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갑자기 급 궁금해짐...

오늘 또 햄릿 보다가 아무래도 은릿이 오필리어를 사랑하는 느낌이 안 든다고 생각되는 게 가사 탓이 큰 거 같더라고.

임릿 때는 수녀원 가라고 하면서도 눈빛이 완전 절절했는데 은릿은 캐 무섭잖아. 완전 너따위 꺼져, 짜증나, 이런 느낌.
심지어 건릿도 좀 틱틱대도 나 원래 이런 남자임, 옵화 맘 니가 알아줘야지! 이런 느낌이었는데 은릿은 러브송을 불러도 오필리어 사랑한다는 느낌보다는 도피한다는 느낌이 들었거든. 근데 생각해 보면 그게 아무래도 노래 가사가 전반적으로 좀 그런 거 같아.
예전에 비해 사랑보다 분노와 자아에 집중한다는 느낌?

결정적으로, 수녀원 씬 담 곡에서 예전 가사에서는 내가 왜 맘에도 없는 말로 널 아프게 했을까 하고 속상해 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번 곡에서는 그게 햄릿 자기 자신에 대한 고민으로 싹 바뀌었잖아...


그래서 내가 궁금한 건, 캐스팅을 먼저 하고 배우들에 적합한 느낌으로 편곡 개사를 하는 걸까?
아니면 애당초 그 시즌 연출 방향을 먼저 잡고 편곡 개사를 해서, 그 곡을 받은 배우들이 그에 맞게 해석을 하는 걸까?


아니, 아무래도 좋지만 갑자기 그게 급 궁금해져서...
 ㅋㅋ


그러고보면 예전에 아냐~ 이 가사가 이번엔 모다 왜 나야! 로 바뀌었던데... 그래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좀 수동적이고 내성적이었던 거트루트와 햄릿이
자아가 완전 강렬해지신 듯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