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대로 그냥 넋두리고 심지어 길어질거 같으니까 스킵해줘ㅠㅠ

난 원래 이름없는 눈팅 유동이었어.
그런데 ㄴㅅㅎ와 개븐 덕에 성명서 참여하느라 이름이 생겼네 ㅋㅋ.....

사실 오늘 쓸미 저녁공연 봤어.
단관이라 취소하기도 양도하기도 난감해서 몇날며칠을 고민하다 결국 그냥 보기로 마음먹고 다녀왔다.
어쩔수 없다고 자기위안했지만 그래도 왠지 창피하고 부끄럽네......

예전부터 공연 좋아했지만 쓸미 보기 전에는 돈없고 같이 볼사람 없어서 기껏해야 일년에 한두번밖에 못본 상머글이었어.
그러다 쓸미를 보고는 푹 빠져버린거야. 남자배우 둘만 나와서 공연하는데 세상에 이렇게까지 숨죽여가며 집중해서 본 공연은 처음인거지.
그렇게 연뮤덕질을 시작하면서 반복관람을 하게 되고 좋아하는 배우들이 생기고 혼자 관람하는 것도 익숙해졌어.
하지만 다른 공연을 보고 열광해도 첫 충격 때문인지 여전히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쓰릴미였어.
그런 쓸미인데 오늘은 무슨 가기 싫은 곳 억지로 끌려가는 기분이더라 ㅎㅎ..

내가 연뮤덕질 한다는 얘길 했을때 그렇게 열광ㅋ할 수 있는 취미가 있다는게 부럽다고한 친구도 있었고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같은걸 서너번씩 보냐고 돈걱정도 하라는 친구도 있었지.
그런데 네이트에 이번사건 기사 뜬거 보고 연락준 친구들이 하나같이 날 걱정해주고 그연출 미친거 아니냐면서 욕해주더라ㅠㅠ
모르고 있기에 내가 먼저 이러저러한 사건이
있어서 힘들다고 얘기한 친구들도 같은 반응을
보여줘서 너무너무 고마웠어...
거기다 혹시 참여해줄수 있냐고 아고라 서명얘기 했을때도 당연하지!하면서 서명해주고.. 참 울컥하더라....

토ㅛ일에는 불가능한 사정이 있었지만 오늘은 어차피 가야하는 충무니까 잠깐이라도 시위 참여하고 싶었는데 몸살감기가 나아가던 차에 이번일 터지면서 툭하면 재발하는 신경성 위염이랑 두통이 겹치는 바람에 몸상태가 너무 나빠서 밖에 서있다가는 정말 쓰러질거 같더라고..
그래서 성명서나 아고라, 기사 리트윗, 집에서 할 수 있는 일들밖에 참여하지 못했지.
사실 충무가기 전까지도 침대에 드러누워 있었다ㅠㅠ
그런데 추운데서 몇시간씩 고생하는 갤러횽들한테 오늘 공연보러 가는 내가 괜히 창피해서 힘내라는 말하는것 조차도 너무 민망하더라고ㅠㅠ
그래서 사실은 손붙들고 고맙다고 하고싶었지만 그냥 전단지만 받았어.. 미안해ㅠㅠ

아무튼 그렇게 골머리썩던 마지막 쓸미 관람 끝내고 나니까 무슨 마감끝낸거처럼 좀 홀가분하다.
이제 다시 건강차려서 힘내보려고.
얼른 개븐이 사과하고 정리됐으면 좋겠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여전히 갈길이 멀어보이니까.
별 같잖은 고나리도 다 들어오고 말이야 ㅋㅋ
그리고 난 여전히 공연이 참 좋아서 개븐과는 영영 빠이빠이겠지만 탈덕은 못하겠거든 ㅎㅎ
건강해지면 다시 뮤지컬이랑 연극보러 다닐거야~

고생하는 모두들 특히 총대횽들 정말 고마워ㅠㅠ
혹시 읽어준 횽들 있으면 역시 고마워ㅠㅠ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
내가 이 닉네임을 버리고 일개 유동으로 돌아갈날을 기대하며 모두들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