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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에 대한 또다른 해석...

ㄷㄷㅅ(220.116) 2012.02.14 12:50:58
조회 1368 추천 0 댓글 18


다양한 해석도 좋은거니까 올려봄............




1.  보통 엘리자벳을 해석할때 (씨씨의 죽음= 합스부르크 제국의 종말= 구시대의 종말= 새시대의 탄생) 이런 식의 해석이 주류잖아. 
엘리가 죽음과 합스부르크 제국이 멸함으로써, 죽음이 원하는대로 구시대는 청산되고 새시대가 도래한다는 식의 해석 방식이지.

개념글에서 하일트횽도 역시 그 비슷한 얘기를 하더라고. 
--하일트횽은 씨씨가 민족주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고
나치의 일로 민족주의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독일사람이 봤을때
씨씨가 헝가리의 독립을 후원하므로서 대제국이 해체되는데 부채질을 하고 민족주의적 흐름도 부추기는 것에서
역사를 파멸의 방향으로 밀고 있다는 인식을 받는다고---

 
근데 나는 의문이 들었어. 씨씨나 루돌프의 정치적 행보가 과연 역사를 파멸의 길로 이끌고 있었는지에 대한.
그리고 씨씨가 죽음으로서 과연 새시대가 도래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나는 전혀 역사적 사실과는 관련이 없고, 단순히 극 안에서의 씨씨와 루돌프의 성향을 놓고 보았을때를 전제로 하고 얘기를 전개할게. 
난 오스트리아 역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까.


당시 시대상은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직전 광기와 파멸이 시대의 분위기를 좌우하던 시대야. 그래서 정신병자도 많고.
엘리에서도 그러한 인식을 받을 수 있는데 따분한 찻집 넘버나 그림자는 길어지고 넘버에서 언급되는
민중들은 그저 종말만 기다리며 멍때리고 있고 (그 시대에 맞서 싸우겠다는 것은 루돌프 뿐) 
결국 역사적으로는 국가주의에 홀리고 결국 세계의 좆망을 앞당기지. 
결혼식 넘버에서도 결혼식과 안어울리는 저녁(종말을 상징하는 12시가 다가오는)에 이루어지고, 넘버 분위기 역시 장례식 같은 분위기를 연출해.
무엇보다도 엘리와 루돌프의 정신적인 마비상태나 우울증 역시 세기말적인 시대 배경과 동떨어질 수 없다 생각하고.
이번 이엠개판을 칭찬해 주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 죽음을 여기저기 깃들여 놓은 연출이야.
샤토드가 찻집이든 어디든 간에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 웃음을 짓고 있는데, 세상을 파멸로 치닫도록 전반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모습처럼 보여서 좋았어.

이 시대가 이토록 세기말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이유는 과연 합스부르크 제국이 멸망해가기 때문이었을까. 
나는 다르게 생각하는데, 합스부르크제국과 상관없이 그냥 그 시대 자체가 멸망해 가고 있었다고 생각해. 
그걸 극명하게 나타내는 부분이 hass 같아. 
나치처럼 그 당시의 대국들은 자신의 민족만을 위해, 자신들의 국가만을 위해 타국, 타민족을 배척하자는 사상을 펼치고(국가주의, 민족주의)
이 사상은 결국 세계대전으로 연결돼. 
세계대전의 3대 발발 원인이 군국주의, 국가주의(민족주의,국수주의), 제국주의(영토확장주의)이고,
그당시 대국들은 자신들의 국가만을 위영토를 늘리기 위해서(제국주의), 식민지 확장에 혈안이 되었고
결국 그 식민지 파이 나누기 싸움이 결국 세계대전으로 이어진 거니까.

반면 합스부르크 제국은 그 시대의 흐름과 같은 길을 가고 있었나. 그건 아니지. 
씨씨와 루돌프가 헝가리 독립에 힘을 실어주고 있었고 제국은 찢겨질 위기에 처해 있었어. 
모든 제국들이 동맹을 하여 식민지 나누기에 혈안이 되어 있었을 시절
(우리나라가 일본에 넘어간 것도 다 다른 대국들의 이익에 맞았기 때문이고...일본은 동맹의 효과를 톡톡히 봤어. 다같이 나쁜놈들임)
합스부르크 왕가는 충격적이게도 중립을 선언해. 그 결과 정치적으로 고립을 당하지만 말야. 

그리고 루돌프와 씨씨는 나치의 적이 되어 버리지. (현실의 역사는 잘 몰라;; 그냥 엘리라는 극만 봤을때 그렇다는 거임)
씨씨와 루돌프는 식민지를 독립시키려 하고, 유태인을 비호함으로써 그 시대의 흐름에 거스르는 인물들이야. 
그래서 그림자는 길어지고 라는 넘버에서 루돌프는 이 시대를 구하겠다고 나서는 거야. 
비록 좌절되지만 ㅠㅠㅠㅠ


그래서 나는 이렇게 생각해. 

합스부르크왕가가 파멸하든 말든 어차피 그 시대는 무너져 내려가든 시대였고,
합스부르크 제국의 멸망이 구시대의 종말의 끝, 새시대의 시작이 아니라 '종말의 전초전' 이라고...
무너져 내려가던 시대를 막을 수 있는 고삐를 쥐고 있었던 유일한 인물들, 씨씨와 루돌프의 노력이 실패하고 그 둘마저 
정신적인 마비를 겪으며 함께 침몰함으로써 비로소 완전하게 그 시대는 종말을 고한 거라고.
딱히 씨씨와 루돌프가 구세주라는 건 아냐. 그 둘은 세기말과 세기말앞에서 정신적인 마비 상태를 겪고 좌초되는 대표적인 인물이라는거야. 
씨씨의 인생은 그 시대를 대표한다고 생가해. 

그리고 만약 루돌프가 황제가 되었더라면 세계대전은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세계대전은 죽은 루돌프 대신 황제가 된 부부가 암살당하면서 일어난거니까.


2. 
그리고 죽음이라는 캐릭 말인데. 
죽음이 원하는 게 뭐였을까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역시 '파멸' 아닐까. 
죽음은 모든것에 끝을 고하고, 종말을 부추기는 그런 이미지잖아. 
시대의 탄생보다는 시대의 파멸을 원하지 않을까 싶어.

죽음은 루돌프를 부추겨 일을 벌이게 하지만
실은 그 진짜 목적은 루돌플를 파괴하는 거지.
죽음의 진짜 진심은 루돌프를 마음속깊이 비웃고 있었을 거야.
그 시대의 종말을 멈추는 보고자 했던(그런 거대한 일이 아니라도 적어도 종말앞에서 무언가를 해보고자했던) 루돌프를.


하지만 죽음이 씨씨를 사랑하지 않았다고는 생각치 않아. 
죽음은 씨씨 주변을 평생 멤돌았잖아.
죽음이 수동적이라는 하일트횽의 말은 나도 동감해. 
씨씨가 그토록 죽음을 동경했기에 죽음은 씨씨 주변을 멤돌 수 밖에 없었던 거라고. 
하지만 죽음에게 사랑이란 결국 목숨을 뺏기 위한 과정이 아닐까. 
유난히 씨씨의 죽음을 앗아가기 위해 투자한 시간이나 노력이 길어서 ㅡㅡ;; 
그만큼 죽음은 씨씨에게 집착할 수 밖에 없었고 
콧대높은 여자가 자기를 꼬실때는 언제고 호락호락 안 넘어와 주니까 
더더욱 씨씨는 죽음의 특별한 존재가 된거야. 

+)
댓글 보고 추가할게. 나도 죽음이 씨씨의 내면에 존재한다고 생각해. 
누구보다도 씨씨가 죽음을 원했기에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죽음의 춤을 출 수 있었고
씨씨가 죽음을 거절한 건 그만큼 죽고 싶다는 유혹에서 이겨낸 것.

죽음이 씨씨를 거부한 단 한번은,
씨씨가 죽음의 유혹에서 이겨낸 것이 아니라 정말 진심으로 죽고 싶었는데 못 죽었기에.
자신의 의지로 안죽은게 아니라 어느이유로 못죽은게 아닐까.




3. 그리고 궁금한 점 하나.

과연 씨씨의 민족주의란 과연 무엇인가야. 
확실히 hass의 나치의 민족주의와는 차원이 달라. 

나치의 민족주의는 식민지건설에 찬성이지만 
씨씨는 오히려 식민지의 해방을 지지하지.

나치의 민족주의는 타민족을 배척하고 탄압하려는 민족주의라면
씨씨는 오히려 헝가리를 좋아해서 헝가리말을 사용해서 시어머니의 화를 돋구었다는;;;

혹시 씨씨 헝가리 사람이냐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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