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찮게 초대권이 생겨서 대학로에서 하는 소극장 연극을 보러갔어.
후기도 조금밖에 없었지만 괜찮아서 기대는 아니여도 괜찮은 극이구나 라는 생각에 갔는데.

세상에.
내가 본 연극중에 제일 재미없었어.

일단 시작 15분전인데 사람이 너무 없어서 우리만 보는거 아니야? 이럴정도였는데
개인으로 온 사람은 8명정도?
나머지는 다 단관인거야.
단관.....
단관도 어머님+아버님 단관과 함께 가족단관이었어.
아줌마들 들어오는데 일단 놀라고
초딩애들 들어오는데 식겁햇다. 게다가 불편한 의자라서 1시간 50분이나 하는 극을 인터미션없이 견딜 수 있을까 생각했거든
물론 공연보는 나도 힘들었고

아니나 다를까;;; 역시 초딩쪽에서 관크가 오고 어머님+아버님 단관은 되려 좋았어 관크전혀없었고. (기침소리빼고)
관크는 느껴지지도 않았던게 극이 너무 재미가없었다는거.
단관이여서 그런지 분위기가 좋았어 별것도 아닌거에 다 엄청 호응해주시고
나는 내가 다른세계에 온줄알았는데, 나랑 같이 간 지인분도 별로 표정이 안좋더라구.
나랑 취향이 비슷해서 아;; 재미없겠구나.. 라는 것을 어느정도 인지
중간중간 딴생각도 해봤지만 시간은 진짜 안지나가더라......절망이었어
소극장만 아니었어도 뛰쳐나오고싶을 정도였으니까.
나한텐 2시간이 진짜 혼돈의 시간이었어.
대체 극을 왜이렇게 썼는지, 무엇을 말하려하는지, 동선이 왜그런지, 캐릭터는 왜저러는지 하나에서 열까지 정말 하나도 이해가 안되는거야.
전혀 연계성도 없고 하나도 이어지는것도 없어서 보는내내 내 속이 타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진짜 인간적으로....시간이 너무 아까운거야. 돈은 초대권이라서 그렇다고 쳐도.
같은 연뮤덕이라 같이 매번 연극보러갔지만 이번은 내가 초대권땜에 같이 간거니까.....

세상에 누구한테 연극보여주고 이렇게 미안한적은 또 처음;;;;;
내가 미안하다고 무릎이라도 꿇어야 될 것 같았어.
아무리 공연이 개취라고 해도.. 이건 진짜 나만 이해 못한건가? 이생각이 엄청나게 들었어.
배우들 연기가 아깝다는 생각을 수천번 수만번 했다.
극만 생각하면 박수치기도 싫었는데, 배우분들이 너무 열심히해주셔서 배우분들을 위해 박수를 쳤어.
연극보고와서 화난적은 처음이다. 지하철 타고 피곤한 몸을 끌고 오는데도 내내 화가나더라.
헤어질때까지 지인분한테 계속 미안하다고 말하고......;;;;; 에휴

차라리 낮에 봤던 퍼펙트 게임이나 한번 더 보는게 나아. 라는 생각을 했으니까.....
조왕자 멋있더라. 다시 한 번 반했어. 민철옵은 깨알같은 재미재미를 담당하셨고.

하이튼..... 공연보고 진짜 절망적이고 이렇게 화나고 짜증나기도 처음이다.
2시간동안 내가 뭘한건지 생각도 안나고 이해도 안되고 아무리 이해하려해봐도 안된다.
맘에서 느껴지는 것도 아니고 좌석 불편한건 대학로 소극장 많이 다녀봤으니까 그렇다치는데, 이런 극을 보고 그런 고통을 감내했다는 것도 화나네.
ㅠㅠ 24일날 다른 연극보러가서 치유받아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