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울컥거리는 거 잘 참았는데...
나비때 석앨이 계속 슬픈 표정으로 지켜보다가 \'보내\' 할 때부터 수도꼭지여서
공연을 제대로 본 건지 모르겠지만,
같은 공연을 봐도 사람마다 감상이 다르니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쓴다고 욕 안하겠지?ㅋ)

지난 번에 영빈톰은 앨빈에게 계속 미안미안모드였는데,
오늘은 화냈다가 돌아서며 바로 후회하고, 못됐게 말했다가 바로 미안해하는 눈빛이 스치더라.
좀 더 현실적이고 우리의 일상과 닮은 모습이랄까?
우리도 엄마나 친한 친구한테 나도 모르게 짜증내고 화냈다가 \'아차\'하고 후회하잖아.
그리고 보통 미안한 마음이 들어도 사과는 잘 못하고 그냥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지.
이런 것도 아주 작은 틈새일지도...
이런 게 계속 쌓이면 그 간격은 더 벌어지고 되돌리기엔 점점 더 힘들어지고...

배우들이 의도한 건지 모르겠지만 영빈톰의 조금씩 다른 노선에 석앨도 다르게 느껴졌어.
지난 번 미안모드 톰일때 엘빈은 그야말로 맑고 순수한 천사여서
\'저렇게 착한 친구 앨빈에게... 내가 나쁜 놈이야\'라고 자책하고 계속 미안해하는 영빈톰이 이해가 됐고,
오늘은 조금 이기적이고 냉정한 모습이 보이는 영빈톰을
석앨이 담담하게 그러나 따뜻하게 받아주는 느낌이었어.

그래서 지난 번엔 영빈톰이 형같고 석앨이 동생 같았는데, 오늘은 석앨이 큰형같았어.

밑에 글 댓글에 <여기좋아 난> 때 영빈톰 눈물 얘기보고 내가 느낀대로 말해보면
지난 번엔 앤한테도 처음부터 미안모드였었던거에 비해,
오늘은 처음에는 내 상황 좀 이해해줘!라고 살짝 못됐게 강요(?)하듯 하다가
왜 안먹니? 하면서부터 \'아! 앤이 상처받았구나\'라고 느끼면서 미안함이 커지는 듯 했어.
그래서 난 오늘도 눈물 흘리는 게 이상하진 않았어.
(오늘 1열 중앙쪽이라 눈빛 순간순간 변하는 게 다 보이더라구.
 물론 역시나 매우매우 주관적인 감상과 해석임)

후기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1시 40분. 헉! 자야겠다.
내일되면 기억에서 자동삭제 될텐데...ㅠ

글 마무리는 어떠케 하는거야?? (어렵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