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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녕? 엘리자벳 후기를 쓰고 싶어서 씀.

ㅆㅂ.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2.13 23:01:47
조회 2100 추천 2 댓글 11

미리 말함 : 좀 길다.
               : 엘리자벳 예습 따위 안해서 역사적 사실은 물론이고 실제 인물의 이야기는 더더욱 모름.

(+) 난 여기갤러 아님. 그런데 최근에 엘리 후기는 와서 읽음. 그런고로 눈팅임.
    참고로, 내가 본 공연은 2월 12일 낮공이고 이게 내 첫공임.



오늘 되씹고 씹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음.

전체적으로 본다면, 엘리자벳은 '죽음'이 곁들여 있기에 성립하는 공연이라는 것이 아무리 생각해도 내 결론.

 

여기에 이야기꾼 루케니에, 초월적인 존재 '죽음'이 있어서 이것이 극으로서의 가치(?)가 생기는 거지.

'죽음'이 빠진 뮤지컬을 생각해봐.

역사적 사실은 던져두고, 극 자체만을 두고 엘리자벳의 일생을 짚어 본다면

이건 뮤지컬 사랑과전쟁(고부갈등) 아니면 뮤지컬 ㅊㅈㅇㅁㅅㅎ(친정엄마소환)임.

너네라면 이 작품을 아낄 수 있겠음?


 


캐릭터에 이입은 안되지만, 안쓰럽다, 불쌍하다,라고 생각한 것은
저들의 불행은 빌어먹을 타이밍때문이지.


씨씨는 철 없는 소녀인 상태에서 사랑에 빠져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외치던 자신의 모토에 심히 벗어나는 사람과의 평생을 약속을 했고,
그렇게 미성숙한 상태에서 소피라는 시엄마를 만나서, 자신의 모든걸 부정당하니까 비뚫어질테다......가 된 것 같음.

요제프가 어머니 소피 치맛바람에서 벗어나 자주적인 의사를 갖은 왕이 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음.
그래서 씨씨와 소피의 갈등을 키우는 원인제공자가 되기도 했고, 씨씨는 정신적으로 병들어 갔다.
게다가 만회할 만한 기회가 있었을 때에는 빌어먹을 '프랑스병'에 걸려서, 씨씨의 마지막 애정마저 지가 지발로 차는 꼴이 되었음.
이게 아무리 소피의 계략이라고 하더라도, ...... 액션을 취한건 너잖아요. 이 멍청아......
그러니까 20년동안 씨씨가 멋대로 살아도, 요제프는 지 잘못이 커서 씨씨를 되돌리려고도 못했다고 생각됨.


더불어서 루돌프는... 애정결핍이 아닐까 싶음, 엄마 손을 타고 자라야 할 시기에 엄마와 있지를 못 하고
엄마는 지 자유를 외치다, 루돌프 마저 자유를 얻기 위한 수단과 같이 사용하고,
또 게다가 빌어먹을 타이밍 '프랑스병' 때문에 더 황제가 있는 궁에 머물려고도 안 했기 때문에 루돌프는 더 외로울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함.
그러니까 애정결핍과 거기에 아버지에 대한 반감이 혁명으로 표출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함.
씨씨가 소피에 대항하는 표시로 소피가 싫어하는 것만 골라 했다면, 루돌프는 아버지와 반대되는 행동을 한 거라고도 생각된다.


루케니는 극에서 나오는 비중은 많지만, 얘는 딱히 할 말이 없다, 그야말로 이야기꾼이니까. 빙의고 뭐고 할 일이 없음,
그냥 루케니가 소개하는 이야기를 듣고, 얘가 중간에 툭툭 던지는 평을 들으면 된다.


소피는 올가미 엄마. 그리고 권력지향적인 인물. 이 시대에 시엄마랑 갈등있는 유부게이가 본다면,,, 힘내 게이야.



 

죽음은 여러모로 재미가 있다.

사실 죽음이 씨씨한테 꽂히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음.
한 번, 씨씨를 죽음의 문턱에서 돌려 보냈는데...
씨씨와 요제프의 결혼식에서, '사랑의서약(?)'에 나타나는 토드를 보고, 뭔가 배알이 꼴린건가 싶었음.
왜냐면, 주례가 말하잖아, '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 사랑을 할거냐 어쩌구저쩌구, 그렇다면 네라고 하삼'
그런데, 씨씨가 '네'라고 말하지, 그 순간 토드=죽음이 나타나서 막 웃어. 그게 비웃음 같은게 니들이 행복할 것 같냐,라는 듯하다.
그리고 결혼식의 종소리를 죽음이 치는 것도 아이러니.
츤데레에서 '츤츤'한 토드였다고 생각합니당.

'죽음'이 원하는 '죽음'은 뭘까 궁금했음.
요제프로 인해서 씨씨가 절망에 빠졌을 때, 토드가 나타나서 죽음을 꼬시고.
루돌프에게 절망의 길을 안내하고, 루돌프가 절망에 빠졌을 때 다가가서 자살로 이끄는데..

막상 오랜 먹잇감인 씨씨가 루돌프의 죽음으로 슬픔에 빠져 죽기를 원할 때는, 가!!!!!!!!!!!라고 외치며 거부하지.
그래놓고 정작 씨씨의 죽음은, '죽음'이 설치한 도구, 루케니의 암살에 의한 것이고...
죽음은 오랫동안 기다렸던 씨씨의 죽음을 마중하러 나와서 안식을 주지..
공들였던 만큼, 대접이 달랐던 것일까?



샤토드의 죽음은 매혹적임. 치명적임. ㅇㅇ
준구가 해석하는 죽음이 마음에 드는 것이, 죽음에 '성'이 존재할까? 하는 부분을 캐치하지 않았나 싶어,
만약 '죽음'에게 남성미만 부각된다면, 여자사람에게는 쎾쓰하지만, 남자사람한테는 쎾쓰하지 않다면 불공평해.
남여노소 공평하게 쎾쓰한 것이 좋다. 쎾쓰! 다같이 외쳐! 쎾쓰!


여튼 그러니까 다시, 뮤지컬 엘리자벳은 죽음이라는 존재의 전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임.

안그래도 불행할 삶이 예정된 여자(왜? 고부갈등때문이다)에게 비극적 요소를 얹어주려면
늘 '죽음'이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이야. 라는 이유를 댈 수가 있으니까.
죽음이라는, 인간의 힘으로는 피할 수 없는 존재가, 그녀의 주위에 있었기 때문에 불행 혹은 불쌍 혹은 안타까울 수 있었다는 생각임.

 

 


그리고, 내가 엘리자벳의 씨씨에게 이입이 안되는 이유를 모차르트와 비교한다면,

둘 다 (모차르트도 씨씨도) 자유를 갈망하는데, 자유를 얻기 위해 하는 행동이 상반됨.

모차르트는 멀리 떠나기도 하고, 자기 재능 음악으로 혼자 일어서 보려고도 하고, 대주교에게 대들기도 하는데,

엘리자벳은 힘 위의 힘을 얻어서 자유를 얻으려고 함. '시간장소음악까지 모두 내가 결정해~'라는 가사에서 보면 더욱 그러함.
자신의 자유를 위해, 자기 자식까지 방치를 했지만, 자유는 커녕 마음의 병, 정신의 병을 얻었으니...

 

 


딴소리인데.

그리고 뮤지컬 엘리자벳의 형식 때문에 생각난 작품은 '어쌔씬'
이건 미국 대통령을 암살했던 암살자들의 이야기인데, 철저하게 암살자들의 이야기만을 함
각 대통령들을 암살했던 암살자들이 나와서 자신이 왜 대통령을 암살하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하는데.
어찌보면 참 명분 없어 이유들이지만, 그래도 그들은 “모든 사람은 권리를 가지고 있어”라고 말을 하지.
이게 그들이 대통령을 암살한 이유이자 그들의 권리였던 것임.

여기서보면 엘리자벳의 루케니가 딱 연상되지. 루케니도 별거 없는거지, 그냥 죽인거임.
다만, 여기서 나레이터 역으로서 엘리자벳의 일생을 소개해주시고 하고.

생각나서 찾아봤는데, 뮤지컬 어쌔씬이 1990년대 초연이었고, 뮤지컬 엘리자벳은 1992년 초연임.
어쌔씬 1명(루케니) + 죽음 = 엘리자벳, 이라고 어그를 끌어보고 싶.......지만, 난 은별할배를 사랑하이오.

 

 


재미는 아니라, 그냥 하는 말이지만 ㅋㅋㅋ
최민철 배우는 한국 어쌔씬 초연(2005년, (수정))에 출연하고, 엘리자벳 초연(2012년)에 출연해서
대통령도 죽이고, 엘리자벳도 죽임. 우왕 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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