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빗홀 보고왔어

일단 미첼 영화면 앞으로 닥치고 봐야겠구나 하는 걸 느꼈고...... ㅠ
헤드윅이랑은 소재나 스타일이나 엄청나게 다르지만 가슴을 찌르르 울리는 그 느낌은 여전하군녀ㅠ.ㅠㅠㅠㅠ
아이를 잃은 부부가 상실을 견뎌가는 과정을 그린다고 할까? 여기서 딱 엔투엔 생각도 나던데, 비슷하기도 다르기도 ....
겉으로 보면 잔잔한 일상이라서 싱겁고 졸리게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일상적인 풍경 아래 흐르는 긴장과 갈등 기류 때문에,
나는 정말 지루할 틈이 없더라구. 대사 하나하나, 배우 표정 하나하나 깨알같이 캐치하는 거 좋아하는 연뮤덕이라면 이 영화도
재미나게 볼 것 같당. 배우들 연기도 엄청 좋아서;ㅁ; 니콜키드먼은 여전히 여신ㅠ.ㅠ 모르고 봤는데 아론 에크하트가 다크나이트의
그 투 페이스 하비였구만? 이 부부 때문에 계속 울컥하고...ㅠ 부부역의 두 배우도 무지 좋았고 나머지 배우들도...

굳이 엔투엔이랑 비교하자면, \'상실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를 엔투엔이 무대에 어울리게 잘 풀었다면
래빗홀은 영화다운 방식으로 풀어가는 느낌. 그래서 엔투엔보다 덜 극적이지만 좀 더 사실적으로 다가왔어
굉장히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정말 저런 가정이 어딘가는 꼭 있을 것 같고.
다이애나와 댄은 상실을 대하는 방식이 극단적으로 갈리잖아. 그래서 서로 힘들어하고.
하지만 현실에서는 다이애나 같은 부분, 댄 같은 부분이 함께 나타날 수밖에 없잖아, 그래서 내적으로도 갈등하고.
그런 부분부분을 잘 캐치한 것 같아.

미첼을 믿는 횽이나 엔투엔 좋아하는 횽이면 추천하고싶다ㅋㅋㅋ
이거 보니까 미첼작을 섭렵하고 싶어졌어. 거..겁나지만 숏버스도 봐야지..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