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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2 엘리 저녁공 옥-샤 후기

ㄷㄷㅅ(220.116) 2012.02.13 00:07:28
조회 7898 추천 56 댓글 31

   솔직히 이번 이멤개판 엘리...
   빈판05는 뛰어넘었다고 본다ㅋ
   빈판 05에서 제일 실망스러웠던 부분이 씨씨와 마테죽음의 케미가 전혀 안산다는 거였거든.
   그 배우들 연기가 문제가 아니라 연출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마지막춤에서 씨씨가 죽음에게 홀리듯 끌리는 장면도 약하고 
   남편에게 최후통첩하고 난 뒤에 죽음이 씨씨를 유혹할때도 씨씨 고민도 없이 단한번에 꺼져버려라는 포스에
   ㄷㄷㄷㄷㄷ 나 충격받았어ㄷㄷㄷㄷㄷㄷㄷ
   씨씨가 죽음을 개똥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안그래도 마테죽음이 양아치처럼 생겨가지고 씨씨는 나이도 많아보여고
   정말 죽음이 이 극의 흑막이라는 느낌을 별로 받지 못했다ㅋㅋ
   무대 주위를 배회하면서 떡고물 떨어질거 없나 탐색하는 하이에나나 도둑독수리 느낌이었다 ㅡㅡ 
  
   근데 이엠개판은 두번인가 씨씨가 죽음에게 홀려서 거의 손잡을 뻔 하는 장면이 땋!!!!!!!!!!!
   이엠개 잘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그부분 연출에 집착하고 있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혹시 빈판05 따라하면 어쩌나 걱정하고 있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또 죽음이 씨씨의 결혼에 질투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씨씨의 결혼생활을 인형극으로 표현하는 연출 좋았어. 진짜 죽음이야말로 씨씨의 불행의 흑막이라는 느낌! 
   그리고 여기저기서 죽음이 튀어나오거나 숨어이다보니 죽음이 극의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것 같아 좋아보였어

   그리고 이엠개에게 까방권을 주는 최대의 이유!!!!!! 무대가 이뻐~~
   무대바닥장치는 빈판보다 빈약해보였는데도 불구하고 무대가 꽉차보이고 화려해서 놀랐어.
   무대미술이랄까, 조명, 군무, 무대소품 등으로 섬세하게 무대를 꽉채워서 모자라는 느낌이 없었어.
 
  
   그리고 스토리가 친절했어.
   전개가 이어지도록 이야기를 더 집어넣고  한국인이 모르는 쓸데없는 내용은 과감하게 버린거 칭찬해 주고 싶어.  
   정치적인 내용을 헝가리 독립에만 집중시켰는데 난 그것도 맘에 들었어.
   그럼 더욱 씨씨=루돌프라는게 드러나니까.    
   hass가 빠진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 차라리 그러는 편이 대다수 관객이 극을 이해하는데 편했을거야. 
   스토리 전개에 이엠개가 신경을 많이 쓴 느낌.
   그래서 그런지 캐릭터 하나하나가 애처롭고... 마음이 아팠어.
   
  
   오늘 보고 느낀건 옥엘리의 존재감이었어.
   이사람 존경스러워졌어.
   옥이 평소에 욕많이 먹는걸로 아는데 그 와중에도 주눅들지 않고 이정도까지 해내다니 인간승리라는 느낌?
   얼마나 많이 연습했는지 얼마나 각오하고 엘리라는 역할을 맡았는지 알겠더라.
   이 배우가 왜 뮤지컬배우로 성공했는지 알게되었어.
   사실 연습영상에서 많이 실망했어서 쓴소리 좀 뱉었는데 반성했음ㅋㅋㅋ

  
   민배우님은 왠지 모르게 귀여우시고 애처로우셨어.
   처음에 등장하실때 군인처럼 각진 연기를 하셨는게 그게 본성이 아니라
   엄격한 어머니앞에서, 그리고 대신들 앞에서 억지로 근엄한 척 하려는 느낌? 
   실은 약한데 강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애처롭고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져서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나
   씨씨에게 사랑받으려는데 사랑받지 못하는 모습이 아....ㅠㅠㅠㅠㅠㅠㅠㅠ
   이번 엘리에서 내 최애캐 되어버림 ㅠㅠㅠㅠㅠㅠㅠㅠ
   행복은 너무나 멀리에에서.. 늙은 노부부가 엇갈리는데 객석에서 훌쩍이는 소리 들리고ㅠㅠㅠ
   근데 난 안울었지 ㅋㅋㅋㅋ

   참ㅋㅋㅋ 민배우님 실수하실뻔 한거 같아. 중간에 일찍 모습을 드러내셨다가 제발리 사라지는 걸 본거같애.
   그게 참 귀여웠다능ㅋㅋㅋ

   
    다음은 내 본진 샤토드ㅋㅋ
    천국의 눈물때만해도 여주랑 소꿉장난 하는 느낌이었는데 너무 위험한 남자사람이 되어버렸어ㅠㅠㅠㅠ
    샤토드는 너무 주관적으로 평을 할 것 같으니까 말을 줄이도록 할게 ㅋㅋㅋ
    한마디만 하자면, 그냥 지금까지 본적 없는 토드였어. 
         
    
    아.. 승돌프! 연습영상에서는 별로 였는데 역시 무대를 봐야하는거란 걸 느꼈어.
    특히 샤토드와의 케미가 짱!!
    그림자는 길어지고 에서 샤토드는 높은 톤, 승돌프는 낮은톤이어서 자연스레 화모니가 만들어졌어.
    귀가 행복했어~~~ 하아..............

   
    마지막으로 은케니
    엘리를 보면서 눈이 행복했어.
    섹시한 남정네들이 왜이리 많은거임? 
    시작하자마자 섹시하게 생긴 남자가 누워서 바닥을 몸으로 쓸고 있는 거 있지ㅠ
    사실 은케니가 그렇게 미남자인 줄 몰랐는데 프롤로그에서 땋!!!!!
    몸비율이 쩔었음
    밀크 끝나고 함성이~~콘서트라도 여는 줄 알았다~~~ㅋㅋㅋㅋㅋ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커튼콜때야. 
    내가 지금 뮤지컬을 보러온 건지 콘서트를 보러온건지 모르고 흥분해서 박수를 쳤는데
    너무 행복했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건 마치 초연 샤촤 막공 때 느꼈던 그 카타르시스 였어.
    그 장소가 핑크빛에 휩싸여 있다는 걸 느끼는 거야. 
    진짜 마음속 깊이 완벽한 공연을 봤다는 만족감!!!!
    아무리 준수 빠수니라고 해서 그런 느낌을 매번 받는 건 아니야.  
    끝나고 뭔가 찜찜하면 환호성을 지르긴해도 조금 의무적이 된다랄까...ㅋㅋ

    
    후기 끝! ㅋㅋ

    빠수니가 후기적는거 불쾌하다면 지우겠음 ㅋㅋ
    근데 난 준수토드보다 엘리라는 뮤지컬 더 좋아서 여기다 적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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