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보는 걸 좋아하는 관객의 입장에서 봤을 때 이건 정말 바라지 않았다.
해븐이라는 기획사에 좋은 작품 많다고 했었고 지난 여름 못 본 싸도 보고픈데
주말 넥투노 볼 수 있을 거란 나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그래도 쓰릴미 막공 때 한번은 봐야지 했어. 막공까지는 결론이 나지 않겠냐면서 말이지
티켓팅 할 때 공원 홈피 터진 것도 겪은 나야 그래서 쓰릴미 못 갈 때 아쉬웠어.
자리도 그랬고 그렇게 유명(?)한 작품 나도 보고 싶으니까.

이런 걸.. 바라진 않았어. 그냥 사과를 하고 상식선에서 해결이 되길 원했지.
너희가 이제 사과를 해도 더이상 믿음이 가지 않는다. 그 한마디를 못해서 이지경까지 몰고가니.

어떻게 된거지? 금요일에 메일이 왔다면서 토욜 인터뷰는 왜 그 따위로 한 거야?
노코멘트랑 저 메일을 한 입에서 나온 거라고 정말 나더러 믿으란 거야?
믿을 수 없어 절대로! 프린트스크린 키 누르고 그림판에 붙여서 올려볼 생각은 안했어?
누구의 아내이건이 무슨 소용이야. 그게 관객보다 중요하면 그렇게 해.
관객 무시하면서 기획사 잘 이끌어갈 수 있는지 두고봐야지 ㅎㅎㅎ
그게 아님 지루하다 생각하면 극 중간에 자리를 박차고 나갈 수 있는 일반관객들과 함께 예술하시던지.

쓰릴미 하나 때문에 광분하는 것이 아니라 너희는 공연관람을 취미생활 혹은 실생활(이럴 땐 직장이 취미생활)로 여기는
공연 재관람자 혹은 공연 다관람자 모두를 욕한거야. 맞지? 몰라서 이러는 거 아니지?
내용증명을 받게 되면 법적 효력으로 인해 공식발표 안하면 안되니까 궁지에 몰린 끝에 내린 결론이 저따위 사과인 거지?
회의가 더 없을거라던 너희 말은 그냥 말 뿐이었구나. 굉장히 고심한 끝에 올린 글 이라는 것이 한 눈에 봐도 알겠다. ㅎㅎㅎ

내가 원했던 건 사과와 화해였어. 전쟁이 아니야.
지금 하려는 일 때문에 좋은 기획사들까지 피해갈 것 같아서 이러는 거 맞아.
공연계 전반적으로 광풍이 휘몰아칠 것 같아 걱정하는 맘에 이러는 거... 맞아.
(잘 알고 있지? 현 정부에 돈이 얼마나 부족한지. 그리고 그걸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하려는 것도 알 거야.
과태료가 50%인 사업을 아귀처럼 다투어 국감에서 다루게 되겠지. 너희의 투명한 회계장부가 보고 싶구나. ㅎㅎ)

객석 유료점유율 이 그 어떤 공연보다 높았던 숱한 덕들의 애정작이 이렇게 가는구나.
다른 기획사들도 잘 기억해둬.
쓰릴미사태 혹은 노승희망언 으로 기억하고 또 기억하고 또 기억해내어
두번다시는 관객을 향해 면전에 대놓고 '또왔어?' 드립하지 않겠습니다. '재관람객은 이제 그만' 이라는 헛소리
하지 않겠지.

너희는 공연을 올리기 위해 투자를 받지? 우리는 공연을 보기 위해 적금을 들어. 알바를 해.
먹고 싶은거 입고 싶은거 못해가면서 그렇게 본 공연들이야. 너희들이 무시할 권리라는 것은 없어!
유료관객 쫓아내고 초대권 관객들과 함께 예술 많이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