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조바고 첫공을 보고나서
먹먹하고 감동적이어서 감정은 북받쳐 오르는데
이 느낌이 감성으로는 느끼겠는데 정확히 정의가 안내려져서
오늘 하루 종일 이 생각에 일을 제대로 못했네

그래서 조바고가 공연한 첫공을 내 맘대로 정리해봤어(스포일러 잔뜩임)

어제 본 지바고는 분명 불륜의 이야기가 있지만 불륜이란 감정이 안들고 안쓰러움 가득한 이야기였거든

지바고에게 있어서
유년시절부터 성인이 되어서 까지 살아가는 삶의 모습은
주변 상황들의 변화들로 인해서
자연스럽게 순응하면서 살아온 일상이였어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인해서 들어가게된 토냐의 집안
그리고 자연스레 오래 지내오면서 사랑하고 결혼하고
부르주아 답게 지성인답게 의사가 되는것도

그 가운데 시를 쓰는 것 만이 그가 자의적으로 행하는 것이였어

그런 삶 한 가운데서
어느날 라라를 보는 순간 처음으로 가슴의 이끌림이 있었고,

연회장에서 다시 마주친 라라의 행동을 본 순간
자기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해서
그 이끌림이 강해져 가...

그를 둘러싼 주변 상황의 변화는 더 거대해져가...

집안의 변화가 아닌 역사가 바뀌는 거대한 소용돌이안에 들어가게되고
그는 여전히 그 안에서 자연스레 순응하며 살아가

그에게 있어서 자의적인 이끌림은 시와 라라야...
라라는 그의 삶에 있어서 존재한 적 없었던 삶에 대한 대항이고  
그래서 라라에 대한 이끌림이 강할때 마다
그는 대단한 집안의 자신자신의 이름을 선언하듯 하며 자신을 바로잡곤 해

포로신세가 되도 도망갈 줄 모르고 그대로 일상을 살아가
그런와중에 한 여자의 자살이 그에게 혼돈을 가져오면서
지바고 일생에서 현실에 대항하는 커다란 도주가 시작되고
극은 절정에 다달아...
자기 자신을 다시 선언하는데 이때는 또 다른의미의 자신을 선언해!!!
여기에서 Ashes and Tears 가 나오던가 이부분이 그래서 최고의 절정인 것 같애

그리고 다시 라라를 만나게되고

라라와 애틋한 사랑을 하지만
이젠 삶에 순응하며 그저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 스스로 길을 택해
라라를 위해서 그저 앞뒤 안재고 그녀를 보내버리고 혼자 남게되

혼자 남아 시를 쓰는 지바고는 이때 가장 행복했을꺼야...
(난 이때 폭풍 눈물을 흘렸어....)

그리고 마지막에 이런 대사가 생각나네...
파샤와의 대화내용에
"우리 둘중에 누가 더 인생을 잘 살았다고 할 수 있을까?" ㅜㅜ
그리고 지바고의 말도...ㅜ,ㅜ


이렇게 정리하면서 또 눈물이 나네...

이건 내 주관적인 정리인데 나름 어제 극을 정리해봤어

닥터지바고가 왜 명작일까도 알것 같애...
지금까지 나는 라만차가 제일 감동적이였는데
이제는 닥터지바고가 나에겐 만만치 않게 감동적인 작품으로 남을것 같애
라만차는 풍자나 위트를 곁들인 모범생같은 작품이라면
닥터지바고는 사랑을 소재로 가져온 감성으로 가득찬 또 다른 면이 매력적이네
하아~ 너무 진지했나...
이 감정들을 쏟아 낼 곳이 없어서,... 지루했다면 미안

어제 본 첫공은 잊을수가 없네

이런 이야기를 온전히 가슴으로 느끼게 해준 조승우란 배우에게 감사한 맘을 전하고 싶다
아 나 조승우 찬양 조왕자 찬양 조국보 찬양

이 글 읽어준 횽들 고마워

난 닥터지바고를 많이 볼 것 같애 그리고 노래도 너무 좋고
명작인 것 같애 ㅜ.,ㅜ

참 그리고 조왕자랑 이런 감정들 같이 이끌어간 전미도 배우님이랑 서영주 강필석!!!! 모두 정말 좋네...^^

정말 마지막으로, 조왕자 정말 수염 종류별로 다 이뻐요
그리고 처음 등장할때 목소리  ^^
이제 공연보러가면 조국보님 등장할때 긴장탈 것 같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