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 때 다 나온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ㅋㅋ..
나는야 솜덕이라기엔 좀 그런... 솜덕관찰러..ㅋㅋㅋㅋㅋ

오늘 석준옵 인터뷰 보고 생각난 건데...
석준옵 해석은 앨빈이 죽은 이유가, 아버지나 토마스 때문만이 아니라 변해가는 관계 그 자체를 힘들어해서- 라구.
그걸 보니까 인디 때 앨빈이 왜 그렇게 흥분했는지 이제 좀 알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 나도 처음 인디 들을 때는 톰처럼,
겨우 버스 한 번 타는 건데 솔직히 좀 호들갑은 호들갑이다ㅎㅎㅎ그래도 긔엽긔..그리고 아련아련하긔ㅠㅠㅠ
이런 식으로 생각했었는데, 앨빈 입장에서는 정말 큰 용기를 낸 거고, 정말 인생이 뒤바뀌는 경험이 될 수도 있었던 것일까 싶고.
앨빈은 정말 손에 잡히지 않는 눈송이처럼,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순수함, 특유의 고유성을 지니고 있는데,
그 때문에 세상과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거고,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통로가 토마스와의 관계였던 거겠지?
그런데 인디 때 처음으로 세상에 맞부닥칠 결심을 다진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지금껏 견고히 쌓아온 자신의 세계, 순수함이 다칠 수도 있는데도, 그걸 감수하고 세상이랑 직접 소통할 용기를 낸 거고,
그게 가능했던 건 토마스가 먼저 와 달라고 했으니까, 토마스가 곁에 있어줄테니까.. 그래서 용기를 낸 게 아닐까.
석준옵 인터뷰로 돌아가서, 앨빈이 인디 때 세상을 만나고, 관계를 포함해서 변해가는 세상 모든 것에 면역(?)이랄까,
어느정도 융통성 있게 성장(이 단어를 쓰는 게 적절할지는 잘 모르겠어)했다면 앨빈은 죽지 않았을 수도 있을까?

인디 때 톰이 오는 앨빈을 막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위에는 성장이란 단어를 썼지만, 자칫 잘못하면 앨빈마져 세상에 물들어 그저 그런 어른이 될 수도 있었겠고..
그보다 걱정되는 건 견고한 자아랑 세상이 부딪쳤을 때, 그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앨빈이 무너지는거..ㅠㅠ
아니면 정말 세상과 조화를 이루어서 자신을 잃지 않으며 한 단계 발전해 캉한 나비로 날아올랐을까...

지금까지 그렇게 눈송이 같고 순수한 앨빈이 마냥 좋고 아련아련하게 느껴졌는데, 앨빈 본인의 삶은 정말 외롭고 쓸쓸했겠구나.
머리로는 알았는데, 석준옵 인터뷰 보고 이제서야 그 무게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고..ㅠㅠ 그 원인이 무엇이든, 앨빈이 선택하든
그렇지 않았든 앨빈의 죽음에는 어떤 필연성이 작용한다고, 그 말 뜻을 이제 좀 알 것 같아. 세상은 변하지만 앨빈은 변하지 않으니까.
정말 눈송이 같다는 표현 너무 잘 쓴 것 같아. 앨빈도, 세상에 닿았을 때 녹아내릴 수밖에 없는 그런 존재였을까ㅠㅠㅠ



짧게 쓰고 말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졌어 민망해...ㅠㅠㅠ 하라는 과제는 안 하고
후우.. 내일은 창고페어구낭!! ㅠㅠ 친구 영업해서 가는데 좋아했으면 좋겠다. 레전드 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