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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뻘이나...감안해 줬으면 하는 "지바고" : 눈팅하나, 디렉또르춘?

미니min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2.15 11:21:41
조회 541 추천 3 댓글 6



  어제 "닥터 지바고" 자체 첫 공을 했어.
  홍바고랑 완전 다른 작품이라는 횽아들의 의견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홍바고를 봐야 후기도 쓸 수 있을 듯 하여 후기는 차차 쓰고.
  
  어제 공연으로 새삼 느낀 것은 아...조승우는 참...그냥 천상....배우구나..싶더라.
  첫 공연같지 않은 디테일한 눈빛,손짓 ..얼굴 근육쓰는 것부터 그냥 입 벌리고 봤다.


  하지만 아무리 배우가 잘 하면 뭐하나...작품 전체의 허술함이 크게 느껴지는 것을 ㅠㅠ

   

  고등학교 때 소설과 영화를 섭렵한 이 몸은 정말 재미없게 본 고전 중 하나로 꼽는 작품이라   
  본진이 나옴에도 예습은 두려운 일이었고, 공연 볼 돈 버느라 시간도 없었음.

  내가 그 당시에 읽었을 때의 감상은
  전쟁과 혁명 속에서 시대의 흐름에 어쩔 수 없이 표류하는 지식인의 섬세한 서정적인 작품....이라는 것은 개뻘소리고 
  그냥 처자식 있는 망한 가문의 여린 감성의 소유자이자 의사인 남주인공과
  피폐한 삶의 바닥까지 갔다온 세파에 찌들었지만 순수함으로 포장된 여주인공의 불륜으로 간주했거든 -,.- 
  그냥 그저 서로 끌리는 데 전쟁과 혁명은 핑계일 뿐이라고. 쩝. 미안....나 메말랐어.


  거기에 추운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나는 광활한 러시아의 평원과 눈밭에 완전 질려 영화도 소소했거든.
  ( 러브스토리도 눈밭 구르는 것 때문에 싫어할 정도면 말 다했지? -,.- )
  오마샤리프는 역시  뜨거운 열기 속 "아라비아의 로렌스" 가 갑이야 이러고 있다는 ....

  여하간에 이런 느낌으로 작품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공연 전체적인 줄거리에 대한 거부감을 별로 없었어.
  그냥 전쟁과 혁명 배경의 두 여자와 세 남자의 얽히고 섥힌 사랑이야기...구나 라고 생각하면 받아들여졌거든.

  
  그러나..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장면과 대사는 정말 바꿨으면 하는 생각이 있어.
  ( 젭알 여기서부터 오디&춘옵 눈팅 좀 하고 고민 좀 했으면 하는 바램이 스멀스멀... )


  1) 지바고, 토냐, 라라의 어린 시절 배우 교체, 그냥 아역을 쓰시오.
    - 제발 사람 좀 더 쓰지?  성인이 아역 분장한 게 너무 티가 나고 어색한 가발의 극치를 보임.
    - 어떻게 어린 시절 배우가 성인 배우보다 더 늙었어? 조로병이 아니라 동안병이야? 나이들면 피부 팽팽해지고 젊어져? 보톡스 맞으셨음?

    - 게다가 지바고 아역 배우는 앙상블에서도 거의 리더급이라 매 씬마다 먼저 대사하고 넘버도 시작하는 배우던데
      노출빈도가 너무 잦고 비중이 커서 아...1 인 다역 배우 나왔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극의 몰입도를 완전히 깨버리더군.
 
    - 샤샤도 아들이라면 그냥 남자 청소년 배우를 쓰지 여앙상블을 치장하는 건 무슨 꼼수?
      게다가 마지막 장면 카타리나는 어떻게 엄마 라라는 불로초 먹고 늙지도 않았는데 혼자 컸다냐? -,.-


  2) 파샤와 라라의 결혼식 , "신의선물" 인가...란 노래가 흐르기 전.
    - 둘의 결혼을 축하면서 메밀리아공주와 지바고 아역배우가 주고 받는 대사...잘 들리지도 않고 대극장 공연에 맞지도 않는
      유치하고도 저렴을 넘은 저급한 대사 -,.- 19금도 아니고 그렇다고 재미있지도 않는 대사...고칠 필요 100만배


  3) 앙상블 돌려막기는 그만.
    - 인사할 때 봐도 앙상블 숫자가 너무 적더라.
      전쟁씬이나 "재와 눈물", 기차씬 등등 인해전술 써야할 부분이 분명히 있는데 빈 게 확연히 보이니까 이게 무슨 대극장용이야?
      중극장에서해도 되겠더만...이란 생각만 듬.


   4) 커튼으로 영상 쏘는 건 도대체 무슨 의도?
    - 이것저것 너무 욕심부린 티가 팍팍! 나고 있음. 어느 누구의 뮤지컬에 대한 열망과 꿈의 집합체라는 게 확연히 드러남.
      "재와눈물" 의 플래시씬은 완전 "빌리 광산아저씨들" 이고 뒤에 영상은 "몬테" 와 "영웅" 이더만.
      뭐....그것까진 효과만점. 오케이.
 
    - 그런데 커다란 옷 벗는 -,.- 라라 영상이랑 전쟁 속 천막병원에서의 커다란 군인들 영상은 뭐래?
       이건 "햄릿" 에서 클라우디어스와 거트루드야?
       도대체 이 영상이 들어가야 하는 당위성을 못 찾고 집중을 위해 MC스퀘어를 뒤집어 쓰고 싶더만.

    - 라라가 파샤에게 자신과 코마로브스키와의 관계는 서영주 배우가 나와서 라라의 손을 한 번 잡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표현되지 않아? 너무 친절한 설명은 과하다는 것을 모르는 것인가? 
      그 큰 스트린으로 라라가 옷을 벗고 등을 보이는 순간 "교수와 여제자" 막 이런 거 떠올랐으면 나는 뵨태인가? -,.-


    5) 젭알 "계란은 가져가" 는 다른 걸로 바꾸지?
     - 이건 유머도 재치도 그 무엇도 아니야....ㅠㅠ
       전쟁에서 돌아와 글을 쓰고 의사를 하고 싶은 지바고는 혁명과 공산당으로 인해서 계속 좌절을 겪고
       정신적으로 무너져 가는 와중에 어떻게든 가족을 먹여 살리고 싶은 마음과
       증오하는 코마로브스키의 선처(?) 에 갈등하는 긴장감 넘칠 수 있는 한 컷인데
       낮게 깔리는 서영주 배우의 목소리로 듣는 "계란은 가져가" 는 완전 경춘선의 홍익카트 아저씨의 "계란이~ 왔어요~"야 ㅠㅠ
   
      어차피 인플레이션 속에 고통받는 모스크바 시민이라면 빵으로 바꾸고 (서양인의 주식이 빵이지 계란은 아니잖아?)
      "이 빵은 가져가게나" 정도가 낫지 않을까?


      일단 어제 첫 공으로 느낀  전체적인 공연 중 맘에 안 드는 것은 이 정도...( 과연 -,.-...? ) 
      맘에 드는 건 좀 생각해 보고 공유하겠음. 배우들에 대한 것도 전캐 찍고 논합시다. 


     ㅋㅋㅋ 이상 첫 공 후기? 뻘소리 끝.

     추신 : 홍에겐 미안하나 홍의 덥수룩한 수염은 숙자의 그것이었는데 조배우는 완전 존잘이었음.
              콧수염과 회색군복에서 조중근을 느꼈다면 나의 오바라바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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