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공을 봤지. 레드. 아. 레드....

굉장히 오랜만에 공연을 위해 상경했는데
어제 낮공을 블루룸을 보고, 근처에서 완전 맛없는 우동을 먹어버려서 너무 지치고 피곤했었어.

결론부터 말하자면 ....
레드를 훨씬 많이 기다리고, 기대했고, 포기하지 않은 내 자신이 사랑스러웠지. 으하ㅏ하하핳. 레드같은 극이 꼭 필요한 시점이었는데, 적절한  찔림을 당한것 같아. 좋았어.



미술관련 얘기들이 많고, 잘 모르는 분야라 거부감이랄까 겁이랄까 요런거 걱정했었는데 따라가기에 전혀 문제가 없었어.
로스코는 그림이 살아움직인다고 했는데, 맞나?
난 이 극자체가 너무 생생하고 뜨겁게 살아있어서 눈을 뗄수가 없었지.


꼭 미술에 한정된 로스코 일대기가 아니어서 좋았고,
대사 하나하나에 힘이 실려있고,
그것이 진부하지않고, 유치하지도 않고,
기분나쁘게 들쑤시지도, 회초리로 내몰지도 않아서 좋았어.


단단한 강신일배우님, 섬세한 강필석배우님.
자칫하면 무게감이 쏠려서 깨져버릴 극을 두분이서 아주 잘 조절하고계시다고 생각했어.

요정님 간만에 작품이라 요정님 보려고 간건데..
(강신일 배우님은 무대에서 본적이 없어서.. 내가 바_보)
요정님이 이 작품을 왜 선택하셨는지 알것같은 느낌이었어!
그리고 강신일배우님은... 이제 어떤 공연이든 아묻따 봐야할 배우로 자리잡혔징.....ㅋㅋㅋ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극이어서 중간중간 눈물이 핑 돌더라. 꼭 켄이야기가 아니더라도. 그냥 눈물이 나는거야. 찔려서겠지?ㅋㅋㅋㅋㅋ


아..... 감상좀 써보려니까 왜케 정리가 안되는걸까...ㅠㅠ
여러가지 느낌이 뭉뚱그려져서 못쓰겠엉...ㅠㅠㅠㅠㅠ
그래도 글 마무리는 해야하니까 떠오르는 느낌을 적어본다면..


원하는것, 원하는 입장, 만드는것, 만드는 사람, 예술, 기성, 창조, 유지, 발전, 쓰는 것, 과거, 현재, 기억, 칼, 달리기, 오래달리기, 고집, 정성, 잠식, 고통 등등등등등......

이런것들이 막 충돌하는 느낌이야. 카오스.
답을 아는데도 모른다고, 모르고 싶다고 하는 느낌이랄까?


흐흐. 이따위가 후기라고 써제껴서 미앙....ㅠㅠ
근데 레드 좋으니까 안본 횽들은 꼭봐. 두번봐. ㅠㅠ
무엇이든 창작하는 입장이 아니더라도 스스로의 안목에 대해서 생각해볼수있어요....ㅠㅠ
뒷자리가 제법 비어있어서 속상했음....ㅠㅠㅠ




그리구 난 어제가 첫공이어서 모르겠는데...
요정님 중간에 가스버너 걸려서 넘어질뻔하고,
물감 바께스?ㅋㅋㅋㅋ 엎고 그런거 원래 있는거야?
아니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감때메 바닥이 미끄러워 그런지 자꾸 넘어지려고 하셔서 덩달아 움찔움찔ㄷㄷㄷㄷㄷ



이제 막공까지 얼마 안남았구나...ㅠㅠ
왜 이제야 본걸까?ㅠㅠ
또 보러갈끄야. ㅠㅠ





그리구 관크는.... 흐흐흐흐흫...... 대체 성인이 2시간정도도 집중을 못하고 다리를 꼬았다 풀었다, 탭인지 지랄인지를 켰다 껐다, 조용히하자고 부탁을 해도 안듣고.... 왜그러는걸까?
내 옆옆자리라 난 견뎠는데... 바로 옆에서 당한 온니는 끝날때 보니까 얼굴이 어둡드라.... 애도드려효....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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