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야심한 밤에 라 레볼리쉬옹 후기

ㄴㄴ(180.71) 2012.01.13 02:10:45
조회 434 추천 0 댓글 12




쓰고 나니 무지 김 스압 조심
스포 없음



좀더 력덕 스러운 컨텐츠를 기대하고 갔는데 그건 아니고,
사랑 때문에 혁명 아작낸 얘기(갑신정변)와 혁명 때문에 사랑 아작난 얘기(프랑스 혁명의 주변부 정도?)를 재미지게 연결해놓은 역사패러랠로맨스물(??) 정도 되는듯. 
배우는 세 명. 남자 둘 여자 하나 어라 풍월주랑 똑같네.... 취향을 남성 이인극에서 두남자가 들어가는 삼인극으로 옮길때인가. 
포스터에 뙇 박혀있는 두 배우의 표정과 그 주위를 아름답게 장식한 장미넝쿨에서 일단 뭔가 기운이 느껴졌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나 제대로 할리퀸 정서긴 했는데 대놓고 이러니까 오히려 그 감성을 즐기게 되더라.
갠적으로는 조금만 더 건조하게 갔으면 좋았겠지만 지금도 뭐 좋아좋아. 세기의 로맨슨데 이정도는 비장해야지..ㅎㅎ 

내용 흥미롭고 연기 좋고 음향 나쁘지 않고. 동선이 참 좋았는데, 연우극장이 기역자잖아. 말하자면 중앙 블럭이 없는 원형 무대랑 똑같은것 아닌가? 
필연적으로 옆모습을 많이 보겠군 생각했었는데 전혀 아니더라. 
배우들의 배치와 동선이 모든 관객을 배려하기 위해 상당히 입체적으로 잘 짜여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
'어 이거 표정 봐야겠는데' 싶으면 바로 횡적 이동이나 배우 사이의 간격 조정 혹은 액션이 있어서 시야가 방해된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고 
심지어 정적인 씬 역시 가상의 간격과 각도를 만드는 방식으로 시방을 없애더라구. 
배우들이 블로킹에 익숙지 않아서 어쩌구저쩌구 했던 모 연출은 이 공연을 안봤다에 한표. 


내용은 다른 횽들이 후기에서 많이 말해준것 같아서 스킵하고. 

후반부에서 이야기 전개가 다소 헐거워서 루즈해짐과 동시에 잘 끌어오던 두 패러렐 스토리가 고리를 잃는 느낌이 좀 있긴 했어. 
헌데 그놈의 마지막 넘버가 딱 적시에 가슴을 쳐주더라. 
다시 만난 히어로와 히로인, 그리고 그를 괴롭게 바라보는 안티 히어로가 두 이야기의 캐릭터들이 모두 혼재된 채로 삼중창을 하는데...
으 풀어졌던 스토리를 꽉 조여매주는 완결성도 좋았고, 일단 여기 정서 자체가 너무 내 취향이었어. ㅠㅠ 
악역을 맡아야 했던 자의 슬픔에 공감하게 될 줄이야... 이마저도 사랑의 듀엣에 묻혀 아무에게도 기억되지 않겠지. 
무슨 말인지는 보면 안다. 보러가세요...



넘버도 딱히 튀거나 거슬리는 것 없이 스무스하게 극을 잘 이끄는 듯. 
보통의 작은 공연이었다면 대사처리 되었을 부분까지 꽈악꽉 잘 짜여져 있다. 
귀에 와 박히는 메인 넘버가 없었다는게 좀 아쉽지만 이건 그냥 내 넘버 취향이 촌스러워서 그런듯 하니 또 스킵... 


몇가지 아쉬웠던건, 

1. 극장이 춥다. 존나 춥다 너무 춥다 흑흑흑 

2. 피에르와 레옹의 격투(?) 씬. 음향이고 조명이고 안무에 뭐에 정말 할 수 있는 모든걸 다 때려넣은듯한 연출이었는데, 
갠적으로는 이거 너무 과잉이었던것 같아. 
품을 많이 들인건 알겠는데 시간적으로도 너무 길고 그 긴 시간동안 딱히 격투 내에서 특정한 흐름이 보이진 않았어. 계속 그냥 치고박고이지. 왜 이렇게 길어야 했나 싶다.  그리고 과하게 복잡한 동선과 너무 계산적으로 보이는 안무? (예를 들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이 노려보며 동시에 폴짝 뛴다거나) 역시 좀 담백하게 줄일 수 있다면 훨씬 좋을 것 같아. 
하지만 무엇보다도 조명..... 조명...... 오마이아이즈....ㅠㅠㅠㅠㅠㅠ 일초에 백만번 정도 점멸하는듯한 그 조명으로 스틸컷이 움직이는 듯한 드라마틱한 효과를 노린건 잘 알겠으나, 이게 너무 오래 지속된 탓에 살짜쿵 두통이 올 정도라 나중에는 살짝 눈을 감고 있기까지 했음.ㅠㅠㅠㅠㅠ 

3. 장막 뒤의 씬. 없어도 되겠던데 아무리 아무리 생각해봐도. 
조금 더 상징적인 느낌(? 죄송합니다 나도 내가 무슨말을 하는지 영..)으로 배우의 액션이 디스플레이가 되지 않는다면, 굳이 보여주지 않아도 소리나 정지 컷 만으로도 충분히 의도한 바는 전달이 될 것 같은데. 

4. 대비마마(? 황후마마? 누구더라) 성대모사....황후마마 미닫이문 뒤에서 가채 대신에 헤드윅 가발 쓰고 계실것 같은 느낌..ㅋㅋㅋㅋㅋ 
너무나 박성환 배우 목소리 ㅋㅋㅋㅋㅋ라서 웃음을 유도한 연출이 아니라면 그냥 녹음한걸 트는게 어떨까 싶다. ㅋㅋㅋㅋㅋ 

5. 바닥에 쏜 조선 궁궐의 모습. 아 꼭 저런 사진이어야 했나..... 
실물을 재현할수 없다면 차라리 심볼라이즈된 기와지붕 일러나 이런게 훨씬 더 극의 느낌에 맞지 않았나 싶다. 
피에르가 내려다보는 성난 민중 그림 등과 더불어서 좀 조악한 느낌이 있더라구. 



몇가지라고 해놓고 너무 많이 썼군... 욕만 써놓은것 같은데 암튼 난 이 극 매우 신선하고 좋았다. 
특히 이런 정서ㅎㅎㅎㅎㅎ 혁명과 사랑이라니, 요새 시대에 누가 이런 느끼한 주제를 이야기하냔 말이지. 
근데 이걸 할리퀸 정서까지 끼얹어서 정면돌파해버리는 이 극은 존트 쿨한척 하면서 21세기를 살고 있던 내 감수성 어딘가를 건드리는 무언가가 있어. 
 
오랫만에 로코 아닌 좋은 창작극 만난것 같아서 기분이 좋음. 수정을 거듭하며 매년 올라오길 간절히 바람. 저예산 공연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으로 잘 이끌어낸 수작인 것 같다. 
아주 쪼오오금만 더 담백하고 덜 친절해지면(살짝 설명 과잉 느낌? 너무 친절하게 의도를 다 설명해주는 대사 좀 쳐내고 감정표현도 좀 복합적으로..ㅋㅋㅋ) 왠지 덕후 양산 뮤지컬이 될것같은 예감이 들어ㅋㅋㅋㅋㅋ
그리고 모 연출은 이 극이 연우에 올라올때 반드시 보러 와서 등을 볼 새가 없는 블로킹이 무엇인지 배워가기 바람. 

열연해주신 세 배우님 감사합니다. 




근데 의자 두개 중 하나 다리가 부러져서 거의 떨어져나가려고 하던데.... 배우 앉았다가 그대로 뽀사지면 어떤 애드립을 치며 넘길까 이구역의 오지라퍼인 내가 대신 고민해주느라 후반부는 내 제정신이 아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

후기를 너무 오랫만에 써서 근래 갤 시류와 뭔가 전혀 안어울리는 글을 쓴것 같다...ㅠㅠ 에라이


암튼 라레브 보러 가세요...ㅋㅋㅋㅋ 



아닌밤중에 후기 끗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244837 블루스퀘어 3층 괜찮아? [24] Glee(118.44) 12.02.28 2268 1
244835 ㅃㅃㅃㅃㅃㅃㅃ)노네들 오늘 솜 안볼꺼니 ? [17] ㅇㅇㅇ(203.252) 12.02.28 706 0
244834 ㅃㅃㅃㅃ) 강제 금공을 준비하는 흔한 고딩갤러ㅠㅠ [7] ㅠㅠㅠㅠ(115.137) 12.02.28 303 1
244832 섬바고 횽들... 지바고 ㅌㄱㄱ 말이야... [4] 섬바고ㅠㅠ(211.232) 12.02.28 821 0
244831 위대한 캣츠비 본 횽 있어? [3] 토덕(203.244) 12.02.28 209 0
244830 ㅇㄷㄱㅈㅅ 3/1 솜 창고 B열 오른쪽 할인양도 [2] ㅇㅇㅇ(58.143) 12.02.28 152 0
244828 ㅃㅃㅃㅃ) 보지도 못한 솜 앓이 [8] 솜_솜(120.50) 12.02.28 278 0
244826 ㅃㅃ. 자고일어나니 해결되어 있군. MOR [5] 유동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2.28 490 0
244824 아침부터 루~돌f 앓이중. ㅜㅜ [20] 엘엘하고울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2.28 831 0
244823 대학로에서 볼 수 있는 좋은 연극-달나라연속극 리뷰 (이번주까지 공연) [1] CCJ8585(210.113) 12.02.28 203 0
244819 쓸얘기..))) 뒤늦은 토덕 막공 후기...ㅠㅠㅠ 스압주의! [17] 왕곰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2.28 646 4
244818 ㅃㅃ 보라갤에 올리는 석앨꽃앨의 형용 영상 [8] ㅇㅅㅇ(175.192) 12.02.28 410 0
244817 낼 엘리 드림 캐슷이라더니... [6] ㄷㄷㄷ(112.214) 12.02.28 1278 0
244816 ㅃㅃㅃㅃㅃㅃ 네버엔딩 배우개그 [14] 전진전진하세(59.86) 12.02.28 1210 22
244815 형들 이중에 좀 골라줘 [19] 곧군대새내기(182.213) 12.02.28 488 0
244814 ㅃㅃ)시는 마음의 소리를 적는거래~~ [3] (112.154) 12.02.28 342 0
244812 0226 엘리자벳 후기2 [18] 귤리자벳(14.48) 12.02.28 3466 52
244811 ㅃㅃ지킬말이야... [23] 규르(219.251) 12.02.28 770 0
244809 위선자! 위선자! 위선자!! [9] ㅇㅋ(175.208) 12.02.28 718 1
244807 ㅃㅃ)풍월주 캐스팅은 안뜨고..앓이는 심화되고.. [9] (112.154) 12.02.28 548 0
244806 ㅃㅃ) 뮤지컬로 역사공부해도 될거같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3] ㅎㅎ(124.54) 12.02.28 702 0
244805 홍깍지횽들 안녕ㅋㅋㅋ 종합했더닠ㅋㅋㅋ [14] 앓앓(182.213) 12.02.28 537 1
244804 변석고 저금통 콘서트~ [24] 천살봤어~(211.58) 12.02.28 970 0
244803 달고나!!보고옴! [14] 규르(219.251) 12.02.28 420 0
244802 회사에서 지바고 40% 할인해준대 [9] ㅇㅇㅇ(14.138) 12.02.28 902 0
244800 엘리 기업단관 삼카이벵이었구나... [24] jjuni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2.28 2143 0
244798 ㅃㅃㅃ 나 지금 조로앓이중인데 [2] 흐멍(118.223) 12.02.28 247 0
244797 ㅃㅃㅃ 아론 트베이(?)...... 진짜 대박...... [8] (116.34) 12.02.28 581 0
244796 홍깍지 여러분 더뮤어 이쁜 짤들 잘라서 보여드리지요 [18] 앓앓(182.213) 12.02.28 776 0
244795 새벽ㅃㅃㅃ10^24))) 왜 솜은 몇날며칠을 이렇게 머릿속에서 맴도는걸까 [18] 오늘도달린다(210.220) 12.02.28 335 0
244794 뮤지컬 아나스타샤가 나온다면......... [12] (112.154) 12.02.28 478 0
244792 두 천재 고흐와 이상이 만난다면..? [1] 던젼1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2.28 173 0
244791 나만큼 뮤배가 나온 꿈을 꾼 횽 있음 나와봐 - 2 [16] 갈치14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2.28 538 1
244790 KBS 시트콤 "선녀가필요해"에 이경수 배우 잠깐 출연... [7] ㅇㅇ(115.95) 12.02.28 547 0
244789 ㅃㅃㅃㅃㅃㅃㅃㅃㅃㅃ 맨처음에 솜을 봤을때 [8] 솜솜솜(175.113) 12.02.28 275 0
244788 ㅃㅃ))내눈에 홍깍지가 껴서 그러나 [29] 앓앓(182.213) 12.02.28 868 0
244787 ㅃㅃㅃㅃㅃㅃ M.butterfly 영화봤는데ㅜㅜ (스포) [4] ㅇㅅㅇ(175.192) 12.02.28 392 0
244785 이것만은 꼭 나왔으면 좋겠다!! [104] henriy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2.28 1278 2
244784 ㅈㅁㄱㅈㅅ))횽들 샤롯데 자리좀물어볼께~ [3] 뚜루뚜뚜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2.28 292 0
244783 나만큼 뮤배꿈을 꾼 횽 있으면 나와봐 - 1 [22] 갈치14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2.28 655 1
244780 ㅃㅃㅃㅃ 지하철 목격담 글 보고 떠오른 경험담 [1] ㅃㅃ(175.113) 12.02.28 519 0
244779 ㅃ첨으로 아빠가 관심을 보이셨어! [7] ㅇㄷ(175.244) 12.02.28 421 0
244778 ㅃㅃㅃ)좀비횽들~ 오늘은 일찍 자자// [6] 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2.27 362 0
244777 ㅃㅃㅃㅃㅃ)오늘 저금통 콘서트.. [64] ㅂㅂ(124.56) 12.02.27 1400 0
244776 뒤늦은토덕앓... 근데 기자님아 싸우실래여???? [14] ㅇㅇ(58.233) 12.02.27 898 1
244773 ㅃㅃㅃ 이어지는 낮바고 밤엘리의 부작용 [26] 귤리자벳(14.48) 12.02.27 1514 17
244771 ㅃㅃㅃ 정말 대단해~ [11] 모차모차(211.246) 12.02.27 798 0
244770 울 회사에 뮤덕이 있는 게 분명한 듯... [6] 만족(124.55) 12.02.27 1072 0
244769 ㅃㅃ 밑에 지하철 목격담 보니 생각나는 내 경험 [10] 콘치즈_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2.27 874 0
244765 솜ㅃㅃㅃ)개롤 처음 솜봤을때.. [11] 톰_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2.27 388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