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브는 정말 해석의 여지가 큰 인물이지만; 일단 유령이든 상상이든, 어떤 독립된 인격체라고 가정하면...

처음엔 아엠더원 다이애나를 놓고 게이브와 댄이 다투는(?) 걸로 보였는데,
아엠더원 리프라이즈에서 게이브랑 댄의 관계가 밝혀지고 그걸 다시보면
아엠더원에서 게이브가 말한 건 결국 댄에게 하는 이야기였구나, 날 좀 봐달라고. 그렇게 이해했거든.
근데 가사를 쫙 쳐서 보니까

(댄) 넌 절대 안 보지만
(댄, 게이브) 나도 아파
(댄) 뭘 해줘야 해
(게이브) 나를 봐
(댄) 어떻게 해야
(게이브) 나를 봐
(댄) 널 정말 이해할까 (게이브) 나를 봐 나만 봐

이 구절은 텍스트만 보면 댄이 다이애나에게 하는 이야기가 게이브가 댄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변하는 걸로 보이더라구
댄이 다이애나에게 던지는 질문을 게이브가 자신의 입장에서 대답하는 구조로도 보이고
댄이 (다이애나에게지만) 뭘 해줘야 해? 라고 물으니 게이브가 나를 봐 달라고, 나를 좀 봐주면 된다고 그러면 안 돼냐고..ㅠ
그런데 텍스트는 그렇다치고 저 부분 "나를 봐" 할 때 게이브는 다이애나를 보잖아. 마치 마법을 거는 것 처럼, 그렇게 보면
다이애나가 홀린 듯이 게이브를 보게 되고. 그렇다면 "나를 봐"는 다이애나를 향한 말인가?

해서 생각을 해 보면.. "나를 봐" 는 엄마와 아빠에게 각각의 다른 의미를 전하는 중의적인 표현인 건가.
그래서 생각이 든 건데, 이 장면은 어머니를 이용해 자신을 외면하는 아버지에게 복수(!) 하는 장면인 건가..
복수는 좀 쎄고, 아빠한테 상처를 준다고 해야 하나 괴롭힌다고 해야 하나.....
나를 좀 봐 달라고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 자기를 외면하니까, 게이브가 아빠 이걸 봐, 엄마는 내 편이야.
나를 봐주지 않으면 나한테 얽매인 엄마 때문에 아빠는 영원히 괴로울 거야. 이래도 계속 날 외면할 거야?
... 이러는 것 같기도 해서.

그런데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니까, 게이브에게 다이애나는 어떤 존재일까, 이것도 좀 복잡해지더라고.
게이브 입장에서는 댄이 게이브를 더더욱 인정하지 않게 되는 건 다이애나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나도 아프고 나를 봐줬으면 좋겠는데 아빠 머릿속엔 엄마밖에 없으니까 질투가 날 수도 있을 것 같고....ㅠ 

넘버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복잡하고 생각할 여지가 많으니..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마성의 엔투엔. 제발 1층 앞자리에서 한 번 보고싶다..... 하지만 난 가난하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