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후기라고하기 뭐한게 난 뮤덕이 이닌터라 다른 횽들처럼 디테일하지 못해.
근데 오늘 엘리 보고 너무 좋아서 글 하나라도 안씀 휘발될까 걱정되서 써.
내 본진인 피겨로도 글 한번도 안남겼던 나인데 엘리자벳으로 글을 쓰다니;ㅎ


일단 제일 칭찬하고 싶은건 앙상블.
정말 앙상블 너무 잘하더라. 연기도 깨알같고 합도 잘맞고
난 초반 프롤로그보다 중간중간의 앙상블이 더 좋을 정도였어.
동작도 절제해서 잘 맞춰서 하고 죽음의 천사들도 다같이 너무 잘어울림.
(죽음의 천사들은 레골라스삘나는 머리던데 차라리 이 머리로 토트가 올라왔음
괜찮지 않았을까 싶은데 다른 머리 맞지? 이 머리는 괜찮던데~
죽음의 천사들은 이 헤어 잘어울리더라고)
정신병원에서 엘리자벳하고 싸움(?)하는 분도 잘하시고 다들 굿굿굿~^^


그리고 옥엘리자벳
밑에도 살짝 댓글 남기긴 했는데 작년에 몬테에서 본게 마지막이고
그 이후로는 못봤거든. 그리고 몬테를 많이 못봤지만 일단 차-최-옥은
한번 이상은 봤었던터라 그 중에서는 옥주현씨가 덜 마음에 들었던게 사실이야.
난 연기 크게 따지는 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도 좀... 이렇게 생각했던^^;
근데 엘리자벳에서는 잘 어울리더라~!
무엇보다 목소리톤이 잘어울리는데 이건 전부터 잘 어울릴꺼라 생각은 했었어.
근데 몬테때는 아들 둔 엄마의 모습이 안어울린다 생각했는데
옥엘리는 다르네~ 특히 중년 이후의 연기와 목소리 톤이 넘 좋더라.
승돌프한테 대하는 것도 오... 아직 엘리가 왜 루돌프한테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가지만
(이건 내가 이해못해서 그러함) 그 상황 자체는 참 좋았어.
옥엘리가 아들한테 모질게 대하는걸 보니 승돌프가 못이겨서
비극으로 치닫는게 이해가 된달까.
그리고 초반에 나는 나만의 것 부를 때와 마지막에 엘리가 황혼에 젖어들때쯤
요제프와 돚단배 띄우면서 행복은 너무도 멀리에(맞나?) 부를 때...
두개는 젊은 시절의 엘리와 황혼의 엘리, 느낌도 다르고 경험도 다르고 다 다른데
그에 맞춰 참 잘한 것 같아. 무엇보다 노래를 참 잘해ㅎ
내 뒤에서는 브라보도 나오고 그러던데 암튼 옥주현씨 다시봤어~ㅎㅎㅎ
(뒤에 더 길게 못쓸 것 같아 여기에 쓰는데 승돌프 잘하드라+_+
나 거미여인때는 솔직히 매력 잘 못느꼈거든. 지금 생각하면 내가 캐릭에 몰입이 잘 안되서
그랬던 것 같아. 암튼 그래서 큰 기대 안했는데 오늘 승돌프 감정이 마구 이입되서
울뻔했음ㅜㅜ 실제로 내 옆에서는 몇분이 한꺼번에 우시더라~)


최케니
민철배우님도 옥엘리처럼 전부터 이 역에 잘어울릴꺼라 생각했던터라
예매할 때 류-최 조합이니까 아무생각없이 겟한거였거든.
근데 진짜 최케니 깨알같더라ㅋㅋㅋ
일단 최케니는 좀 광대같은 느낌이 많이 나는데 관중들하고 호흡하는 것도
벌써 능수능란하셔ㅋㅋㅋ 우측끝 관객들한테 말하는거 보고 빵터졌음ㅋㅋㅋ
아 그리고 키쉬는 일단 5열 31석(맞나? 암튼 5열 우측 끝석)은
키쉬를 최케니한테 직접 손으로 건너받을 수 있음
(오늘만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오늘은 그래ㅎ)

은케니처럼 고음이 확 올라가고 우와~ 이런 스타일은 아니시지만
최케니는 최케니만의 스타일이 있는 것 같아!
극을 끌어가는 역할에 있어서 소소한 재미와 몰입할 수 있게끔 낚시를 잘 던져주는듯ㅎ
이야기사답다고 해야하나ㅎ
너무 흥겨워서 나도 모르게 소심하게나마 우후! 소리 나왔거든;
그때 깜짝 놀라서 조심하고 있는데 내 옆에 분이 다음에 소심하게 우오! 하심ㅋㅋㅋ

갠적으로 마지막이 조금 아쉬운건 연출에서 루케니 목메다는걸
좀더 극적으로 메달 수 없을까 싶은거.
몬테에서 목메다는 것처럼 확~ 올려서 빵! 터지게 끝났음 좋겠다 싶었는데
이건 뭐 내 소심한 생각일 뿐이고ㅎ



류톹
진짜 류님ㅜㅜ
사실 엘리자벳이 토드가 정말 중요하잖아. 솔직히 말하면 난 프리뷰에서 토드 평이
너무 심하게 악평이라서 난 그 악평듣고 예매한거거든.(좀 이상하지?ㅋㅋㅋ)
근데 류토드는 꼭 잘해줄꺼라 믿고 예매한 마음도 있어.
(근데 어제 송톹 다시 평 좋아진거 보니까 역시 문제는 헤어였던듯ㅋㅋㅋ)

처음 류님 등장할 때 나 솔직히 속으로 풉~ 웃었거든.
류님 헤어가... 흰색 배합이 좀 특이해ㅋㅋㅋ 더 멋지게 해줬음 좋겠다 생각하고 있는데
류님이 입을 여는순간.... 아, 토드는 이런거구나~ 생각이 확~ 들더라고.
분명 오늘 류님 컨디션 제대로 로딩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 이건 진짜 말로 설명할 수가 없는데
그만큼 너무 완벽하게 토드랑 잘 어울려.

한마디로 말하면, 류토드는 모든 캐릭터를 손바닥 안에 가지고 놀아.
엘리라는 캐릭터가 울부짖고 어떻게든 인생을 살아가보려고 노력하는 와중에서도
끊임없이 토드가 유혹을 해대는데 토드랑 마주칠 때마다 엘리가 흔들리는게 마구 느껴져ㅎ
그래서 왜 죽음이 중요한거구나 새삼 느꼈어~
유럽공연에서 죽음으로 인해 이 공연이 더 센세이셔널해졌다고 얼핏 들었는데 어... 이해돼^^
정말 류님 토드역 맡아주셔서 감사합니다ㅜㅜ
(근데 로딩도 아직 제대로 안되서 이정도면 나중에는 어쩔...;)

그리고 류톹 나올 때마다 오싹한 느낌이 들던데 이건 나만 그런건가?
진짜 나올 때마다 존재감 어필도 장난 아니지만 난 죽음이다~ 이런 느낌이 확 와닿더라.
생각해보니 류님 외모 자체가 죽음 캐릭하고 잘 어울리는 것 같음~ 좀 쾡하시잖아ㅎ

갠적으로는 내가 춤추고 싶을때가 정말 좋았어. 옥엘리와 합이 잘 맞는다고 생각이 들었음.



내가 힘들어서 못쓸뿐이지 이태원님과 민영기님도 넘 좋았어!!! 못쓰는게 죄송할 정도임!
아쉬운 것도 물론 있지만 이제 시작이고 앞으로 더 발전할테니까 다들 믿고 예매하겠써!!!
주변 지인들한테는 다들 예매하라고 언질해놨는데 괜히 했나봐.
보고싶어도 자리가 너무 없더라고... 흙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