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들어가기 전에 사족을 붙이자면,
난 원래 사실 솜을 볼 생각이 전혀 없었음 ㅠㅠ;
나는 좀더 대극장용 쇼뮤지컬or어둡고암울하고 무거운 느낌의 스케일 큰 극들만 회전문을 돌아와서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작년 8,9 짹-피맛골 이후로 강제금공중이었음...ㅠㅠ
쨌든 신년이 되서 당초 친구랑 쓸미를 예매했었으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닥치고 취소후 솜으로 갈아탐..

여튼, 솜에 별 관심도 없었고(...) 개인적으로는 감정선이 더 돋보이는 극은 조금 기피함.
그 기빨린다는 느낌 있잖아, 내 자신이 다 피곤해지는 느낌이 좀 무섭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난 어제 솜 보러가기전에 사실 좀 걱정한게, 졸거나 너무 지루해하면 어떡하지.. 였음.
(((((((((나))))))))) 조금 신선하지않아? ............... 미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친구를 데리고갔었는데 친구는 뮤지컬을 처음! 보는 애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더 신경도 쓰이고 뭔가.. 내가 생각하기에 뮤지컬의 대중적인 이미지는
좀 더 쇼적인 뮤지컬이라고 생각해서 그랬던걸지도.?

사족은 그만붙이고 후기로 들어가자면
나는 어제 자체첫공이라 깨알같은 후기나 스터디스러운 후기는 못남기겠고
거의 일반인의 관점에서 ㅋㅋㅋㅋ 한번 남겨볼게
갤에 후기 처음써보는데, 하필이면 자체첫공인 솜 후기를 쓰는게 조금 아이러니하나?
보고 와서 어제 새벽동안 솜 후기들 찾아봤었는데, 다들 왠만큼 회전문 돌면서
남긴 후기글이 많아서 이렇게 쌩으로 처음본 후기도 한번 남겨보려구 ㅋㅋㅋ


내가 느낀 꽃앨의 이미지는 보면서 계속계속 생각해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알던 어떤 캐릭터랑 뭔가 좀 비슷한거야!!
그래서 아 누구지 ㅡㅡ; 이랬는데 오늘 아침에 밥먹으면서 생각남ㅋㅋㅋ
혹시 만화책 오디션 읽어봄? 거기에 황보래용이랑 되게 비슷하다고 생각했음.
해맑고 천재적이지만, 그 이면에 뭔가 슬픔이나 혼자만의 고독이 있는거 같은
모습이 되게 비슷한거 같았거든.
다른 앨빈이 마냥 사랑스럽고 천사같은 캐릭터(맞나... 어제 후기찾아보니까 대략 이런느낌!)라면
꽃앨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슬픔이 베어나오는 느낌을 주더라고.
톰이 자신에게서 점차 멀어져 가는거에 대해서 너그럽게 품어주긴 하지만
자신은 그 슬픔을 계속 안고 있는것 같더라구.

엉톰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되게좋았음.
원래도 사실 난 좀 대놓고 천재나 이상적인 캐릭터보단 좀 현실적이고 나의 초상이 될 수 있는
그런 캐릭터를 더 좋아함. 적절한 예는 아닐지 모르나 대략 2인자캐릭터?!
그니까, 몬테에서도 에드몬드보다는 몬데고가, 모차르트에서도 모촤보다는 레오폴트가
더 이해되고 나한테 와닿고 더 안타깝고........ 그런느낌!
그래서 난 앨빈보다 오히려 톰한테 더 감정이입해서 봤당.
내가 잘못이해한거일수도 있는데, 일단 톰의 모든 이야기 소재는 앨빈한테서 나왔다
는 자체가 앨빈은 천재고 톰은 노력하는 영재라는 느낌을 받았거든.
톰도 그걸 어느정도 알고 있었지만 인정하기 싫었고 점차 멀어졌던 이유는 이런 감정때문에도 있다고 생각했음.
물론 이 둘의 관계가 라이벌이라거나 천재와 그를 시기하는 그런 캐릭터는 아니지만,
친한 친구 사이에도 어느정도 이런 감정들이 혼재될수 있다고 생각해서 나는 여기에 더 초점을 맞췄거든..
그래서 난 톰이 나쁘다라거나 못됐다라고 생각한적은 전혀 없고(친구들은 좀 나쁜남자라했음ㅋㅋㅋㅋ)
오히려 이해되고,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에는 앨빈보다는 톰이 더 가까웠음.
위에까지가 톰 캐릭터에 대한 내 생각이었다면, 엉톰은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엉톰인가 했는데
알겠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냥 차도남인줄만 알았는데
중간중간 엉성하고 귀여운게 너무 보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어린 톰의 그 바보스러움과 현재 톰의 냉철함, 이런 틈이 크게 보이는게 뭔가 더 좋았음!
그리구 엉톰의 수트핏은 정말 옳다.......... 친구도 감탄+찬양했음.
조끼입는 남자는 열에 아홉은 싫었는데 저런 조끼핏이라면 365일 입어도 좋다며 ㅋㅋㅋ

쓰다보니까 내용보다는 캐릭터 해석이 주가 된거같은데
내용은 사실 아직 완벽히 이해는 못하겠더라 ㅠㅠ
역시 연뮤는 회전문돌면서 스터디하는게 매력이야 ㅠㅠ (회전문을 위한 변명....)

몇개 내용에 대한 궁금증을 좀 덧붙여보자면
레밍턴선생님에 대한 언급이 되게 잠깐, 조금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중요한 인물인가?에 대한 궁금증.
그니까, 아무도 이해 못하는 앨빈을 이해해준 좋은 선생님. 정도의 비중이 맞는건지 아니면 더 큰 무언가가 있는건지..
그리고 약간 후반부에 앨빈이랑 톰이랑 되게 반목하는 부분 있잖아!! 감정퍽ㅋ발ㅋ 하는 부분!!! 왜그런건지... 모르겠더라 ㅠㅠ
또 앨빈 아버지의 송덕문을 두고 앨빈과 톰이 갈등하는 이유. 그냥 보여주는 그대로의 이유야?
그니까, 앨빈은 톰이 자신이 직접. 자신의 이야기로 써주길 바랬는데 고작 영국시인의 시만 꼴랑 가져와서..?
마지막으로 앨빈이 죽은이유!! 진짜 자살인지, 자살이라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앨빈의 삶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것은 아버지와 아버지의 책가게, 그리고 톰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아버지도 죽고, 톰도 자신에게서 점점 멀어지고.. 이런것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으로 자살한걸까? 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닌것같고.........ㅠㅠ)

너무 길어졌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블로그나 다른 내 개인공간?같은게 전혀 없다보니...
그냥 여기에 후기 남기구 다음번에 보고난 후에 첫번째는 어떻게 봤었나, 그냥 참고해봐야겠다..
내가쓰고 내가보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좀 엄마오리효과가 되게 강해서
거의 모든 극이 처음 본 캐스트가 제일 내 취향이 되더라고.
그래서 그런지 엉꽃도 되게되게 정말루 좋았는데!
진리의 석고를 찾아 떠납니당.........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