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건 어제 공연이었고 캐스트는 정애연-이지하-정영주 배우님들.


1. 단연 좋았던건 이지하 배우.
애연배우는 국향으로 봤었고 정영주배우야 여러 작품에서 봤지만
연뮤덕질 이제 1년 반 정도 한 나에게 이 분은 참 생소했거든?
서구적인 미인인 애연배우나 육감적인 정영주배우에 비해서
비교적 평범한 인상이기도 했는데 공연이 끝날때 가장 큰 존재감 남은게 이분.
사연을 소개하는 부분에서의 몰입도와 연기와 모든게 눈을 못 떼게하더라.

2. 정영주배우야 우리가 워낙 잘 아는 그 분.

3. 더블인 애연배우는 일단 발음 교정 하고 옵니다 -_-;;
국향에서는 그렇게까지 안 거슬리던 발음이 어젠 정말 심하게 튀었고
셋중 이야기를 끌어나가며 시작하는 것도 이 분인데 아.... 객석도 어색해지는 진행 어쩔...
\'그나마\' 사연 읽으며 재연하는 부분은 괜찮았지만 다른 부분은 죄다..
더군다나 같이 무대 위에 있는 다른 배우들의 내공이랑 비교가 되니 이건 뭐;
감정을 몰입하는건 전달이 잘 되지만 좀 과잉이다 싶은 부분도 있었고.

4. 사연들 소개 형식의 어찌보면 옴니버스 구성인데 마음의 드는 이야기들도, 아닌 이야기들도.  

4.1 이건 내 개인적인 부분이 두드러지겠지만. 난 가정폭력에도 불구하고 아이때문에 참고 살았다. 이런 이야기 나오면 화내는 사람이라. 아이때문에라는 이유로 참고 산것도 어쨌든 냉정하게보면 본인이 선택한건데 왜 도망을 못 가니 씨발!! 이런 인간이니 비슷한 얘기나오면 일단 화가 나는데 그런 부분이 꽤 많네; 고로 남들은 이입하는데 나는 화를 내며 씩씩댔고;;

4.2 보지에 대한 이야기들인데 흠. 나는 지나치게 경외시, 숭배를 강요하는 것 같아 이 부분이 가장 불쾌하고 불편했어. 내 몸의 일부분이고 수치심이나 창피해할 부분이 전혀 아니다, 정도 까지면 마구 공감했겠지만 내가 어제 보며 느낀건 그 이상이니 이쯤되면 과잉에 오바아니야? 라는 기분.
근데 사실 이게 또 애매한게; 나는 주변 여자들에 비해 성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서 많이 거침없는 편이고;;; 극중에서 사연으로 나오는 것만큼 내 버자이너가 창피하고 숨겨야 할 곳이라고 생각해본적도 없고; 음. 어찌보면 이런 쪽으로 트인 인간이라 오바네- 싶었을지도.

4.3 고로 본인의 성향에 따라 받아들이기 나름이 될 듯.
평소에 좀 이런 쪽으로 덜 개방적인; 사람은 한번쯤 들어볼만하다고 느낄거 같고.

5. 게스트 부분인데. 까놓고 얘기하면 난 지금 이 극에 게스트를 끼워넣는건
표가 안 팔리기 때문에 인기 배우들 끼워넣어 티켓 팔이를 꾀하는거라
영 마음이 들지 않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부분이 생긴다면
그나마 다행이 아닐까 싶었는데 어제의 게스트 진행은 별로였음.
무대 위에서 땀 뻘뻘 흘리며 수줍어하던 본진이 귀여웠던거와 별개로
도대체 이 쌩뚱맞은 타이밍에 무대 위에 올리는건 뭐며,
질문들도 깊은 생각이 아니라 이것은 흡사 어린애 놀리는건가.
깊이 생각해보자고 하는 극인게 정작 게스트한테 하는 질문은
야동 언제 봤어요? 첫경험 언제에요 수준?
(물론 버자이너를 실제로, 혹은 간접적으로 처음 본게 언제였는지에 대한 질문이었지만 그 속뜻은 저거랑 안 다르잖아 -_-;;;;;)
게스트 없어도 진행엔 무리 없겠더라. 아니면 좀 깊이있는 질문이나 진행을 유도하던가.

6. 결론은 나에게는 몹시 별로였음. 심지어 의자도 개거지...
(그 전날 앉았던 쓰릴미 가열보다도 두배 불편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