만 난 원래의 목소리를 잘 모르니까 그냥 내가 들은걸로 말하자면 목소리 굉장히 독특해.
소리가 엄청 까칠까칠하고 새되고 튀더라. 뮤지컬식 발성도 아니고. 호불호가 분명히 갈릴 수 밖에 없을거 같아.
난 이 목소리 개인적으로 매력있고 좋았는데 취향 안맞는 사람은 거부감 많이 들수도 있어.
그리고 저음에서 소리가 확실히 잘 안들려. 목소리 자체가 원래 높은거 같던데 이건 아마 앞으로도 고치기는 힘들거 같더라.

근데 노래부를때 감정표현이 매우 뛰어났어. 씬에 맞게 감정을 정말 잘 살리더라.
이건 기교가 있다기보다 아마 타고난 감수성 때문인듯 했어. 감성이 정말 뛰어난듯 해. 감명받았어.


* 캐릭 - 샤촤는 철없고 천진난만하고 가여웠어.
샤촤가 귀엽다고 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지만 내가 느낀 샤촤는 귀여움과는 좀 거리가 있었어.
천재특유의 세상물정 모르는 그런 걱정되고 불안불안한 천진난만함이었어. 말 그대로 \'불쌍한 애송이, 멍청한 풋내기\'의 느낌.

다른 모촤에 비해서 유독 불쌍하게 느껴졌는데, 보호본능을 일으킨달까?
샤촤는 천진난만한 가운데서도 애정결핍의 느낌이 두드러져서 자신에 대한 아버지의 인정을 갈구하는게 굉장히 안쓰럽게 느껴지더라.
김준수 자체의 느낌이 좀 모성애를 일으켜. 심지어 아마데와 있을때조차도 아마데가 더 어른스러운 느낌;
그래서 안타깝고 불쌍한 감정이 유난히 더 많이 들었던거 같아.

샤촤는 아버지나 누나와 전혀 친밀감이 느껴지지 않거든..
아버지도 모차르트의 재능을 이용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이해해주지는 못하지만 걱정은 많이 하고, 난넬도 아버지의 죽음 전까지는
모촤를 동생으로서 아끼고 지원해주려고 하잖아.
근데 샤촤는 가족이 왜 자신을 인정해주지않고 구속하려 하는가에 대한 반발과 슬픔을 더 드러내.
분명히 가족으로서 서로 사랑은 하고 있지만 아버지도 난넬도 모촤도 서로를 이해하지도 못하고 이해받지도 못해.

그런면에서 김준수의 외모나 분위기는 귀여웠지만(실제로 보니까 진짜 귀엽더라ㅋ 풍기는 분위기가 참 사랑스러웠어)
막상 샤촤는 애정결핍의 철없고 어두운 모촤로 느껴졌어.
웃고 춤추고 또라이짓을 하는 와중에도 외로워보여서 오히려 더 불쌍했어. 저렇게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이유가 인정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반발심과 외로움 때문이구나 싶어서..ㅠ


아, 그리고 샤촤는 아마데를 계속 두려워하는 느낌이 들었어.
다른 모촤들은 그래도 아마데에 대한 애정이 보이는데 샤촤는 아마데를 자신의 일부로서 받아들이고는 있는거 같지만 애정은 역시 안 느껴지더라.
아마데(자신의 천재성)가 자신의 자유를 구속하고 결국은 자기를 죽이고야 말거라는걸 무의식 중에 알고 있었던걸까?
그리고 아마데도 샤차랑 함께 할때 유달리 무서워;
목을 조르고 결국엔 펜으로 모차르트의 가슴을 내리찍어 죽일때는 귀여운 효준이가 무서워서 소름이 돋았어..;
샤촤가 워낙 괴롭게 죽기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지는걸수도.. 목 졸릴때도 진짜 끄윽끄윽 숨막히는 소리내는데 으으~ 진짜;;


* 극진행 - 샤촤는 재미가 있었어. 극에 몰입하게 하는 능력이 있더라.
정말 철없는 또라이같다가 정신이 나가서 미친거 같다가 애처롭고 불쌍해서 동정이 들다가..
보고 있으면 덩달아 감정이 휘말리는 느낌이 들어. (개인적으로 정말 놀랐던게 혼란씬.. 정말로 미친넘 같음;;;;) 

게다가 무대가 굉장히 익숙한 느낌이야. 역시 ㅇㅇㄷㄹ출신이라 그런가.. 
관객들에게 장난도 걸고 자연스럽게 소통해. 관객 대부분이 팬이라 호응을 잘 해주니까 자신감을 얻는 탓도 있을거 같고.
무대 위 뿐만 아니라 객석 분위기의 흐름을 리드할 줄 알더라.
 


김준수는 아직 기술적으로는 다듬어지지 않은거 같아.
뮤배로서는 신인이기도 하고, 연습도 아무래도 부족하겠지. 첨에도 언급했듯이 컨디션 조절하는 능력도 필요할거 같고.
세심한 부분에 신경쓰는 관객이라면 거슬리는 부분 많을 수 있을거 같아.

그런데 그 감성으로 표현해내는 \'모차르트\'는 정말 더할 나위가 없다고 생각됐어.
 
르베이씨가 김준수 오디션때 모차르트 그 자체를 발견해서 캐스팅했다고 했잖아..
그땐 솔직히 언플용 발언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무슨 소리인지 알거 같아.

르베이씨가 생각한 레게머리에 찢어진 청바지를 입은 모차르트라면 샤촤와 정말 가깝지 않았을까 싶었어.
뮤지컬 속 음악도 의도적으로 모차르트 음악차용 피하고 재즈, 락음악 등으로 표현했다고 하잖아.
외국인인 르베이씨로서는 어차피 아무리 또박또박 읊어도 알아들을 수 없는 딕션이나 뮤지컬식 창법보다는
김준수의 그런 자유로운 표현과 풍부한 감성같은 다양한 표현도구들을 더 높이 평가한게 아니었을까?
뮤지컬 모차르트가 표현하고자한게 바로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인간 모차르트\'니까.

나도 보는 동안 사실 목상태니 발성이니 딕션이니 크게는 신경쓰이지 않았어. 쉰 목소리로 부르건 발음이 불분명하건간에
모차르트의 감정상태는 그대로 전달됐거든.
외국어로 연기했어도 지금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구나,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구나 하고 알 수 있을것만 같았어.
김준수라는 배우는 보이지 않고 오직 그저 불쌍한 모차르트..란 생각만 계속해서 들었어.

정말 감성이 풍부하고 그걸 전달하는 능력이 탁월한거 같아.
이 배우 평가할때 신동이니 천재니 하는 말이 나오는건 아마 이 부분 때문이아닐까 싶더라..
예술과 감성은 시대와 언어를 뛰어넘어 통하는 거잖아. 모차르트의 음악처럼 말야.


특이함에 거부감이 너무 들지만 않는다면 궁금한 사람들은 한번쯤 보는것도 괜찮을거 같아.
확실히 호불호 갈리는데다가 다른 공연보다 많이 비싸니까(진짜 호갱님 되는 기분임 ㅡㅡ; 이엠개 진짜.. 아예 당당하게
\'모든 할인은 김준수 회차에서 제외됩니다\'라고 써놨더군ㅋㅋ) 적극적으로 권하지는 못하겠지만 만약 보고 취향에 맞는다면
꽤 괜찮은 발견의 기회가 될지도 모르니까.


너무 길어서 여기까지 읽은 갤러가 있는지 모르겠다.
흥분해서 쓴 글이라 많이 길어졌어 미안~
히히 그래도 나는 쓰고나니 속 시원해서 좋다 ㅋㅋㅋ
나로선 우연찮게 보석 발견한 기분이라 행복해 ^_________^


- 근데 이건 ㅃㅅㄹ인데 샤촤 본 갤러들~ 샤촤말야.. 사랑스러운데;; 왠지 좀 가학성을 부추기는 측면이 있지않음?;   
  나 ㅂㅌ는 아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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