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트라는 뮤지컬에 죽음이 나오는건 이 뮤지컬의 주연인 엘리자베트 그녀가
평생 대제국의 황후라는 자리에 적응하지 못하고 우울증에 시달렸고 종종 차라리 죽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물론 실존 루케니가 그녀의 속사정을 알고 찔러준 것은 아니었지만 이 뮤지컬에서는 그녀의 소원에 감응한 죽음이
루케니에게 무기를 주어 그녀를 찌르게 한것으로 표현한다.
초반에 루케니가 자신이 엘리자베트 황후를 살해한 것은 죽음과 엘리자베트의 사랑 때문이엇다고 우겨대는 건 이 때문이다.

그리고 죽음이 도대체 왜 이러냐? 이해가 안간다. 라고 생각하는 장면이 있다면 이렇게 생각하면 편하다.
죽음은 엘리자베트의 상상속의 인물이고, 내면의 반영이다.
결국 죽음이 엘리자베트에게 '자유를 줄게' 이러면서 유혹하는 장면은
엘리자베트가 자유를 원하기 때문에 죽기를 바라는 내면의 갈등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루케니가 실제로는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이기 때문에 왕실의 사람에게 테러를 한거지만
이 뮤지컬에선 엘리자베트가 죽음이 자신을 사랑햇기 때문에 루케니를 시켜서 자신을 죽였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또 루돌프가 자살해서 죽은것도 죽음이 자신을 사랑했기 때문에 죽음이 루돌프를 유혹해 자살을 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 것이 된다.
죽음은 엘리자베트 내면에서 갈등, 자기방어, 죽음에 대한 유혹의 감정이 밖으로 표출된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엘리자베트 작사가 쿤체가 이런식으로 설명해주셨음 죽음에 대한 해석은 여러갈래가 있을수도 있으나.....
죽음이 엘리자베트 내면의 반영인것만은 변치 않는 사실인듯하다.)

그걸 쉽게 느끼는 부분이 '내가 춤출때'이다.
독일어판을 보다보면 죽음이 엘리자베트에게 유독 같이~! 함께~! 를 강조하는걸 볼수 있다.
그것은 죽음 스스로가 엘리자베트 내면에 속한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엘리자베트가 죽음을 원하지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면,
죽음이 엘리자베트가 살아있을때 그녀 삶에서 존재할수 없게 된다.   

그로나~! ㅋ 한국라이센스 판에서는 독일어버전보다 다카버전을 참고햇다.
다카버전의 번안 자체가 구리다는건 아니다.
적어도 한국버전보다 훌륭하다.
단지 다카버전에서는 죽음을 그 자체로 설정한게 아니라
저승의 왕 인간의 죽음을 담당하고 진행하는자 (우리나라로 따지면 저승사자? 염라대왕?쯤 될듯)로 설정해서 로맨스물을 그려놨다.
그러니 다카버전은 토트(죽음)는 엘리자베트 내면이 아니다.
가사도 다른 느낌이 날수 밖에 없다.
쿤사마 버전의 뮤지컬들은 가사 하나 단어하나를 그냥 멋있어 보일려고 쓴 뮤지컬이 아니다.
차곡차곡 하나씩 하나씩 건물을 짓는것처럼 캐릭터와 스토리를 구축해나간 뮤지컬이다. 

지난번 모차르트!때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상징한 아이를 관객들이 모차르트!의 분신정도로만 착각하고 말았을때 
모차르트의 스토리의 큰 줄거리인 자연인볼프강VS천재성모차르트!의 내면의 갈등이 무너지니까 
모차르트!의 극이 지루하고 재미없어졌던 것이다.  
한국판 엘리자베트는 모차르트보다는 번안이 성공적이다.
딱 들었을때 적어도 스토리나 캐릭터를 오해하는 장면은 없기때문이다.
그러나 스토리에서 죽음이 겉돌고 있다.
다카버전처럼 저승의 왕으로 설정한것도 아니고, 독일버전처럼 엘리자베트 내면을 표현내주고 있는것도 아니다.
제발 원컨대...... 독일 번역가가 돈이 아깝고, 번안을 담당해주는 사람 고용하는게 아깝다면
인터넷에서 독일어버전 번역한 대본이 배포되어 있다. 그거 좀 참고해서 써라. 
아무리 실력좋고 티켓파워가 대단한 배우라도 영원할순 없다.
엘리자베트 보면 모르겠냐? 그렇게 한때 전 유럽을 자신의 미모앞에 무릎꿇고 숭배하게 만들었던 엘리자베트의 미모가 영원했냐? 
그렇지만 작품은 돈 내고 볼려는 관객이 있는한 영원할수 있다. 
엘리자베트가 비록 죽었지만 키치~!는 남아서 그 키치~!에 한 상품인 엘리자베트라는 뮤지컬은
그녀가 죽은 100년 뒤에도 남아서 회자되고 있지 않는가? 니네 돈벌이도 되고 있고 ㅋ

지난번에 가발보니까 처리가 신속하던데........이미 올라간 공연 가사를 바꾸는건 배우들한테 무리고
(지바고 ㅋㅋㅋ 배우들 애도임 배우들한테 한 단어 바꾸는것도 진짜 스트레스 라던데)
다음 공연때 제발 엘리자베트의 한국라이센스 버전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