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난 댄이 미웠음.
특히 가장 싫어하는 넘버가 니 곁을 지켰어랑 어둠 속의 빛, 약속..
넘버 자체를 싫어하는게 아니라 그 넘버를 부르는 댄이 싫었어. 경주댄 정열댄 안가리고.
물론 아빠로써, 가장으로써 보이는 고뇌와 가정을 지키기 위한 행동이나 게이브를 외면해 오던 그런 점은 늘 울컥했지만
댄이 미련하게 자기 만족에 의한 희생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거든.
정작 상대에겐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는 미련돋는 집착같았어.
(그걸 보면서 한국이나 미국이나 미련한 남자들 캐릭터는 똑같구나 싶었음)
그런데 오늘 내가 댄을 너무 안보고 있었구나, 놓치고 있었구나 싶은 곳을 많이 발견했어.
우선 매든박사의 심리치료를 받는 다이애나 뒤쪽 어둠 속에서 술을 혼자 마시고 있는 댄이 눈에 들어오더라.
기댈 곳 하나 없고 본인의 고통은 그저 감내하는 아버지의 외로움이 ㅠㅠㅠㅠㅜ 하 이걸 왜 난 못봤나 여태 ㅠㅠㅠ
그리고 정말 놀란게 바로 나 에서 게이브 옷 색이 댄의 옷 색이랑 같더라...!?? 니 곁을 지켰어 에서도!?!!
나는 댄과 게이브이 관계는 맨 마지막 바로 나 리프라이즈에서밖에 못느꼈었어서.. 오늘 신선한 충격이었음
예전에 바로 나에서 게이브가 실은 댄에게 말을 걸고 있다는(?) 갤 해석이 이제야 이해되더라.
순간 소름 쫙... '나를 봐'이 대사가 댄을 향한 대사일 수도 있구나,
혹은 다이애나를 보고 '나를 봐' 하면서
자길 외면하는 아버지에게 엄마는 내꺼야(?) 라는 듯한 경쟁의식과
이래도 날 무시할거냐는 도발일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마지막에 '아빤 절대 날 몰라....'가 싸늘하게 아렸구나 싶더라.
니 곁을 지켰어 에서 오늘 경주댄은 너무 힘들고 지쳐보였어.
옆에서 게이브가 아빠 그러지 말라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어도, 비명을 질러도,
이 상황에 자기 마음 기댈 곳 하나 없고 그런 게이브를 외면하는 괴로움까지 더해져서 댄이 못버틸 것 같더라.
여태 댄 미워했던 나도 왜 전기치료에 동의했을지 납득ㅠㅠㅠㅠㅠㅠㅠ
그러고서 전에 본 영화같아가 땋 멈추고 다이애나 앞에 댄이 천천히 다가오고,
어둠 속의 빛이 잔잔하게 울려퍼지는데.. 원래 넘버 자체는 좋아해 곡이 아름답잖아ㅠ
'집에 불이 켜진건..' 할때 불 꺼진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밤 늦게까지 헤매고 그랬던 내 기억이 막 나면서 왈칵했어.
얼마나 그 집이 쓸쓸하고 버티기 힘든 곳이었을까. 본인도 도망쳐버리고 싶었을텐데. 그래도 가장이니까..
너무 힘들었을 댄의 괴로움이 설득력을 가지게 되니까 '가보자'..하는데 다이애나가 왜 이걸 받아들였을지도 알겠더라.
댄에겐 정말 이게 한 줄기 빛이였을 거야. 정말 걸어 보고 싶은 마지막 희망.
원래 안울던 이 넘버에서 폭풍 눈물 주체 못하고 1막 끝나고 쉬는시간 되고서도 한참을 꺽꺽대고 오열 ㅠㅠㅠㅠㅠㅠ 정말 정신 못차리고ㅠㅠㅠㅜ
동질감 돋게 나 말고도 자리에서 그대로 우는 사람들 많더라?ㅠㅠㅠㅠㅜㅜ
1막 저부분 가사때문에 2막 바로나 리프라이즈 끝나고 댄이 불을 다 끈채로 어둠 속에 앉아있는게 또한번 가슴을 후비고...
불을 켜주는 나탈리를 보면서 서로 현실을 버텨내기 급급했던 두사람이 이제 서로 진심으로 이해하고 의지하는 가족이 될 것 같아서 따스하고..
ㅎㅈㅇㅇ
맨날 다이애나보면서 엄마 앓이하다가 이제 댄도 앓게 생김
ps1
근데 막공이 언제라구여? 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ㅠ 난 이제 총막까지 강제금공인데 ㅠㅜㅠㅜㅠㅜㅠㅠㅜ엉엉
ps2
사실 오늘 후기를 쓰는데 너무 길고 정리가 안되서 일단 이거 쓰고 끊었다는게 유머ㅠㅠ 오늘 레전드였다구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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