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것보다 좋은것도 있었고, 별로였던것도 있었지만 어쨌든 결론은 예매 더 해놔야겠구나였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엠케한테 얼마 없는 장점 중 하나는 앙상블이 전체적으로 수준있다는거.

모촤때도 그랬고 몬테때도 그랬지만 엘리자벳 앙상블 진짜 너무 좋다ㅠㅠ

공연 끝나고 커튼콜 때 앙상블 나오자마자 박수치려고 자세잡고 있다가 기립했는데 앙상블 때부터 엘리 나올 때까지 계속 치느라 팔빠지는줄ㅜㅜ

생각보다 죽음이 존재감이 없다고 느낀게 빈판보다 훨씬 설명이 친절해진 대신에 그만큼 함축적이고 은유적이었던 죽음에 대한 이미지가

지워졌다 싶었어.

게다가 죽음이 등장할 때마다 거의 나오던 거대한 마차. 그거 좋아했는데 한국 연출엔 아예 없어서 좀 슬펐음.

보기만 해도 위압적이고 어두운 느낌인 죽음의 마차였고 그 마차가 죽음이 등장할 때마다 죽음의 천사들과 같이 나오면서 죽음의 권위나

존재감을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없이 죽음만 혼자 나와서 아쉬웠고,

성인 루돌프랑 만날 때에도 그 마차가 없어서 죽음이라는 안식처를 찾아온 루돌프라는 연출도 없어지고ㅜㅜ

조피는 뭔가 좀 더 한국의 고부갈등에 가까워진 느낌. 빈판에선 권력에 대한 파워게임이라는 느낌이라던 반면에 한국연출에서는

엘리가 질투하냐는 말도 하고, 체스씬에서의 퀸이나 룩, 비숍이 되어 음모를 꾸미는 전략적인 느낌이 아니라 벽난로에 군불을 때는

힘없어진 지팡이로 의지하는 조피ㅜㅜ. 그래서 나중에 요제프가 조피에게서 돌아설 때 더 안쓰러웠음

성병에 대한 얘기도 되게 직설적으로 성병, 성병 거려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이해하긴 쉬웠고, 찻집씬은 붕붕카 아닐거라는건 알아서 별상관없었는데 죽음의 천사들이 웨이터를 할 때 감정을 드러내는게

좀 별로였음. 다른 보조를 한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역의 느낌이 있으니까 시중을 들면서도 무표정하게 초월한 존재로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 넘버에서는 까페에 있는 다른 한량들과 같이 섞여버려서 죽음을 상징하는 음울한 존재들이 아닌 그냥 보통 사람의 느낌이

되버린게 아쉬움.

하인리히 하이네는 존재감 아예 지워진듯, 유럽쪽 사람들이야 엘리자벳에 대한 잘알고있고 기본지식이 있으니 하인리히 하이네 얘기가 나와도

그려러니 하지만 한국사람들이야 그 사람이 누군지 대부분이 모르니 아예 내용에서 빼버린듯 싶은데 검은 갈매기라는 단어가 하인리히 하이네

의 시에서 인용된건데 정작  시를 쓴 작가는 아예 극중에서 사라져서 미묘한 느낌ㅋㅋㅋㅋ 싫다는건 아니고.

그래도 생각보다 무대장치나 연출 괜찮았어, 무빙밸트도 좋았고 죽음이 씨씨를 안았을 때 걷는게 아니라 무빙벨트로 움직이는게 좀 더 폼나고

배우들에게 무리도 안가겠거니 싶었음. 다만 씨씨가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서 사경에 이르면서 죽음과 만나는 설정일텐데 침대에서 열병을 앓는게

아니라 그냥 침대로 옮기라며 씨씨를 부축하고 걸어가게 두는게 별로 안아파보여서 맘에 안들었고...

루돌프는 비중이 생각보다 많아졌고, 설명도 친절해졌고. 루돌프에 대한 연출은 좋은점도 있고 아쉬운점도 있고 그런데 어쨌든 훤칠한 루돌프

많이 봐서 좋았음ㅋㅋㅋㅋㅋ

하고싶은 말은 많은데 너무 정리도 안되고 길어져서 이정도에서 끊고..

아, 혹시 1열 예매한 갤러들 안심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예매해둔 표가 거의 1층 1열이라 후기보고 불안에 떨면서 갔는데 잘보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까 토트 기대하는 것 때문에 1층 앞쪽이랑 2층 1열 고민한다는 글도 있던데, 1층 뒷열이랑 2층 1열을 두고서야 고민할법하지,

1층 1열은 모든 배우가 다 잘보임ㅎㅎ

프롤로그 때 스모그 쩔고 그 이후로도 스모그는 나의 적, 저리 꺼져버려의 마음이긴 한데, 가려서 안보이고 이런건 없어. 그냥 내 코와 눈이

잠시 고생할 뿐

프롤로그 절정일 때 한 5초? 정도는 시야가 거의 안보이다시피 희뿌옇게 뒤덮히기는 한데 금방 지워져서 상관없어.

디클 가격은 욕나오고 이엠케 욕하면서도 이엠케에서 올리는 대작들이 거의 내 취향이라 자리 생기면 디클이라도 결제할듯..

호갱호갱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