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

본인이 [노트르담 드 파리] VIP 티켓 한장을 예매했었는데, 급한일이 생겨 불가피하게 양도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어제밤, 뮤지컬 카페에 해당 티켓 양도글을 올렸다.

참고로, (다들 알겠지만) 노담 VIP 티켓 한장은 20만원이다. 양도가격도 동일.

오늘 갑자기 쪽지가 왔다. 보았다.

그리고 난 ........................................................ 진.정.한. 멘붕이 뭔지..... 진짜 확실하게 알았다.

노승희 사건 따위는 이거에 비하면 꼬꼬마임.

아래 쪽지 내용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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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카페의 글을 보고 쪽지 남깁니다.
저는 이제 올해 수능을 앞두고 있는 수험생입니다.
우선 제 쪽지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년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와 압박때문에 많이 무기력해지고 힘들었습니다. 그런 저를 다시 용기낼 수 있게 해준 것이 책입니다. 미친듯이 책을 읽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렇게 읽은 책은 저를 더 힘들게 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지금 필요한 건 정말 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에 귀를 기울여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다시 마음을 비우고 책을 읽기 시작하니까 편안하고 한구절 한구절 의미있게  저에게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음악도 저에게 많은 힘이 되어주었어요. 특히 뮤지컬 음악을 좋아해서 늘 듣습니다. 나중에 꼭 뮤지컬 무대에 서보고 싶은 꿈도 생겼습니다.
 그러던 중 노트르담 드 파리 내한 공연 소식에 정말 기뻤어요~ 티켓값이 너무 비싸 엄두도 못내고 있었습니다ㅠㅠ 무리한 부탁인 줄 알지만 아주 만약에 티켓을 양도할 분이 나타나지 않으시면 혹시 저에게 나눔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ㅠㅠ
***님께서도 꼭 보고 싶은 뮤지컬이고 티켓값이 엄청 비싸기 때문에 나눔이 쉽지 않다는 거 알아요.. 그래서 안된다고 하셔도 이해합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작은 희망을 품고  쪽지 남겨요. 마음이 생기시면 쪽지주세요~
 올 한해 좋은 일 가득하시고 하시는 모든 일 잘 되셨으면 좋겠습니. 긴 제 쪽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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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면,

이 새끼가 20만원짜리 표 그냥 달라는거임.

이 미친 새끼가 세치 혀 몇마디로 남의 돈 공짜로 달라고 하는 상황인거임.

인터넷 쪽지 하나로. 이딴 글 몇줄에. 그것도 앞뒤도 맞지 않는. 설득력 0% 글쪼가리에.

남의 돈 공짜로 처먹으려 하는 가증스러운 날강도 새끼임.

..... 와.......... 나 진짜 살면서 별별 사람 다 만나봤지만, 이딴 미친놈은 또 레알 처음이다. 와.....................

너무 개어이 없어서, 속시원하게 답장 좀 하고 싶은데... 뭐라고 답장하면 좋을까?

욕 & 비아냥 & 비꼬기 & 냉정한 박살 모두 대환영이야. ㅠㅠ

아놔 진짜 답장쓰기를 눌렀는데 너무너무너무너무X10000000 황당해서 손가락이 전혀 움직이질 않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