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톰,석앨이였는데 난 나름 좋았어!
카톰이 석앨이랑 있을 때 너무 어려보이지 않을까 걱정 많이 했는데 음....
생각보다 액면가가 있어보인건 나 뿐이야?ㅠㅠㅠㅠㅠㅠㅜ

저번시즌엠 그냥 극이 너무 예쁘고, 무대도 아기자기하고, 넘버도 좋고...뭐 그런것들이 많이 보였는데
이번에는 보면서 뭔가 틀이 확!하고 잡혀진 느낌이야. 왜 앨빈이 자살을 했는지...
분명 저번에 봤어서 이번에는 배우의 기량을 잘 보리라,하고 봤는데 정말 처음 본 기분으로
허겁지겁 극 쫒아가는데 바빴어. 그와중에도 내 눈물샘이 작년에 내가 울었던 모든 포인트마다 정확하게 눈물을 흘려줘서
몸의 기억이 머리의 기억을 이긴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지;;
그런데 내 뒤에 여자야, 어떻게 하면 콧물 훌쩍이는소리에서 돼지소리가 나올 수 있니?

내가 생각하기에 앨빈이 다리 위에서 뛰어내린 이유는 톰이 와줄거라 생각해서 그런 것 같아.
영화 멋진인생에서 보면 주인공이 뛰어내릴 때 천사 클라렌스가 나타난다고 하잖아. 내가 제대로 읽은거 맞지?
앨빈이 톰을 처음 봤을 때 톰은 클라렌스 복장을 하고 있었어. 그게 앨빈의 머릿속에 계속 박혀 있었던게 아닐까 싶어.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뛰어내리면 천사 클라렌스=톰이 나타날 거라고.
하지만 톰은 천사가 아니라서 올 리가 없고 앨빈은 자살한 꼴이 된거지.
앨빈에게 톰은 엄청난 정신적 지주였을거야. 그런데 그런 톰이 점점 멀어지고 아버지의 장례식에 다다라서는 끝판이 난거지.
그게 너무 힘들었고 톰을 다시 만나서 차근차근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었을거야.
그런데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천사=톰을 불러내는 것 밖에 없으니까....

이미 여기서 얘기가 많이 나온 이야기일 수도 있어. 솜은 해석의 갈래가 많아서 내 스스로 틀이 잡히기 전까지는
다른 사람이 만들어낸 틀에 갇혀 극을 평가하고 싶지 않아서 일부러 후기들을 피했었거든;

+) 솜 꼭 보세요, 두번 보세요, 전관 찍으세요.
    1층 앞열 잘보입니다, 중앙은 진리입니다, 뒷줄은 눈속의 천사에서 신세계 맛봅니다, 2층은 종이 뿌려대는 씬마다 신세계ㄱ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