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요즘 갑자기 좀 덕생활에 회의감이라고 해야하나?
순수하게 관람했을때가 그리워지는것 같아....

덕이 아닐때는.. 1년에 한 서너편정도? 유명하다 하는 작품이나 누가 재밌다더라 하는것만 보는 정도였거든.
갤도 당연히 몰랐고 누가 좋은 캐스팅 조합인지..공연하는 극장 음향이라던지
이런것도 하나도 신경 안쓰고 그냥 내가 시간되는 날 공연장 가서 보고와서
와~재밌었다~ 하고 느꼈던때.

지금 보면 내가 봤던 캐스팅중에 덕이라면 회피할 캐스팅도 있었고,
그닥 좋다고 평가되지 않는 작품도 있었는데 그 시절엔 그냥 큰 무대와 소리에 푹 빠져서
말 그대로 온전히 그 시간을 즐겼던거 같아. 그리고 계속해서 나한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기도 하고.
다른 누구의 평가도 영향을 미치지 않고 오직 내가 봤던 기억만 남아있으니까.

근데 갤질도 하고 점점 많이 보게 되면서.. 아는것도 많아지고 보이는것도 많아지지만
오히려.. 뭐라그래야되지.. 순수하게 작품을 못보게 되는것 같아.
캐스팅 조합 요모조모 따져보는것도 사실 내가 보지 않은 공연의 캐스팅을 조합하는건
남들의 평가가 영향을 미칠때가 많은데.. 그건 곧 선입견인거지..
그래서 조합하다가 한명이라도 맘에 안드는 배우가 있으면 일단 그 배우에 대해서는 안좋은 시선을 안고 가는거야..
정보가 이미 있으니까..


그리고 공연장에 대해서도 전에는 음향이 뭉개지거나 좌석배치가 어떻거나 이런거 신경 안쓰고 봐도 좋았는데
요즘은 그런거 하나하나 신경쓰게 되고..
그리고 공연을 보고 나와서도 갤에와서 후기들 읽어보고 하다보면 내가 본 극과는 다른걸로 기억하게 되더라고.
가령 내가 별 느낌을 받지 못했던 장면들도 다들 좋다고 하면 나도 좋았겠거니 하게 되고
난 정말 좋았는데 다들 별로였다고 하면 흠..그런가? 하고 ..물론 아주 생각이 바뀌진 않지만
알게모르게 영향이 가게 된달까?


그리고 가끔 내가 좋게 본 작품이나 배우들이 갤에서 까이면 개취라고 인정하지만 사실 속상하고 마음 쓰이고 그렇더라고.
내가 유리멘탈이라 그런것도 있는데 ㅋㅋㅋ덕이 아니라 예전처럼 누구 얘기 들을필요없이 혼자 느끼고 혼자 기억했다면
까이는걸 볼일도 느낄일도 없었을텐데... 하는 마음이 들때가 종종 있어..

암튼.. 어떤 배우들로 어떤 공연을 보더라도 이거저거 재지않고 사전 정보, 선입견 하나 없이
그냥 공연을 본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순수하게 백지같이 좋아했던 시절이 그리워질때가 있다는거....  
요즘도 순수하게 보려고 노력하지만 이미 박혀버린 선입견이 있어서 그게 쉽질 않더라......

전반적으로 보면 이건 내가 갤질을 못끊어서 그런건데.. 이제와서 갤질 끊기는 참 어렵고
사실 저런 이유들 때문에 탈갤을 계획한게 몇번이지만..늘 이자리에 돌아와있고.. ㅋㅋㅋㅋ
금공도 계획했으나 이미 예매해놓은것만 보고 좀 금공하며 마음을 다잡자 하다가 계속 예매한게 늘어나서 결국은 못하고... ㅋㅋㅋㅋ

그냥 뻘소리야... ㅎㅎㅎㅎㅎㅎ 이런 고민 누구한테 하고싶어도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그게 뭐 그렇게 심각한 고민인냐? 그럼 그냥 공연 안보면 되잖아? 갤 안가면 되잖아? 할텐데
그게 안되니까 이렇게 고민하고 있다는거 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도 이런 내가 한심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왠지 가슴이 답답해져서................ 대나무밭에 소리지르는 심정으로 써봤어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