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영어 단어 못 외웠다고
학원에서 맞고 온 후
집에서 애 더 때려 공부 시키라 하는 전화를 했다는 어머니의 교육 밑에서....
학교에서 학생이 맞는 것은 순도 99프로 학생 탓이라는 가르침에 따라
모범생으로 총 16년을 살았던 나의 시선에서 본 모범생들..
고입 대비 모의고사 180개 만점에 150이상 맞으면 서울에서는 외고 준비한다는 루머를 믿고
서울로 이사가자 했다가 뒤지게 맞을 뻔한..
그리고 삥도 뜯겨 본 사람으로서.... 하는 말
정확히 말하면 그냥 모범생이 아니라 티처즈 펫이었지...

일단 공연 보는 내내
바닥에 적힌 수학문제나
대사 중간 중간 나온 영어와독일어를 기를 쓰고 해석하려 했던.....
부덕한 나를 탓하며..

전체적인 무대는
깔끔해서 더 와 닿았고...
솔직히 이리 저리 번잡했다면 극이 주는 이미지가 반감되었을 거야...
무대는 깔끔했다고 봐
캐릭터 별로 보면
반장 민영이는
성경에 나오는 바리새인...
과연 니가 말하는 정의가 무엇이냐....
그 정의가 과연 정의의냐 ...
이런 질문을 시도 때도 없어 던지게 하는 그런 것....
단순한 비열을 넘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선민의식으로 무장된...
종태는
그냥 좀 무식한 캐릭터
우정이라는 것을 알지만 머리가 잘 안 돌아가는...
대종씨가 몸으로 잘 보여준 것 같은데...
대종씨 유식한 캐릭터..
명준이는 그야말로 어중간한 우등생의 전형을 보여준..
중학교 때 내가 반장이었고 내가 일등이었어라는 말이 보여주는...
현실적인 캐릭터...
나도 비슷한게
고등학교 일학년 때 반에서 내가
역사랑 문학을 책임지고 있었는데
물론 수학은 뒤에서 놀았고 -나 수학 트라우마 있어.. 지금도 돈계산은 세 자리 수 넘어가면 뇌가 다림질 당하는 것 같은...
과학고에서 놀던 놈이 전학오는 바람에...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수환이는 그냥 좀 평범했고...

쓸데 업는 군더더기 없어서
이야기는 말끔하고 좋았음
한 번 더 볼 것 같은 연극....
추천해....
특히 자신이 어중간한 모범생이었다면 강추...

한 가지 흠이라면
전반이 백점이라는 설정 말고
좀 더 극적인 것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그것만 좀 보완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