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영문 매체 기사들은 아래 한국말이 같이 올라오는데 이번 기사는 아직 안 올라오고 있고, 궁금해하는 갤러들도 있는 거 같아서 올려보는, 급하게 한 기사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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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크레이지인가?

연출의 트위터 발언이 뮤지컬 팬들을 격분시켜

트위터가 공적 공간이냐 사적 공간이냐 하는 문제는 여전히 논쟁거리지만, 누구건 트위터를 하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특히 트위터 계정을 두 개 가지고 있는 연출가라면 더더욱 그렇다.

현재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쓰릴미”의 연출인 노승희는 조심성 없는 트위터에서의 발언으로 인해 설화에 휩싸였다.

스테판 돌기노프가 원작자인 이 뮤지컬은 1920년대 시카고에서 한 아이를 납치해서 살해한 두 청년과 그들의 관계를 다룬 작품이다. 이 뮤지컬은 실화에 근거하고 있다. 두 주인공의 심리 및 파워게임과 관련된 미묘한 묘사 덕분에 이 작품은 2005년 오프 브로드웨이 요크 극장에서의 초연 이후 거듭거듭 공연을 관람하는 팬들을 양산했다.

2007년 한국에 상륙한 이후 이 뮤지컬은 연출과 배우를 계속 달리 하여 다섯 차례에 걸쳐 공연되었다. 이로 인해 각 공연에서 뮤지컬적 해석의 미묘한 차이를 즐기는 다수의 팬들이 계속 공연을 관람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한국에서 쓰릴미의 제작을 맡은 기획사인 뮤지컬 헤븐은 이를 잘 알고 있었다. 해당 기획사에 따르면 2,400명 이상의 팬이 이 작품을 두 번 이상 관람했으며 5월부터 11월까지 계속되었던 2010년 공연에서는 56번 이상을 관람한 팬도 있었다. 해당 기획사는 재관람 관객에게 할인을 제공했고 선예매라는 이점이 있는 5회/10회 관람권을 판매했다.

노승희의 생각은 좀 달랐던 것 같다. 노승희는 1997년부터 연극을 주 무대로 활동해온 베테랑 연출가다.

노승희는 두 개의 트위터 계정을 사용하고 있었다. 하나는 연출가로서의 공식 계정이었고, 다른 하나는 지인들과 소통하는 익명 계정이었다. “쓰릴미”의 팬들이 자신의 연출에 대해 비판하자 노승희는 첫 번째 계정에다가 자신은 열광적인 팬이나 매니아가 아니라 그 작품을 한 번만 관람하러 극장에 오는 일반 관객들을 위한 연출을 했다고 썼다.

1월 3일, 노승희가 자신의 두 번째 계정에 “관객이 보고 또 보는 사람들로 한정되어 있는 것 같다. 이것이 내가 그들을 크레이지라고 부르는 이유다.”라고 쓰자 사태는 악화되었다. 노승희는 논란이 된 트위터 발언을 삭제했지만 캡처된 이미지는 인터넷을 통해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다.

쓰릴미의 충성스러운 팬들은 여기에 격분했고 재관람 관객들을 무시한 것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크레이지”는 빠른 속도로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 같은 일을 두 번 이상 하는 사람들을 칭하는 자기비하적인 신조어가 되었다.  

노승희의 발언은 격분한 팬들이 이미 구매한 티켓에 대한 환불을 요구하면서 경제적인 손실도 가져왔다.

해당 기획사는 작품의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사과하고 1월 10일까지 취소수수료 없이 티켓을 환불해주겠다고 말했다. 가격이 40000원에서 50000원에 이르는 수십 장의 티켓이 환불되었다.

노승희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있으며 코리아 타임즈의 전화 취재에도 응하지 않았다.

고전적 해석이건 새로운 해석이건 간에 열정적인 팬들은 같은 공연을 거듭거듭 관람한다. 극장에서 올려지는 어떤 공연도 관객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연출자는 트위터가 아니라 공연을 통해서 관객을 납득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