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처음 화났을때는 그래도 아직 연극 뮤지컬에 애정이 있고 배우들에 대한 애정이 있었어.

근데 오히려 시간이 지나고 화가 가라앉고 이성적으로 보게되니 참 무섭다.

나 1열 중앙에서 김주원 놀이하면서도 당당하게 봤거든.남의 시선따위 신경 안썼어.

근데 내가 매일 갔던 공연의 기획사 연출 어셔들 배우들 속으로 저렇게 생각하고 있는거구나

생각하니 그 동안 매일 공연장 들락 날락 거리던게 부끄럽고 다른 공연을 봐도 날 크레이지라고 속으로 생각하겠지 라는 생각에 다른 공연도 못볼거 같다.

시간이 지나면 화가가라 앉으면 나도 괜찮아 질줄 알았는데 화가 가라앉으니 냉정하게 생각하게 되더라.

그래 나리님 없는 곳에선 나랏님 욕도 한다는데  이번 연출 이렇니 저렇니 하는 기존 팬들이 짜증났을 수도 있지.

지인들과 술먹으며 뒷담화 할수도 있지. 나도 일하면서 짜증나는건 지인들과 이야기하며 푸는걸.

하지만 돈을 받고 일한다면 최소한의 상도덕은 지켰어야지.

누구나 볼수 있는 곳에다가 돈주고 표사는 관객들 욕하는 건 아니잖니?

장사치가 아니라 예술인이라서 괜찮다고?

그럼 돈받지 말고 무료로 예술 하던가!

그동안 기획사 직원들도 만나서 자기가 만든거라고 정말 열심히 만든거라고 홍보하던분도 만났고

아는 팬 보고서는 오셨냐며 반갑다고 폴짝폴짝 뛰며 반가워 하는 배우도 봤고

나이 많은 배우분인데도 나 가는 길에 뒤에서 안녕히 가시라고 인사하던 배우님들도 만나봤고

많은 팬이 몰렸는데도 자기는 끝까지 싸인해줘야 한다고 하느 배우도 봤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어. 근데 그게 다 본심이 아닐수도 있지. 속으로는 ㅌㄱㄱ 기다리는 팬들 컴플레인 하는 팬들 짜증 났을 수도 있지.

하지만 최소한 술자리에서 뒷담화 하더라도 앞에서는 상도덕은 지켰다고.

누가 이번 사건에 대해 쓴글을 봤는데 그러더라 분식집 아줌마가 일주일에 3번 떡볶이 먹으러 오는 중학생 한테도 미친년이라는 소리는 안하겠다고.

그게 상도덕이라는거다. 너가 무료봉사한게 아니라 돈을 받은 거면 최소한의 상도덕은 지켰어야지.

해븐도 마찬가지. 돈받고 표팔았으니 환불만 해주면 된다가 아니라 앞으로 이 바닦에서 장사해 먹을 거면 상도덕 부터 지키라고.

나도 덕질 한두번 한거 아냐 근데 뮤덕 되고나서는 예전에 덕질하던거 다 처분하고 지금은 그쪽 쳐다보지도 않아.

근데 지금 식어가는게 그 때랑 비슷한 감정이 든다.

연뮤 걱정하던 것도 애정이 있어서지 뮤덕질 그만두면 이 판이 개판이 되든 지랄을 하든 쳐다 보지도 않고 상관도 없겠지.

어쩌다 지인들과 일년에 한번 두번 공연 보러가는 너네들이 그렇게 원하는 일반관객이 되고

만약 그때도 싫다면 일년에 한번도 안보겠지. 뮤덕 되기 전엔 일년에 한번도안보고 살았으니.

나도 쓸덕이라 더 상처 받은건지 모르겠는데 이건 쓸덕들만의 문제는 아닌거 같아.

재관람자 연뮤팬들을 이렇게 보는 공연계 전체의 문제지.

탈덕하긴 싫은데 난 노연출 사과 받기도 싫고 그냥 마음이 식어가네. 휴 계속 뮤덕하도록 잘 해결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