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커플들이 쓰릴미 공연을 찾는다.
그들은 쓰릴미에서 무슨 쓰릴을 얻으려고 오는건지 모르겠지만...
암튼 재밌는 반응이 몇개 있어서 정리 해보려고.
흔한 순서대로 나열해 보자면...


1. 여긴 어디? 난 누구?
가장 많은 부류라고 생각한다.
아마,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인기 공연이라 예매 한 듯한 두 사람.
볼 때도 보고 나서도 도대체 무슨 공연을 본건지 모르는 듯한 반응?
공연중에 연신 두리번 거리고 꾸벅꾸벅 졸기도 한다.
키스씬이 나오면 둘이서 같이 발광을 하고, 좀만 이해 안가면 둘이 속닥거리고...
핸드폰 소리 울리는 것도 가장 심하다.
이 인간들이 관크가 가장 심한 부류가 아닐까 싶다.

2. 에로에로~
남자들끼리 키스하는 장면에 흥분한걸까?
도당췌 쓰릴미를 보면서 흥분하는 ㄴㄴ을 이해 못하겠어.
연신 쓰다듬고 지분거리고 어느샌가 쪽쪽이는 커플들...
좋은 구경 시켜줘서 고맙지만, 걍 나가서 편하게 ㅁㅌ을 잡아라...;;;

3-1. 여덕(중에도 대놓고 여덕)
남자는 여자친구 등쌀에 따라 왔을 뿐...
공연전 여자가 이러쿵 저러쿵 설명해줘도 심드렁~하고,
공연이 시작되고 스킨쉽이 시작되면서 부터 경기를 일으키는데,
차마 뛰쳐 나가진 못하고 꾹 참고 있는 남자가 불쌍할 뿐...
하지만 여자는 이미 공연에 푹~빠져서 옆에 남자는 보이지도 않아.
여자는 눈이 초롱초롱~남자는 눈만 꿈뻑꿈뻑...
여자 눈치 보느라 그래도 조용한 남자가 고맙더라.

아주 드물지만, 여자친구 따라와서 남덕이 되는 경우도 있다.
공연 끝나고 여자에게 흥분해서 외친다.
"완전 재밌어!! 또 보자!"

3-2. 여덕(중에도 일코하는 여덕)
마치 자기는 아무것도 모르고 예매한 것 처럼 말하지만,
공연 중 모습을 보면 절대로 1n번 이상은 본 여자.
보고 나서 내용에 조금 놀랐다는 식으로 남자에게 설명하지만,
우리는 다 안다.
덕은 덕을 알아본다.

4. 남덕...
좀 드문데...난 종종 본다?
공연 시작 전 여자한테 동선부터 무대설명까지 다 한다.
공연이 시작되면 여자는 아오안이고
키스할땐 쪼금 움찔거려도 꼼짝도 안하고 무대만 지켜보는 남자.
공연이 끝나면 여자친구는 그냥 쏘쏘였던 것 같은데
흥분해서 감상을 쏟아내는 남자를 좀 식은듯한 눈으로 바라보던 여자.
......이 둘이 과연 오래 갈지는 미지수다...ㅋㅋㅋ

5. 둘다 덕...
난 지금까지 딱 두 커플 봤다.
이쪽은 애인인지 걍 친군지 좀 헷갈리는데,
뒷내용에 미리 반응하는 걸 봐서는 틀림없이 한번 이상은 봤다.
시작 전 부터 공연에 대해 논의하고, 끝나고 나서도 배우별 감상을 늘어놓는다.
공연 끝나고 이 커플 앞에서 걸으면 되게 재밌음.
나랑 생각 비교도 되고, 신기하기도 하고...ㅋㅋㅋ




쓸미도 하도 보니까 관객 유형까지 레포트 쓸 정도가 되는군...
언젠가 논문 한편 써봐야지...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