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난 잦늅이기 때문에 오늘이 영웅 첫공이었어
인터뷰니 뭐 그런 거 때문에 굉장히 불편했지만 한 번은 보고 욕하자는 마음으로
(사실 그것보다 정중근이 너무 보고 싶었다는 게 진실 )
예매한 건데 오늘 낮까지 너무 망설여지더라구...
엄마몬이 방해한 것도 있지만 가기 싫다는 마음이 너무 컸다고나 할까...

일단 극 전체 흐름은 안중근에 대한 거지만...
실제로 인터뷰나 시놉에 나온 것처럼 '두' 영웅에 대해 그린 거라는 판단은 들었어
이토 영웅화에 대한 건 최대한 배제하긴 했지만...
뭔가 외국 사람을 노리고 객관적으로 만들자! 이런 의도가 보였달까?
덕분에 애국가가 나오면 뭔가 울컥하는 그런 느낌을 가지는 나같은 한국사람은 보기 불편한 장면이 있더라고...
명성황후에서도 일본게이샤들 춤추고 하는 장면이 엄청 불편했는데
이번에도 그런 장면이 나오고... 또 감옥에서 안중근이랑 이토랑 듀엣하는 거...
솔직히 불쾌하더라고....

식민지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국사람이 그런 극을 만드는데 객관적일 필요가 있는가 심각하게 불쾌했어
'누가 죄인인지 누가 영웅인지 그걸 해외의 누군가에게 판단해주시오~'
이러고 들이민 것 같은 느낌?
한국사람이 만든 작품은 맞는거지?

그 외에는... 설희와 링링같은 가상인물들 설정은 난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해
안중근이 말하는 동양평화라는 게 잘 감은 안 잡히는데(난 역사에 바보였어...)
그래도 일본에게 반발하는 누군가가 함께 힘을 모으고 그게 비단 조선인은 아니었다 뭐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안중근 혼자서 이런 일을 도모할 수 없으니 독립군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했을거라 생각해
다만... 링링이 진짜 어린 아이라는 게 좀...
중간에 키스 연출하는 장면인데... 그 장면에서 현실입갤...ㅡ_ㅡ;
그냥 성인 연기자를 유동화처럼 분장해서 써도 됐을 것을...
링링 역할 한 배우가 아무리 귀여워도 좀... 캐스팅이 과했다 싶어...

그나저나... 난 유동화가 첫 장면에서 안중근이랑 만나서 하는 대사에 왜 눈물이 쭐쭐나니...ㅠㅠ
솔직히 유동화라는 인물에 대해서 너무 감동받고 왔어

커튼콜 찍을 수 있는 지 모르고 카메라 안 가져간 게 슬프더라... 다신 못볼(안볼) 정중근 안녕~~
내 옆 쪽에 정성화 배우 앞에 누가 카메라 찍으니까 커튼콜 하면서 정성화 배우가 카메라 의식하고 머쓱한 웃음 지었어
부럽기도 하고 아는 얼굴인가 싶더라고 ㅎㅎ

하여튼... 전체적인 평은... 무대연출이나 이런 건 너무 잘했지만
이토 영웅화 때문에 다시는 안 볼 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
암튼... 후기는 아니지만 참고할 횽들은 참고해... 어디까지나 내 주관적인 생각이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