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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엉꽃 공연있던 기념으로 지난 엉꽃 후기.

귀홍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12.03 22:39:40
조회 213 추천 0 댓글 9

을 빙자한 엉톰 찬양후기인가??ㅋㅋㅋ


지난 엉꽃 첫공보고 왔었는데 오늘 엉꽃 공연 있었으니까 묻어서 후기 남겨 봄 ㅋㅋ
엉꽃은 확실히 너무 웃겼어 ㅋㅋㅋ
너무 다르게 바꾼게 많아서 ㅋㅋㅋ 아주 구석구석 빵빵ㅋㅋㅋ


근데 그날 내 바로 뒤에 석고 페어가 두둥!!!
자리 잡고 앉아있는데 갑자기 잘생긴 사람이 계단을 올라오길래 보니까 석준옵인거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두사람이 내뒤에 앉네???????헐랭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솜을 보는 이유가 순전히 석준앨빈 때문인데 석앨이랑 같이 솜을 보다니 ㅠㅠ로또다 싶었으나ㅠㅠ
차라리 좀 앞쪽이나 옆쪽이면 힐끔 힐끔 보겠는데 뒤돌면 인사해야 될것 같은 너무 바로 뒤라ㅋㅋㅋㅋ
돌아보지도 못하고 ㅋㅋㅋ이게 로또는 로또인데 로또가 아니야 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
근데 두분 진짜 빵빵 터지고 크게 웃더라 ㅋㅋ 웃음도 전염된다고 그덕에 나도 더 빵터졌던것도 같고...ㅋㅋ


꽃앨은 뭐랄까, 되게 악동 같았어.
사실 난 석앨로부터 약간 서번트 신드롬 비슷한 느낌을 받아서...
창의력과 상상력이 100을 치느라 다른 성숙함, 사회성, 어른스러움 같은게 바닥을 칠 수밖에 없는 그런 비운의 천재?
사회적으로 물들지 않아서 한없이 순수한데 그런 모습이 타고난 재능과 만나 반짝 반짝 빛나는 아이..
그게 내가 느낀 석준앨빈이었고 그때문에 참 안쓰럽기도 하고..상당부분 천사의 현신 같은 느낌을 주었던데 반해
꽃앨은 귀여운 악동 같은 느낌...어른이 되어서도 그냥 상상력이 풍부한 악동 친구 같은 느낌이 들더라.
계속 아유 귀여워 ㅋㅋㅋ 귀염둥이네 ㅋㅋㅋ 이러면서 봄ㅋㅋㅋ
근데 그런 안타깝고 천사같은 느낌이 덜하니 슬픈것도 좀 덜 슬펐던것 같고,
덕분에 토마스에 집중할 수 있었던것 같아.


난 그날 토마스가 정말 좋더라고.
엉톰을 보면서 처음으로 토마스의 이야기를 본 느낌이었어.
사실 초연을 보면서는 토마스는 그냥 앨빈을 죽게 만들고 혼자 정신승리하는 개새끼라고 생각했고
영빈톰을 보면서는 조금 이해가 가긴 하지만 그래도 좀더 일찍 정신 차렸음 앨빈을 그렇게 만들지 않았을텐데 안타깝다..
라는 느낌이었거든.
앨빈이 나한테 너무 진해서... 너무 애틋하고 그래서...
뭐든 앨빈 입장에서 생각하면서 솜을 봤고 그런식으로 항상 나에게 솜은 온전히 앨빈 삶의 이야기였는데,
그날의 솜은 온전히 토마스 삶의 이야기였다.


얘기가 많이 나왔던것 같지만 엉톰은 마지막 감정선 연기가 정말 좋았어...
앨빈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은 재능이 없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토마스의 모습...
보통이상의 뛰어난 재능이있는 사람들을 보며 '난 왜 저런 재능이 없을까' '난 왜 저렇지 못할까' 따위의 고민을 하는건
평범한 사람들이 극복해야할 삶의 굴레라고 생각하거든..
근데 그걸 토마스가 너무 처절하게 느끼고 있는것 같아서..참 안쓰럽고
한편으론 토마스라는 인물에 대해 잔인할 만큼 공감이 가더라.


캐릭터 해석도 내가 원하던 해석 그대로.
초연때부터 내가 원했던 토마스는 이기적이고 삶에 찌든 평범한 사회인의 모습,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찌질함때문에 자꾸 마음이 쓰이는 그런 느낌을 원했었는데,
류톰은 너무 강하고 카리스마 넘치고 멋있어서,
영빈톰은 너무 자상자상 부드럽고 착하고 어른스러워서.. 
조금씩 아쉬웠거든..
근데 엉톰은 내가 원하는 딱 그대로였던것 같아.
굉장히 사회에 찌든 모습도 보이고...
마음쓰이게 만드는 찌질한 일반인의 모습, 거기에 치열함과 처절함까지...
정말 평범한 '나'같아서...너무 자꾸 토마스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고...
그때문인지 항상 괜한 변명처럼 느껴졌던 레스토랑 예약이 처음으로 와닿았고..
마지막에 앨빈이 토마스를 위로해 주는데 내가 위로 받는것 같고 그렇더라...
모든 노래들, 대사들이 다른 관점에서 보이는데 되게 신기했고 전혀 다른 극을 본것 같고 그랬어.


개인적으로 강현배우의 목소리가 취향이어서 그런가 대사톤이나 노래 모두 만족스러웠고,
특히 엉톰의 나비는.. 와....진짜 너무 좋더라 ㅠㅠ
듣는데 막 벅차고 ㅠㅠ 아...나비때문에라도 진짜 엉톰 또 보러가고 싶어.
어린시절 연기도 너무 맘에 들었음 ㅋㅋㅋ그 표정 ㅋㅋㅋ코를 킁킁거리는것 같은 바보같은 표정 ㅋㅋㅋ
진짜 너무 애같고 웃겨서 ㅋㅋㅋㅋ 엉톰은 어릴때 바보였구나......ㅋㅋㅋㅋㅋ
장례식장 들어갈때도 엉톰은 꽃앨이 하는 동작 고대~로 따라하더라고 ㅋㅋㅋㅋ
꽃앨 완전 익살맞게 무슨 새같은 푸드덕 거리는 동작까지 첨부했는데
엉톰 그거까지 고대~로 ㅋㅋㅋㅋㅋㅋㅋ초반부 엉톰의 어른버전 토마스가 참 쉬크했기 때문에 더 웃겼고 ㅋㅋㅋ
에릭/아담때도 그렇고... 조강현배우는 캐릭터 휙휙 바꾸는 연기가 능숙한것 같아.


난 정말로 솜을 보는 이유가 100% 석준앨빈의 캐릭터가 너무 처절히 와닿고 너무 마음쓰이기 때문이었는데,
엉톰을 보고나니, 정말로 석앨&엉톰 페어가 너무 보고 싶었졌다ㅠ
둘의 이야기가 모두 그렇게 처절하고 잔인하고 마음쓰이면 난 어떡하나..
너무 끔찍하게 아파서 제정신으로 못볼것 같아...
근데 그래도 보고싶다. 너무 보고싶다.


아무튼 난 엉톰을 보면서 내 토마스를 찾은 느낌이었어.
노래, 캐릭터 해석, 연기 다 너무 취향인 토마스를 찾아서 만족!
앞으로 공연이 계속되면서 조금씩 바뀌어 갈텐데.. 계속 내 맘에 드는 그대로였으면 좋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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