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욕을 쳐먹어서 기대를 낮추고 가서 그런가 난 그냥 볼만했음ㅇㅇ;;

장현덕 배우는.... 이전 김무열이 초연에서 만들어놓은 우월한 리처드의 매력이 워낙 강하다보니 그것을 제하고
장현덕 배우만의 리처드를 보았을 때... 그냥 무식하고 여린 리처드였던 것 같았어.

섹시함은 별로 없고 참... 철없고 단순무식해보이지만 그만큼 여린 구석도 있어서... 네이슨을 많이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
입이 거칠고 행동도 거친데 의외로 애같은 구석이 있어서 네이슨을 못살게(?) 굴지만,
그 못살게 구는 행위에는 애정이 깔려있어 보였어.

네이슨을 그냥 자기꺼라고 생각하고 네이슨에 대한 애착도 있고... 그 애착이 오래 키운 애완견 느낌인데;;;
아무튼 평소엔 자기 네이슨 학대하지만.... 귀여워해줄 때는 정말 귀여워해주는 느낌이랄까.
네이슨을 공원에서 버릴 때 "이 더러운 변태샛키~"라고 욕할 때 그동 안의 욕은 허세가 작렬하는 애정 섞인 격한 빈말이였는데
이번 욕만큼은 진짜 네이슨과 이별을 고하는 욕이니까... 되게 고통스럽게 욕을 내뱉더라고. 울먹울먹하면서 끙끙대너니 "재수없는 변태샛키ㅠ..!!"
하기 싫은데 억지로 네이슨에게 이별을 고하는 것처럼.

마지막 파이널 쓰릴미에서 "자기야"말하고 나타나서 네이슨이 리처드를 붙잡으려고 다가가니까 사라지는 장면에서도
괴로운 형상 그 자체로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달아나는 모습이 꽤나 괜찮았어ㅇㅇㅇㅇㅇㅇㅇㅇㅇ

네이슨이 다가가면 슬프게 달아나는 느낌........ㅇㅇ 네이슨을 싫어한 게 아니라 좋아했던 것 같아 현덕 리처드는ㅇㅇㅇㅇ



재범 네이슨은 작년에 비하면 매력이 좀 떨어졌어~ 물론 연기는 항상 안정적이고 좋은 배우니까ㅇㅇㅇ
근데 그런 게 있잖아? 재범 배우가 작년에 해놓은 게 있으니까 그 이상을 보여주지않으면 아쉬운 느낌~ 그런 거 말야ㅇㅇ
재범배우는 분명 굉장히... 솔직히 이번 쓰릴미에서 재범배우 없었으면 나 진짜 자리 박차고 나갈 만큼 재범 배우가 잘해줬는데 아쉬운 부분이 없었던 건 아닌 것 같아.

특히 작년에는 좀 더 냉소적이면서 리처드를 향한 마음을 좀 더 안으로 표출하는 느낌이었는데
올해 재범네이슨은 정말 겉으로 많이 보여주더라고.
겉으로 많이 보여주는 만큼 정말 가련하고 사랑스러웠지만 난 좀 더 안으로 감정을 삭히는 듯한 재범 네이슨이 좋았던 것 같아~

그리고 재범네이슨의 "쓰릴미" 부분에서 옷벗는 거.... 작년에 더 격정적이였어!!!ㅋㅋㅋㅋㅋㅋㅋ 작년엔 진짜 폭팔하는 욕정과 분노가 느껴졌는데 올해는 분노가 좀 더 커보이고~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또 어프레이드에서.... 난 재범 배우의 어프레이드를 굉장히 좋아했어~
여지껏 어프레이드에서 재범배우님만큼 네이슨이 돋보였던 쓰릴미는 없었거든~
작년에는 리처드가 어프레이드를 부르는 내내 너무 고통스럽게 소리를 죽이면서 귀도 틀어막고 오열했는데
올해는 연출이 시망똥망이라 재범배우의 그 미쳐버릴 것 같은 오열을 볼 수 없었다.... 제일 아쉬운 부분이였어ㅠㅠㅠㅠㅠㅠㅠ
재범배우의 어프레이드는 진짜 격정적인 슬픔이 베어나와서 짱이였는데
올해는 왜 철장따위를 만들어서 재범배우가 뒤에서 안절부절거리는 것만 보여주냐며ㅅㅂ



올해 쓰릴미를 보면서 느낀 건 작년 쓰릴미를 좋아하는 횽들이 보면 정말 욕나올 것 같긴 하더라.....;;
너무 멀리 온 연출과 무대.... 연출과 무대는 나도 경악했다.... 이건 이미 갤에서 많이 나온 이야기라 더이상 할 말도 없지만,
솔직히 그 대극장에서나 볼법한 디테일한 기계적인 연출이 쓰릴미에 어울리는지가 의문이야. 영상까지는 봐줄만 한데... 그네는 도대체 뭐고, 리얼리티를 살리는 죄수복은 또 뭐고...... 철장은 뭐고.... 무대에서 올라오는 상들은 뭐냐며...-_-;;

현덕배우의 연기는... 기존의 리처드의 환상을 깨부수긴 했지만 못봐줄 만큼은 아니였고(그 싼티나는 캐릭터는 조~금만 다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재범배우는.... 진짜 좋았긔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올해 쓰릴미가 시망똥망인 건 배우 몫보단 나는 무대랑 연출이 큰 몫을 한 것 같더라고ㅇㅇㅇㅇ


+쓰릴유 신청한 횽들 진짜 열받겠더라. 나 오늘 쓰릴유 앉았는데 진짜..... 할인도 적용안되는 이 자리에서 단차없는 앞열 때문에 시야방해 쩔어-_-

+중앙좌석 아니면 사이드 좌석에 있는 횽들은 네이슨과 리처드 등짝 실컷 핥을 듯...-_- 중앙에 앉아서 봤지만 참... 무대 병신같더라. 사이드 앉은 사람 배려 하나도 없는 그.... 무대... 충무 진짜 개같아.

+분명 마이크 채우고 연기하는데도 너무 음향이 좋지 않아서 연극보는 기분이었어. 이럴거면 쓰릴미를 연극으로 만들던가, 연극이랑 뮤지컬 차이를 모르겠더라. 그렇게나 좋았던 쓰릴미 넘버가 하나도 안 좋게 들리더라고. 건조하기만 한 느낌... 스옵마를 최근에 자주자주 보다보니... 진짜 스옵마 음향이 존나 쩐다는 걸 실감하고 왔어. 스옵마는 중요한 대사 하나하나에 에코효과도 넣고 디테일 쩔던데... 개븐은 진짜 양심없더라-_- 쓰릴미 넘버 다 좆망처럼 들림-_-

+아까도 말했듯이 네이슨이 다가가면 리처드가 슬프게 도망치는 엔딩도 나쁘진 않았지만, 솔직히 작년의 쓰릴미처럼... 네이슨이 가석방되고 리처드의 환영이 여전히 건재하듯이... 아련한 모습으로 다가와 "멍청하게 새나 보고"하는 게 더 여운이 깊었던 것 같아. 그 엔딩이 더 좋았는데....ㅜㅜㅜㅜㅜ 뭔가 아쉽긴 더럽게 아쉬운 엔딩...................

09년부터 10찍고 11년 이제 3년째 쓰릴미를 보지만, 이번 쓰릴미는 진짜... 연출이 제일 병신이요, 무대도 제일 병신맛 나는 느낌-_- 배우들이 불쌍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