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에비타를 2번 본다면 그건 선아여신때문이고 3번 본다면 춤추는 음감님 때문일거야.
그치만 특별한 일이 없는한 아마도 에비타는 자체첫공=자체막공이 될 가능성 1000%
선아여신은 진짜, 소름 돋더라. 선아여신 보러 한번쯤 볼만해.
정말 잘하시더라. 근데 선아여신만 정말 잘하시더라. ㅠㅠ
너무 잘하는 바람에 따른배우와 같이 있어도 혼자만 있는것같은 느낌이...
내가 콩깍지가 씌여서 그런지 따른 배우와 같이 연기하고 있어도 따른 배우는 그 역을 연기하는것 같은데
선아배우는 에비타 그 자체인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

내가 볼때 체는 임병근, 페론에 박상진 이었는데 두 배우다 조금씩 아쉬웠어.
특히 박상진 배우는 정말... 정말... 모든 배우가 개취겠지만 나랑은 진짜 아니더라. 정말 많이 싸우고 왔다;;;;
임병근배우는 체랑 좀 안어울리는듯. 나올때마다 아이돌 느낌이 나서 왠지 어색어색.;;
체는 나이대가 좀 있는게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한번 봐서 연출에 대해서 이렇다저렇다 이야기 하지못하겠지만 무대가 좀 썰렁하긴 하더라.
계단하고 조명 밖에 생각 안날 정도로.
근데 2막 좀 지루하더라. 1막은 이것저것 많이 바꿔서 신나는데 2막은 좀 늘어지는듯.
그날 피곤하긴 했지만 잠올정도는 아니였는데 2막 중간부터 계속 졸음이.
졸진 않았는데 집중력이 떨어져서 계속 현실입갤되더라.
그리고 극 중간 중간 나오는 자막 왜이렇게 웃길까 ㅋㅋㅋㅋ
물론 자막이 없으면 이해가 어려웠겠지만 그렇게 자막 나오니까 좀 생뚱 맞아 ㅋㅋㅋㅋ
친절한듯 생뚱맞은 자막 ㅋㅋㅋ

근데 선아배우 옷 다리 부분이 다 시원시원해서 중간중간 깜짝 놀랐네.
부에노스아이레스 부를때 흰옷입고 턴하잖아. 그럼 속이 훤히...
원래 그런거야? 안에 뭐 입긴 하셨던데 식겁했네.
그리고 돈크라이포미아르헨티나 부르고 계단 제일 위에서 한 계단씩 내려올때도 속이 훤히...
내게는 눈 호강이지만 좀 걱정.;;;

글고 에비타는 관크의 집합소.
내 오른쪽 커플은 지연입장하면서도 커피들고 왔는지 극 보는 내내 쪽쪽 마시고 있고
내 뒤에 아주머니 네분은 계속 잡담하시면서 내 의자를 차시더라고. ㅠㅠ
그나마 내 왼쪽분이 숨만쉬고 관람해 주셔서 고맙고맙.
보러 갈때 관크에 대해서는 좀 포기해야지 하고 결심하고 갔는데도 의자 차는건 진짜 괴롭더라.
그래서 중간에 그 아주머니가 내 프로그램북 좀 보여주면 안되냐고 하셨는데 소심한 복수로 거절 ㅋㅋ
돈아까운건 알겠지만 저도 내용 궁금해서 돈아까워도 사서 본거랍니다. ㅠㅠㅠㅠ

음감님은 ㅋㅋㅋ 아 귀엽 ㅋㅋㅋ
맨처음 1막 시작하기 전에 남자 머리가 불쑥 튀어 나와 있길래 앉은 키 크다 이러면서 보고 있었는데 음감님 ㅋㅋㅋㅋ
가끔씩 움직임이 역동적이셔서 현실입갤을 유도할때가 있지만 귀여워서 괜찮ㅋㅋㅋㅋ
마지막 커튼콜 끝나고 연주할때도 막 춤추시면서 지휘하는데 아 그것도 진짜 귀엽 ㅋㅋㅋㅋ
이 음감님 보러 다시 가고 싶지만 돈이 없다는게 함정 ㅠㅠㅠㅋㅋㅋㅋ

진짜 뻘글인데 마지막 에비타랑 체랑 같이 사라지잖아.
그거 보면서 둘이 역사의 뒷편으로 사라져도, 시간을 넘어서서 모든 이들의 기억에 남겠구나 싶으면서도
왠지 에비타랑 체랑 눈맞아서 사랑의 도피 하는 느낌이 ㅋㅋㅋㅋㅋ
나 에비타 보는 내내 안그런거 알면서도 체가 왠지 에비타 짝사랑하는 느낌이 들었거든 ㅋㅋㅋㅋㅋ
에고 뻘글이다 ㅋㅋㅋ
여튼 한번은 볼만하다. 선아여신 꼭 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