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로 막공표는 못구해서 아마 오늘이 자체 막공일 거 같아
오늘 한손가락을 올리며 등돌리고 사라지는 조조로를 보면서 슬펐어..ㅠ

난 원래 조로 볼 생각 안하다가 막공날짜 다 되었길래 끝나기 전에 한 번은 봐야지 라고 생각해서
건조로 달렸었다가 영업당해서 오늘까지 회전문 돌았음.
근데 건조로 한 번보고 나머지는 조조로 달림. 준조로는 못봐서 아쉬움ㅠ

여러번 보니까 웃음 포인트랑 애드립을 다 알게 되니까 극의 재미는 좀 덜해지는 느낌도 있었지만
그래도 달라지는 애드립 덕분에 재밌게 볼 수 있었던 거 같아.
재관람하다 보니까 나는 마술트릭이 뭔지 유심히 보게 되더라.
몇번 보다보니까 트릭 몇개 발견해서 혼자 막 뿌듯해함 ㅋㅋㅋ


그런데 목욕탕 씬에서 루이사한테 조로가 맞는 장면 말이야
오늘 조조로  유독 아파하는 거 같던데? 진짜 세게 맞은 거 아닌가 걱정되더라 ㅋㅋ
막 순간 숨을 못쉬고 헐떡거리는게 너무 리얼해서 연기같지 않았어.

조왕자도 당황했는지 루이사 얼굴에 침 튀겨서 그 와중에 또 막 미안하다고 애드립 마냥 닦아준거 같았어
마지막에 문 닫고 나갈때도 깨알같이 아까 아팠다고 하길래...
내가 본 공연 중에서 이런 애드립은 처음보는 거라서... 진짜 세게 맞은 건 아니였을까..ㅋ

또 내 기억으로는 '한잔 더' 에서 이네즈가 마지막에 잔 비우고 나서 대사로 '한잔 더 '라고 외치면서 끝나는 거 아니었나?
오늘 이네즈는 잔을 비우자마자 쿨럭하더니 목이 메였는지 대사없이 그냥 잔만 들고 끝나더라.
  
가르시아 상사는 정말 너무 귀여움 ㅋㅋ 오줌싼 강아지 같다는 표현도 어울리고..
조로 따라하면서 이네즈한테 고백하는 장면은 늘 봐도 웃겨.  
촐랑대는 목소리에서 갑자기 남성미 돋는 목소리로 변신하는 것도 좋음.
오늘 따라 이네즈한테 고백하는 씬에서 '결혼해주오' 이러는데 로맨틱해서 이네즈가 부럽더라.

밑에 다른 횽도 얘기했지만 내가 조조로 보고 놀란 건 감옥씬에서 얼굴 가리지 않고 보여주는 거..
고해성사에서 라몬이 거짓말했다고 말하는 거. 밧줄타고 내려오다가 함정이군. 미리 관객에게 언질을 주는 거.
이런 대사들과 행동들이 극 전반적으로  훨씬 더 설득력 있는거 같아

이번 조로를 보면서 조왕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조완자 자체가 아주 영리한 사람같아.
대중의 마음을 잘 안다고 해야하나? 조완자야 말로 여우인듯.

지킬처럼 진지한 공연말고 조로처럼 신나고 애드립도 많이 넣을 수 있는 공연이라서 조완자의 센스가 잘 살아나는 거 같아.
웃음 포인트도 잘 알고... 관객을 들었다 놨다하는 재주가 장난이 아니야.
막 본인이 공연을 즐기는게 느껴져서 관객인 나도 기분이 업되는거 같아.
춤 출 때 보면 조완자 엄청 신나함ㅋ 흥이나서 열심히 추기도 하고 ㅋㅋ
매직박스에서 염소 버전도 재밌어. 오늘은 염소 버전 안했는데 염소버전 2번 보고나니까 다른 버전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들더라.

근데 난 지킬드립은 한번도 못봐서 아쉽다 ㅠㅠ
아 그리고 며칠전 조조로가 '발라메' 노래 끝나고 칼싸움 할 때 '난 왼손잡이가 아니야' 이러면서 다시 칼들고 싸워야하는데
칼을 떨어뜨렸어. 칼이 음감님 앞쪽까지 굴러가서 연주하시는 분들 있는 곳으로 떨어질 뻔 했거든 
그 때 조조로가 몸을 날려서 칼을 날쌔게 잡기는 했는데 내가 다 놀랐었음.
하지만 지나고 보니까 희귀템인 거 같네 ㅋㅋ
조조로한테서 늘 열쇠받는 음감님 너무 부러워여 ㅠㅠ

난 건조로 한번 달리고 계속 조조로 달렸는데 내가 갈때마다 항상 조조로+웅라몬 조합이었어.
그래서 오늘 문라몬을 처음 봤는데 웅라몬이랑 다른 점이 눈에 들어오더라고.

지난 번에 횽들이 웅라몬 춤 잘춘다길래 유심히 본 날이 있었거든?
살랑살랑 잘 추더라 ㅋㅋ뭔가 웨이브도 자연스럽고 별로 힘 안들이면서 살랑살랑 춰. ㅋㅋ근데 유부라면서 ㅠㅠㅠ
웅라몬의 그 낮고 읊조리는듯한 말투 참 좋아. 인간미 없어보이고 절제되어보여서 극 중 캐릭터랑 잘 어울림.

근데 집시가 되어 돌아온 조로와 재회할 때  '너 셔츠는 왜 안입었냐' 이 대사랑
이네즈 죽고나서 웅라몬이 밤볼레오..밤볼레야... 이렇게 말하면서 사라졌었는데  이거 다  웅라몬 애드립이었어?
문라몬은 그 대사 오늘 안하길래 궁금해서..
동네주민 3명 처형식에서 루이사가 라몬한테 처형하지말라고 절규할때의 대사도 웅라몬이랑 문라몬 달라서 신기했어.
 
그리고 난 극 중에서 제일 이해안되는 캐릭터가 루이사였음.
이네즈 죽기 전에 모닥불 피워놓고 이네즈랑 춤추고 껴안고 놀길래 처음에는 서로 경계하다가 서서히 친구가 된 거 같았거든?
그런데 이네즈 죽었을 때 조로는 정신줄 놓은데 루이사는 그냥 서서 멀찌감치 보고만 있어.
라몬 죽었을 때도 알레한드로랑 조로는 라몬 옆에서 안타까워하는데 루이사는 조로가 누구인지만 관심있고 라몬한테 다가가지도 않고..
나는 이 두 장면 때문에 루이사가 너무 잔인한 사람으로 느껴졌어 

앙상블!!! 진짜 대박..
배우님들 춤이랑 노래 전부 잘하시는데 볼 때마다 감탄하게 돼.
앙상블 없었으면 조로의 흥겨운 분위기는 훨씬 덜했을거야
어쩜 그렇게 서로 조화도 잘 되고 춤도 딱딱 맞는지..
나도 앙상블님들 밑에서 춤 배우고 싶어 ㅋㅋㅋ


오늘 표가 없어서 3층 꼭대기에서 봤는데 디테일한 부분을 잘못봐서 아쉬워 ㅠ
지난번에 태쁘 온 날 같은 열에 앉았는데도 사람들에 가려서 태쁘 못본건 안자랑...
오늘 지연 관객들한테 4번이나 관크당한 것도 안자랑.
인터 미션 끝나고 한참 지나서야 들어오는 사람은 대체 왜일까? 
오늘은 회사 직원들끼리 소규모로 모여서왔는지 여기저기서 핸드폰 불빛에 심지어 벨소리도 울리더라. 그나마 금방 벨소리는 꺼지긴 했음..  ..

암튼 이렇게 조로를 보내려니 아쉽다
뻘글인데 엄청 기네. 다 읽은 횽들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조로 ㅠ 오스트도 없고 ㅠㅠ 공연실황 DVD 같은 거 안나올까?
커튼콜이라도 촬영하게 해주거나 공개해주지... 이제 못본다고 생각하니 너무 슬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