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공연이라고는 봐 본적 없는 친구 데리고 세달전 예매한 모 공연을 보러갔지!
티켓오픈날 연석 잡기 실패해서 첫 새벽 산책날 풀린 취소표 나름 잘 잡고
기분 좋게 보러가서 딱 앉아 기다리는데!

내가 앉은 자리 "뒤뒤옆옆옆옆옆" 에 앉은 커플의 대화(라기 보단 들으라는 듯이 쩌렁쩌렁 울려대던 여자의 말)!

오빠 앞에 여자 둘 앉은거 보여? 저기 원래 우리 자리야!
에이씨! 내가 저 자리 앉을라고 얼마나 손떨면서 예매했는데 저 여자들이 앉았어! 에이씨!
저기봐 중앙이라 여기보다 훨씬 잘 보일텐데 에이씨! 저기 오빠랑 내가 앉았어야 하는 자린데 에이씨!
짜증나 차리리 저 자리 비어있으면 덜 짜증날텐데 에이씨!
(에이씨는 내가 적은것보다 훨씬 많이 했음ㅋㅋㅋㅋ)

너무 큰 소리라 들을 수 밖에 없어서 듣고 있는데 슬쩍 보니 내가 앉은 줄엔 아직 나랑 내 친구뿐!
친구가 우리 얘기 하는거야? 여기 우리 자리 아니야? 우리 딴데 가서 앉아야해?
(공연 본적도 없고 예매라는건 해본적도 없는 친구는 그 소리 듣고 걱정이 됐나봄ㅋㅋㅋㅋ)

가만있으라하고 듣고 있는데 남친한테 계속 계속 "우리자리" 타령하더니 결국은 전화로 지 친구한테
야 내가 예매한 자리에 어떤 여자 둘이 앉았어!
짜증나! 내가 진짜 누가 앉나 이를 갈면서 왔는데!
저기 오빠랑 내 자린데!
이런 통화를 두번 하드라! (큰 소리로 통화하더니 결국 어셔한테 통화 나가서 하라는 소리 들음)

인터미션때 그쪽 통로 지나가는데 그 여자 우리 쳐다보더니 남친한테 귓속말로 수근수근!
2막 시작하기 바로 직전까지 "우리자리" 타령 들었음!

아니 뭐 어쩌라고 그 얘길 계속 하는거냐고!
내가 지가 예매한 자리 뺏어와서 앉아있는거냐고!
지가 제때 무통입금 안해서 놓친 자리지 내가 불법으로 지 자리 차지한것도 아니고!
물론 애써 잡은 자리 나도 놓치면 속상하고 아까운데 그렇다고 나를 무슨 큰 잘못이나 한 사람 마냥!

기분 좋게 공연 보러가서 기분 완전 망침!
공연 처음 보는 내 친구도 내내 찝찝해서 공연을 어떻게 봤는지 기억도 안난다하고!

너무 짜증나는데 어디다 까놓고 얘기하고 하소연 할데가 없어서 여기와서 ㅃ소리하고 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내 조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