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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 첫공 후기-여왕자벳+미남자벳+첫공 후광=대봐아악(긴글죄송..)

ㅊㄱ(124.55) 2012.02.10 05:59:26
조회 4430 추천 60 댓글 33


정말 오늘(어제?ㅎㅎ) 엘리 첫공 보고 나오면서 오랜만에 가슴이 막.. 막.. 벌렁벌렁했음.
덕택에 쓰러져 한 숨 자고서야 쓰는 후기.

사실 어떤 공연이든, 나같은 비전문가가 봐도 뭔가 그날만의 '특별한 흥분'이 있어서, 내가 그 날 그 공연장에 있다는 사실이 진짜 신의 선~물(feat.파샤)로 느껴지는 공연들이 있는데, 오늘 엘리 첫공도 그랬음.

어제 프리뷰 공연을 보고 온 지라, 음악과 배우들과 열심히 준비한 무대를 보고서 엘리에 대해 마구 증폭되는 사랑과.. 토드에 대한 걱정이 머리 속에 뒤엉켜서 안 그래도 두근두근인데,
공연 시작도 전부터 트윗에 두섭시가 엘리보러 온다는 말이 리트윗되고 있질 않나..
게다가 시작 2-3분전쯤엔 내 앞자리 사람들이 일제히 뒤를 돌아보길래
무심코 돌아보니 중간열 쯤에 일군의 외국인들과(요한슨 연출, 르베이, 쿤체 옹까지.. 오오 이게 웬 황송한 리스트ㅠㅠ) 샤토드가 뙇!

하여튼 시작하기 전부터 객석이 술렁술렁 들뜬 분위기였음. 불이 꺼지자 마음속으론 하.. 긴금발 긴금발 긴금발.. 밖에 생각 안 났음.
어제 은케니가 시작부터 관객을 꽉! 잡아챘던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오늘의 최케니도 기대기대..
그런데 막이 열리자! 역시 최케니.. 누워있는 포즈조차 예사롭지 않더니, 은케니와는 또다른 거친 포스 작렬해 주시며..
백년 동안 똑같은 질문이야! 난 이미 죽었다고! @#$@$%$^&%*&^! 하고 뭐라뭐라 이탈리아말로 내뱉어 주시는데..(어제 은케니는 이탈리아 말은 안 했음.. 최케니 애드립이거나 따로 준비한 듯)
최케니의 터푸한 외모(..사랑합니다)와 묵직한 목소리로 뱉어 주시는 이탈리아말은, 내용을 몰라도 욕처럼(?) 들리는 신기한 효과!!!
오리지널 루케니의 거친 느낌과 비슷하면서도 뭔가 능글능글하고 넉살좋고 구수(?)한 느낌까지..

- 최케니 이야기 -

어제의 은케니는 딱 보자마자 아흣 은케니 멋쟁이♥ㅎㅎ하는 느낌이 딱 왔는데,
최케니는 뭔가 이야기꾼 역할에 더 충실한 것같았음..
그리고 둘이 목소리톤? 발성?이 꽤 달라서,
은케니가 마치 트럼펫처럼 가늘게 쭉- 뻗는 소리였다면 최케니는 알토색소폰? 정도의, 바디가 탄탄하고 약간 낮게 울리는 소리라서,
뭔가 대사 전달이나 개인적인 매력어필은 은케니가 더 잘 되고,
극 분위기에 녹아들면서 관객들 데리고 넉살 좋게 장난 걸기는 최케니가 더 잘 했던 것같음. 일단 루케니라는 배역자체가 너무 좋은 배역인 듯.
(으악~ 여기에 나의 애정해 마지 않는 용케니 합류하면!!! 정말 루케니 단독 회전문 따로 뚫어야 할 듯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런데 최케니.. 오늘 애드립 중에 세뇨르 세뇨리따라고 하신 건 스페인어..ㅎㅎ 이탈리아어로는 시뇨르 시뇨리나 인 것같아요..
누구 연이 닿으면 최케니에게 시뇨르 시뇨리나 라고 좀.. 전해 주세여..ㅎㅎ

그리고 모든 캐스트들이 좀비(?)로 나와서 펼치는 프롤로그!
아.. 정말.. 엘리는 진짜 프롤로그 류 갑인듯. 프롤로그부터 기립박수 치고 싶어지는 그 압도적인 선제공격..
어제 볼 때는 정신이 없어서 아, 메인캐스트들도 좀비 떼에 같이 나오는 구나, 하는 것만 알아챘는데,
오늘 보니 꼬마 루돌프도 그 틈에 섞여서 좀비 춤을 추고 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넘 귀여웠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드디어! 다...다리가 내려오네.. 토..토드..................
뭔가 선고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조마조마하게 보는데..
...헉! 머리가...!!!!!!!!!!!!!!!!!!! 그..금발도 아니고.. 장발도 아니고..!!!!!!!!!!!!!!!!!!!!!!!!!!
뭐지 저 멀쩡한(?) 머리는???????? 설마 이엠케가 하룻만에 피드백했단 얘기? 밤을 하얗게 밝히며 지랄스러운 고나리후기들을 뱉어낸 우리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인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신이시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관크할까봐 입을 틀어막고 소리없는 아우성ㅠㅠ)

- 송토드 이야기 -

게다가 저 너무나 잘생긴 송토드는 대체 뭥미? 
머리만 바꿔준 것만 해도 마치 산타할아버지한테 원하던 깜짝선물을 받은 것같아서 그 때부터 내내 엄마미소를 감추질 못하며 병신같은 표정으로 관극을 해야 했건만.. 
당당하고 쿨해진 걸음걸이! 어제보다 늘어짐없이 타이트하게 조여진 목소리에 박자감각도 좋아지고, 눈빛연기 표정연기 장난 아니고..
오늘 송토드 나오는 모든 장면들에 내내 내 머릿속에는 말풍선이 떠다녔음..
♥잘생겼다 송토드♥ 섹시하다 송토드 ♥우아하다 송토드♥ 귀티난다 송토드♥ 멋지다 송토드♥ 남자답다 송토드 ♥간지난다 송토드♥ 알흠답다 송토드♥ 다리길다 송토드♥ 기럭지 훌륭하다 송토드♥ 카리스마 쩐다 송토드♥ ..
정말 내가 본 뮤지컬 남캐릭 중에 이토록 훌륭한 비주얼을 본 기억이 없음(있어도 송토드 앞에선 다 휘발;;) 비주얼로 올킬한다는 게 뭔질 실감..

지바고에서 지우 라라를 봤을 때도 정말 역할에 어울리는 미모라는 건 큰 재능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긴 금발을 집어치운 송토드는 하룻만에 너무나 죽음에 어울리는 미모가 된 것이었어! (이 죽일놈의 얼빠기질)


물론 송토드 노래는 좀 아쉬웠어.. 송스루에 가까운 역인데, 완결된 노래라는 느낌을 주지 못하고 중간중간 마치 대사치는 것처럼 들려서 음악적인 연결성과 흥을 깨는 곳이 꽤 있었음. 뭔가 음과 음의 문제라기 보단, 그 음들을 연결해서 하나의 곡으로 완성해 내는 노하우가 좀 부족한 느낌? 주욱 길게 한 호흡으로 힘을 유지해 줬으면 하는 부분에서 자꾸 도막도막 끊기더라고..
다른 역할들이 자기 지분을 충실히 해 내는 것만으로도 칭찬받을 수 있다면, 죽음이라는 역할은 존재감만으로도 다른 사람을 불안에 떨게 하고 경외감을 갖게 하는 영향력을 가져야 하는 경우다 보니 그런 어떤 '불완전함'의 노출이 역할에 몰입을 방해한 건 사실임.


그런데 정말 미모가.. 비주얼이..ㅠㅠ 정말 극중에서 요제프가 씨씨에게 말하는 '당신의 아름다움이~ 우리에겐 큰 힘이 되오~'하는 말을
송토드에게도 해주고 싶었음. 당신의 아름다움이 극에 큰 힘이 되오.. 송톧 옆모습 나온 포스터 너무 잘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실물은 그것 이상..
게다가 연기가 탄탄하다보니(뭔가 뮤지컬 연기라기 보다는 스크린 연기처럼 액션이 좀 작은 대신 더 자연스러움) 정말 보기에 멋지더라고..
가발만 벗은 게 아니라 확실히 하룻만에 뭔가 여유도 생기고 로딩도 더 됐다는 걸 느낄 수 있었음.
어젠 침대에 누워있는 거 웃기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내가 엘리라면 '뭐 죽든 안 죽든 일단 옆에 좀 앉아도 될까요?' 하고 싶을 정도의 마성의 미모였음..ㅎㅎ

하여튼 첫 등장의 토드가 너무 혼을 쑥 빼놔서, 저 멀리서 여전히 촌스러운-_- 우산과 복장의 서커스단 소녀가 깔깔 웃으며 나오는데 아.. 좀 천천히 나오지.. 송토드 가지마.. 하고 생각..ㅎㅎ 하다가 그 소녀의 얼굴을 보니!!!!!

- 여왕엘리 이야기 -

여왕님! 토드 머리에 너무 신경을 쓰다가 오늘 여왕엘리의 첫공이라는 것도 잠시 잊었던 거야!!!

소녀인 여왕엘리의 첫 넘버는 내겐 한 마디로 '당황;;'이었음.
뭐랄까.. 안 어울리는 게 아니라, 뭔가 황급히 나오신 것처럼 노래의 박자가 계속 조금씩 밀려서 아빠와의 주고 받기가 위태위태했음;;
오케랑 합이 잘 안 맞으시더라고.. 안 그래도 소녀 목소리로 노래를 하셔야 해서 특유의 허스키한 '루시톤' 안 나오게 하려고 조심하시는 것도 느껴지는데..
그러나 역시 프로이고 베테랑이신 여왕님.. 계속 총총 뛰어다니며 노래를 해야 하는 그 은근 어려운 첫 넘버를 별 큰 사고(?) 없이 잘 넘기시고..
그 다음 요제프와의 첫 만남 부터는 계속계속 더 잘하셨음.
뭐 사랑스러운 거, 섬세한 거는 여왕님 트레이드 마크이니, 디테일이 살아있는 연기, 감정이 담뿍 담긴 노래..
참 자연스럽고 오버하지 않는 연기를 하시는데도 관객의 마음을 그렇게 건드리시는 건 재능인지, 아니면 경험에서 나온 노하우인지.
내가 여왕님을 너무 사랑해서 무슨 연기를 하셔도 아, 하면 어, 하고 알아듣는 순종적인 관객이라서 그런 건진 몰라도,
여왕님의 노래와 연기는 보는 사람도 너무 순식간에 깊이 공감하게 하셔서 신기함.
 
그런데, 개인적으로, 여왕님께도 엘리라는 작품은 상당히 어려운 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여왕님의 노래나 대사, 목소리 자체가 완전히 클래식하다기 보다는 되게 개성이 강한 현대적인 톤이 있으시잖아. 오히려 더 시대물에 어울리는 엘리는 옥엘리였다고 생각함.
목소리 자체도 옥엘리 목소리가 마치 클라리넷처럼 두터운 중량감을 형성하며 부드럽고 윤택한 질감을 강점으로 한다면, 여왕님은 마치 오보에처럼 선이 가늘면서 움직임이 섬세하고 질감은 허스키하신 것같음. 
엘리라는 작품 자체가 클래식과 현대적인 면을 둘 다 가지고 있어서인지, 같은 작품인데도 옥엘리의 엘리는 좀더 시대물, 코스튬드라마의 느낌이었고,
여왕엘리의 엘리는 오히려 왕실배경에도 불구하고 근현대적 여성물을 보는 느낌이었음. 어떤 엘리관련 기사에서 '19세기의 다이애나(찰스 황태자 부인)'라는 식으로 엘리를 설명한 걸 봤는데, 여왕님의 엘리가 좀더 다이애나스런 그런 느낌이었음. 물론 나는 생생하게 와닿는 여왕님 버전을 더 선호하지만, 시대물 덕후들이나 엘리를 시대물로 기대한 머글들에게 여왕엘리는 정통시대물이 요구하는 어떤 클래식한 형식미?가 부족해 보인다고 보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나는 나만의 것 넘버에서도 그렇고 몇 번 고음으로 질러주셔야 하는 부분에서 오늘 여왕님 거의 진성으로 지르셨는데, 약간 가성을 사용하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듦. 다른 엘리들의 경우를 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그런 마지막 고음에서 여왕님 목소리의 강한 현대적인 개성이 약간 튀어보였음.. 좀 힘이 들어간 듯이 느껴지기도 하고. 뭐 그냥 내 생각이니까. 여왕님 본인이 더 편하게 부르실 수 있는 쪽으로 하실 거라고는 생각함.

뻘소리지만 정신병원씬도 그렇고 아들 떠나보내고 관위에 엎드러져 오열하고 아들이 아끼던 배를 떠나보내며 정신나간 것처럼 노래하는 여왕님을 보니,
왜 이렇게 넥투노의 다이애나 생각이 나던지ㅠㅠ(아니 그러고 보니 여기도 '다이애나'ㅠㅠ)
넥투노도 앓고 있는 나는 언젠가 여왕 다이애나 볼 날이 오기를 바라며 다이애나한테 흘릴 눈물까지 더한 만큼 여왕엘리에 감정이입ㅠㅠㅠㅠㅠ 

정신 나간 연기 얘길 하니까 여왕님의 연기 디테일 중 좋았던 것하나는, 죽음의 천사들이랑 토드한테 이리저리 휘둘릴 때, 옥엘리는 깨어있는 정신으로 저항하는 것같은 느낌의 강한 면을 보이는데, 여왕엘리는 마치 반쯤만 각성한 상태인 듯이, 마치 '가위눌린' 상태인 것처럼 몸의 움직임 자체가 리듬을 달리해서 연기를 하시더라구. 의식하고 하시는 건지는 몰라도 그런 거 너무 좋았음..

- 윤제프, 정화조피, 앙상블 분들 -

개인적으로 어제 윤제프와 정화조피 살짝 아쉬우셨는데, 오늘 진짜 거의 로딩 완료되신 모습들.. 어떻게 하룻만에 그렇게 연기의 집중력이 달라지시지? 정말 관록의 배우들의 세계란.. 신기함. 물론 엘리가 연습을 엄청 빡시게 한 작품이라고 배우들 트윗에도 자꾸 올라오긴 하드만..
오늘 윤제프는 정말로 엘리를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느껴져서 마음이 막 아파왔음. '엘리...자벳...'하고 부르시는 넘버 들을 때 정말 가슴이 찢어질 것같아ㅠㅠ 정화조피도 어젠 웃음기를 걷었으면 하는 부분에서도 살짝 코믹하셔서(의도하신 건 아닌 것같은데 보기에 그냥;) 아쉬웠는데, 오늘은 정말 소름끼치는 권력욕과 마지막엔 보는 이의 가슴을 무겁게 누르는 아들에 대한 한탄.. 너무 좋으셨음ㅠㅠ

프리뷰 때도 조연과 앙상블 분들 정말 쵝오쵝오!!!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정말.. 와.. 올해 상 줄 일이 있다면 앙상블 상은 무조건 엘리팀에게 줬으면 좋겠음. 플북 볼 때 극규모에 비해서 '앙상블'로 분류된 배우의 수가 왜 이렇게 적지, 하고 생각했는데, 오늘 어제보다 더 앞자리에서 자세히 보니, 중요 조연들(궁정대신들 및 엘리 가족들)이 거의 모든 앙상블 넘버에서 매번 옷을 갈아입고 앙상블 배역을 하고 계시더라고! 밀크의 군중, 카페 사람들, 정신병자들(자세히 보면 빵터짐ㅋㅋㅋㅋㅋ), 결혼식 하객들.. 정말 앙상블 넘버들이 완성도가 높은 이유 중의 하나인 것같음. 죽음의 천사들 오늘도 여전히 너무 멋지심ㅎㅎ 금발 헤어 죽천들에겐 왜 그렇게 잘 어울리나요ㅎㅎ 

- 참 잊을 뻔.. 동돌프 이야기 -

오늘의 '미남자벳'을 완성하는 동돌프 이야기를 빼먹을 뻔..

극이 3분의 2쯤 진행됐을 때.. 아마 머글관객들은 속으로 이렇게들 외칠거야..
'이럴 수가! 이제서야 등장하는 저 상큼훤칠한 주연급 미모와 주연급 노래실력의 미남자는 대체 뭐지? 왜 이제 나오지?'

네.. 그것이 바로 엘리자벳의 캐스팅이 말도 안 되는 수퍼메가캐스팅인 이유 중의 하나.. 그 노래 잘하는 미남자가 그 때 나와서 몇 곡 부르고 들어간다는..ㅎㅎ
비록 등장부분은 짧지만 동석배우 작품목록에서 엘리는 매우 중요한 작품이 될 듯.. 동석배우 노래와 미모에 비해 항상 연기가 아쉬웠는데, 물론 엘리에서도 아직 표정연기같은 건 좀 더 자연스러워졌으면 하는 부분도 있지만, 처음으로 동석배우 연기가 가슴을 울린다는 걸 경험했음.

물론 루돌프의 인생(적어도 엘리에서 다뤄진 부분) 자체가 참 안쓰럽기도 하고.. 마지막에 총 쏜 뒤 눈도 감지 못하고 옆으로 풀썩 쓰러지는 장면은 프리뷰 때도 첫공 때도 너무 슬픈 장면이었음.. 그리고 루돌프 연기의 비극성은 동석배우만큼이나 꼬마 루돌프가 기여한 바가 큼.. 아마 동돌프를 보고 슬펐던 마음의 절반(혹은 약간 더?ㅎㅎ)은 꼬마 루돌프의 잔상 효과일 수도..ㅎㅎ

게다가 오늘 동돌프는 송토드와의 조합이라서 그런지, 정말 눈이 호강한다는 게 뭔지 제대로 알려줌..
'그림자는 길어지고' 넘버 때 아흑.. ㅠㅠ 송토드 동돌프 ㅠㅠ 그 황홀한 비주얼ㅠㅠ 본격 다스 무지칼 미남자벳인가여..ㅠㅠ
몇 번이라도 다시 보고 싶은 조합이었음..ㅠㅠ (도..돈만 있다면..ㅠㅠ)


- 커튼콜 이야기 -


앞서 말했던 오늘 공연의 그 '특별한 흥분'은 커튼콜에서 완성되었는데, 이건 뭐.. 앙상블에서부터 자동기립..
뒤는 어땠는지 모름 하튼 6-7열 앞으로는 앙상블부터 기립시작..
동돌프와 탕돌프의 귀여운 더블 등장에 한번 꺄악~..
윤제프와 정화조피에서 쏟아지는 감동 어린 박수들..
최케니 등장하자 다시 한 번 꺄아악~ 정말 루케니 배역은 애정배우 자동 추가 배역인 듯..

그리고 죽천의 등장 후 마성의 송토드 등장..
끼야ㅇ아아아앙ㄴㅁ랴더ㅏ마ㅓㅇ럴ㅇ악악악 꺄아아아아아아~~~~~~~~~~ (아이돌 콘서트장 용 함성..;;;)
대..대체 오늘 팬클럽 단관? 아니면 뭐야.. 송토드의 마성의 비주얼과 섹시한 연기에 낚인 관객들이 단체로 정줄을 놨나..;;;
정말로 의외의 함성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약간 노래실력이 아쉬워서 좀 쿨한 박수 받지 않을까 했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자신도 한마리 익룡으로 자동변신했으니 남 얘기 할 바가 못 됨ㅠㅠ
그 함성 소리를 들은 송토드의 꿀미소 오오오오오오... 토드 연기 하는 도중에 저렇게 웃었다면 관크 안 할 자신 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
oh oh 마성의 송토드 oh oh... 도저히 한 번 보고 말 수가 없도다.. OTL

그리고 여왕엘리 등장..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뭐 어제 옥엘리도 그랬지만 엘리라는 역할 자체가 정말 환호를 받아 마땅한 역할.. 여왕엘리 오늘 살짝 로딩 덜 되신듯 했지만
특유의 흡인력으로 관객들 마음을 쥐락펴락.. 앞으로 로딩 끝나시고서 어떤 완성형의 엘리를 보여주실지 기대가 큼..
그리고서 다들 퇴장하실 줄 알았더니, 갑자기 여왕님이 마이크를 잡으시며 특별 손님들 무대위로 초대..
요한슨 연출, 르베이 할아버지, 쿤체 옹.. 그리고 한국인 협력연출 박인선 씨(얼마전에 엄한 사칭강사 때문에 욕보셨네;;).
모두들 그 무대와 관객의 환호에 되게 감동받으신 얼굴로 올라오심.
백발이 성성한 세계적인 거장들의 흥분어린 얼굴들과 감사의 인사.. 그분들 얼굴에는 한국 엘리가 '성공'이라는 강한 확신이 보였고,
나는 객석에서 뭔가 울컥했음.. 그 분들에게 성공이라는 확신을 심어준 건, 무엇보다 그 자리의 관객들이 보낸 진심어린 커다란 환호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엘리를 보고 느낀 건(프리뷰 때도 그랬지만 첫공을 보고 조금더 확실해진 건), 내가 어떤 의미있는 것에 관객으로서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
최근에도 공연들 엄청 달렸지만, 그런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공연은 없.. 아, 넥투노가 있었지. 엘리는 넥투노와는 또 다른 의미로 아주 중요한 작품인 것같음.
그건 한국엘리 공연만의 성취라기 보다는, 20년을 세계를 돌며 검증된 작품의 무게이기도 하고,
또 그 작품을 위해 몇년동안 심혈을 기울여온 제작자들의 노고이기도 하고,(알바 아님다;;; 오늘만.. 오늘만 칭찬해드리고 낼부터 잔소리 다시 시작함;;)
무엇보다 가장 큰 공은 항상 배우들에게. 아무리 유명한 해외 라센 작이라도 한국프로덕션이 의미있고 특별한 이유는, 한국의 배우들이 한국어로 연기한다는 게 정말 큰 것같음. 한국의 배우들이 한국의 관객들과 소통하는 특유의 방법이 참 좋음.
엘리가 보는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는 특별한 음악과 특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좋은 캐스팅과 충실한 연습과정을 거쳐 무대에 오른 배우들과 스탭들의 집념의 소산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물론 작품에 이엠케 특유의 촌티도 쫌 남아있고, 공연장 문제나 번안 문제나.. 모든 이들의 기대를 만족시키기엔 부족함이 많지만,
지금 현재 한국 뮤지컬계의 수준과 현실적인 역량을 감안하고 본다면, 엘리가 한국 뮤지컬계 지형도에서 중요한 작품이 될 거라는 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음. 엘리가 무대에 올라온 게 넘 고마움. 앞으로 많은 피드백을 거쳐서 수정보완 해 나가길 바람..
그런 작품의 국내 초연 첫공에서 내가 원작자들과 초연 캐스트들에게 박수와 환호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뿌듯하고 좋았음..
결론은 내 통장 애도.. 엘리 회전문 확정..(..은 사실 프리뷰도 보기전에 원작과 캐스팅만 보고도 확정 OTL)

P.S. 뭔가 하나 잔소리를 안 하니 잠이 안 오네. 이엠케 씨, 혹시 눈팅하러 다니다 보거든 딱~ 두 군데에서 조명 좀 신경써 주세요.. 요제프가 아들 구명하러 온 어머니 신청 기각하는 장면에서 뒤에 토드가 서있는데 조명이 안 비쳐서 토드인 거 잘 안 보입니다.. 거기가 토드의 직업(?) 설명에 중요한 부분이니 토드 좀 확실히 보이게 해주세요.. 그리고 꼬마 루돌프가 성인 루돌프로 전환되는 그 짧은 장면에서 루돌프들에게 조명 좀 확실히.. 어두운데 휙 지나가서 잘 안 보임.. 그..그리고 긴 금발 머리 가발은 그냥 넣어두세여 혹시라도 만들어 놓은 거 아깝다고 딴 토드들한테 한번씩 씌워보고 그라지 마요..;; 단 샤톧의 경우 프로필 같은 백금발까지는 갠찮을듯..(장발만 아니라면)

아침에 닥복하러 와서 긴 글보고 기함할 갤러 횽들에게 미리 미안함..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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