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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벳에서 자유, 죽음, 종말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 + 의문들

새우우동(218.38) 2012.02.13 00:54:09
조회 866 추천 4 댓글 10

2/11 저녁 공연(김류박) 보고 든 이런 저런 생각들이야.


일단 극에서 주구장창 나오는 게 


자유를 원하는 엘리, 

엘리에게 자유를 줄 수 있다고 말하는 죽음, 

헝가리의 자유와 함께 찾아올 오스트리아 제국의 몰락이건데 이거 중심으로 극 자체를 이해해 보려고 했어. 


아무 정보 없이 보러 갔다가 이해가 안 되서 헝가리 역사 찾아보면서(...) 나름 생각해 봤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 혹시 잘 못 이해한 부분 있으면 알려줘! 



1. 헝가리와 오스트리아 관계 간단히 

헝가리 왕국은 1699년 이후 오스트리아에 할양되어 합스부르크 왕가의 지배를 받게 돼. 헝가리는 극 중에서도 언급된 것처럼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벗어나고자 독립 운동을 전개하였고 1867년에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탄생하게 됐어 (2막에서 나오는 대관식 장면). "키치"에서 루케니가 완벽한 독립이 아니라고 한 것처럼, 합스부르크 왕가가 헝가리 왕을 겸하기는 했어.  하지만 어쨌거나 오스트리아 정부에서 분리된 헝가리 정부가 만들어지게 된 거니 엄청 달라진 거지 

 



2. 자유, 죽음, 제국의 멸망에 대해서. 

제국과 신분제는 어떻게 보면 타인의 자유를 억압하면서 지탱되고 있는 체계인데 (당시 합스부르크의 헝가리 지배, "밀크" 넘버에서 굶주린 평민들), 엘리자벳은 이 정치 이념이 있는 세계에서 정점의 권력을 가진 사람이면서 이 과거의 이념과 충돌하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음. 


자기 이념대로 자유를 추구하면 (=헝가리의 독립을 지지), 엘리자벳의 삶의 터전인 합스부르크 왕가의 권력과 수명이 단축되고 자기가 있는 세계의 종말이 빨리 오게 되는 상황. 


극에서 "죽음"을 볼 수 있는 사람은 헝가리 독립을 지지하는 엘리자벳과 루돌프인데 이는 이 둘이 자신이 속한 제국(혹은 제국주의)의 종말을 예견하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도 있을 듯 ("그림자는 길어지고"에서 무너지는 세상의 끝, 종말 가까이에  서 있는 루돌프). 


엘리자벳과 루돌프가 자유를 억압하는 제국주의에 반기를 들자면 역설적이게도 이들이 죽어야 함(=합스부르크 왕가의 몰락). 죽음이 엘리자벳에게 자신이 "자유"를 줄 수 있다고 얘기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듯. 


또, 엘리자벳이 바꿀 용기가 없다고 고민하는 것 등은 기존 세계에서 자신의 위치때문에 그런 걸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아




3. 시씨 개인과 죽음, 죽음이 엘리자벳을 거절하는 장면에 대해서. 

시씨 죽음을 상징이런 거 상관 없이 개인의 죽음으로 생각하면, 죽음을 통해 자유를 얻은 것을 해석할 때 어려워 지는 것 같음. 


개인적 갈등,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죽음을 떠올리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맨 마지막에 죽음과 행복하게 끝나는 모습을 보면 죽음이 정말 삶의 고통에서 사람을 자유롭게 해줄 수 있는 선택처럼 보여질 여지가 있는 것 같아 (비극적으로 끝난 루돌프의 죽음은 마음에 들었음). 


루돌프가 죽은 뒤, 주구장창 엘리자벳을 유혹해 온 죽음이 루돌프를 잃고 죽음에게 자기를 데려가달라고 하는 엘리자벳을 거절하는데 개인적으로 이 장면이 삶의 고통에서 단순히 도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죽음을 택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싶어 (아무래도 도피성 죽음은 옹호하고 싶지 않음). 




4. 여러가지 해결 못한 의문들

- 루케니-시씨, 루케니-죽음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 루케니는 죽음에게 받은 흉기로 암살을 저지르는데, 루케니가 죽음과 어떻게 엮인 건지, 이렇게 엮인 것의 의미가 뭔지 아직은 잘 모르겠어 


루케니도 시씨가 죽음을 원해서 자기가 일을 저질렀다고 말하는 거 보면 루케니도 죽음처럼 시씨를 이해했던 건가? 이런 생각도 들고. 근데 시종일관 빈정대는 걸 보면 단순히 엘리자벳을 위해 한 일은 아닌 것처럼 그려져서 (설마 츤데레는 아닐테고)


안 그래도 엘리자벳 보고 은케니에게 빠져 밀크-키치 무한 반복으로 들으며 허우적 거리고 있는데 다시 보러 가면 이해가 되려나...ㅠㅠㅠㅠㅠㅠ  


내 통장은 나의 소유물이 아냐~ 통장 주인은 이제 은언니야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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