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말 그대로 전혀 다른 공연 ㅠㅠㅠㅠㅠㅠ 그냥 감동 그자체;; 오늘 왜이렇게 좋았지
배우들 쌓아가는 드라마가 너무너무 좋았어.

이틀전엔 2층 1열에서 봤는데 오늘은 1층 1열에서 봤거든, 근데 와 진짜;; 엘리 앙상블이 대학로 주연이라는게 틀린말이 아니었어.

난 위에서 볼땐 다들 노래는 곧잘 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 어딜 쳐다봐도 하나 빠지는 것 없이 다들 자기역할들 너무너무 잘하더라
그래서 더욱 감동이 더했는지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평소와 마찬가지로 배우들별로 썰을 풀어보겠어.


1. 여왕님

그냥 여왕님.. 우리 여왕님 ㅠㅠ 아.. 드레스 입은 자태가 이렇게 고울 수가 있을까??
1막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그 씬에서 내 옆에 앉은 여자분들 '헤에~' 이러더라.. ㅋ 다들 그 아름다움에 놀랐지.

여왕님 속옷? 이라고 하긴 뭐한... 암튼 노래하시다가 몸을 약간 뒤로 한채 고음 뽑아내는 부분에서 전율 전율 전율 전율 ㅠㅠ
그때 여왕님 배가 본의아니게 눈에 들어왔는데 파르르르르르르 떨리고 있더라 ㅠㅠ 엄청난 성량의 비법이겠지?

지난 후기에서 언급했듯이 앞의 1막은 좀더 자유롭고 발랄한 엘리자벳이기에 여왕님의 창법과는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 없잔아 있지만
역시나 드라마를 쌓아가시는 모습이 최고 ㅠㅠ 2막에 루돌프 울부짓을때 진짜 눈물 꾸역꾸역 참았어;; 어찌나 슬프던지.

음.. 여왕님의 오늘의 옥의티라면... 제대로 던지지 못한 목걸이랄까? ㅠㅠ ...
플러스, 돌아가는 바닥에 배를 애매하게 두셨는지 삑삑 소리가 난건... 뭐~ 생생함이 살아있어서 좋다고 해야겠지? ㅋㅋ
아무튼 오늘의 여왕님은 그야말로 최고.



2. 류토드

하앍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냥 이거밖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류토드 핡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류님 목상태가 좋지 않다는 말에 걱정했지만 그래도 쩔쩔쩔쩔쩔
난 류님이 두성낼려고 광대뼈 위로 올려서 노래하는 모습이 왜이렇게 섹시하냐 ㅠㅠㅠㅠ 게이는 아니야 ㅠㅠㅠ 오해말아줘 ㅠㅠㅠㅠㅠㅠㅠ
드디어 류님의 춤을 봤는데 진짜 자지러질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랑해요 류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막 처음 등장할때부터 그 특유의 목소리 때문에, 하이드 보는것 같았어 완전 현기증 ㅠㅠ

근데 생각해보면...
굳이 루케니가 엘리자벳 찌르지 않아도..... 류님이 잘 알아서 하셨을듯.... "인자한~ 친절한~"




3. 은케니

나도 선배님처럼 되고싶다 ㅠㅠㅠㅠ 학교에서 학부생으로 만났다면 정말 정말 정말 좋은 인연이었을텐데.....
H대 경영학과에는 뮤지컬배우의 수맥이 흐르나?? 나도 어서 데뷔하고싶어지는 오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조금은 루케니의 연기가 강해서 혼란스러웠다는 프리뷰의 후기를 듣고 조금 걱정했는데 아 너무잘하더라 진짜;;;
정말정말 뭐랄까.. '여우' 같이?!

소리도 루케니와 너무나도 잘어울리고 어떻게 그렇게 고음을 잘내는지 신기하기까지했어.
내가 특히 좋아하는 은케니의 소리는...

햄릿본 횽들은 알겠지만 그 왜... 이 부분 있지. "어디든 가~아주오" 여기 가~아 부분 ㅠㅠ 탁한듯 하면서 육성으로 넘기는 저 기교...
은케니에서 아주 빛을 발하더라 완전 완전 완전 멋있었다 진짜 ㅠㅠㅠㅠㅠㅠ



4. 윤제프

난 선생님이 이제는 비련의 사랑은 그만 하셨으면 하는데 진짜 ㅠㅠㅠㅠ 왜이렇게 슬픈지 또..... 정말 눈물 겨운 ... 하아....

2002년에는 어쩔 수 없이 류님에게 보내줬건만.... 이번에는 류님이 아예 가져가서 취해버렸어 ㅠㅠ 죽음으로 ㅠㅠ 이런이런이런이러니얼ㄴ!!

역시 1막이 가장 힘드시다고 하시네... 워낙에 등장시간이 많고 또 극의 전체적인걸 루케니와 같이 끌어가는 입장이라.
그래서 그런지 노래하실때 하체 딱 받치고 힘을 잃지 않으려고 하시는게 너무 대단해보였음.

다른 횽이 올린 후기에도 봤지만 역시 오늘의 하일라이트는 토드와의 대결? 이랄까.... 귀가 호강하는 그런날 ㅠㅠㅠㅠㅠㅠ

진짜 요제프는 너무너무 불쌍하다 불쌍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끝나고 선생님 뵙고서 같이 있던 분들이랑 이구동성으로 "오늘 공연 너무너무 좋았어요 어떻게 이렇게!!" 라고 하니깐
"좋았지? 뒤에서 배우들이 오늘 좋았다고 난리였을 정도니" 라고 하시더라

역시 배우들끼리 공연하면서 공유되는 에너지가 극의 완성도를 높이는 가장 큰 요인인듯 ㅠㅠ 오늘의 엘리를 1열에서본 나는 정말 행운 흙흙흙

아 근데 말야..... ㅠㅠ 왜 다들 이렇게 잘하는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좀 인간미가 있어야 나같은 사람도 배우의 꿈을 키우면서 할텐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기를 완전히 죽여놓는구망 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