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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모오락 로비석 후기ㅋㅋ(길어..)

ㅇㅅㅇ(121.151) 2012.02.15 23:34:04
조회 591 추천 0 댓글 11


어제 3층서 관람..하고 꼭 빕스를 한 번 가야겠다고 마음 먹은 덕분에 오늘 캐슷이 미친듯이 궁금한데도 로비석밖에 갈 수 없었어ㅠㅠ

혹시 로비석 가려는 횽들 있을까봐 알려주는데, 계명 로비석에 의자 없어.. 의자에 앉으면 모니터 봇 봨ㅋ 사석임.
난 10분 지각.ㅠㅠ 해서 첫넘버 놓쳤는데, 45+75분동안 서 있을 수 있단 건 확인했다ㅎ

모니터가 크지 않은데 무대 전체를 비춰서 얼굴 표정은 하나도 안 보였어. 클로즈업은 모촤만 두 번 해줬고.
그래서 지금 적는 후기는 레알 다 큰 동선이랑 목소리, 노래만 보고 생각한 거.
그리고 공연은 개취 씨왓인거 다들 알테니 존중해줘ㅎ

일단 박한근 모촤. 노래 잘해. 딕션 좋아. 근데 노래는 아무래도 고촤가 갑인듯. 이 분도 미까지 올라가는데 고촤만큼 시원스럽진 않고 약간 불안했어.
그리고 고음에서 진성 쓰면 목소리 거칠어지고... 난 쇼케이스 영상보고 미성일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락 필이 충만해서 놀랐어. 가성은 미성임.
고촤보다 더 촐싹거리고 알로이지아 더 사랑하고, 엄마랑 아빠 죽을 때 더 슬퍼하고, 콘스탄체한테 청혼할 때 좀 더 공감가고. 그리고 마지막에 살리랑 이중창 할 때 고촤는 갑자기 너무 쌩쌩해졌는데 근촤는 여전히 비실비실해서 아파보였던게 좋았어.
아, 모차르트가 조롱하는 부분은 고촤가 더 좋았어. 로젠베르크 백작 따라하기도 그 쪽이 좋았고. 근촤는 살리한테 '정말 음표가 너무 많나요?'할 때 고촤보다 훨씬 진지한 투야. 고촤보다는 살리를 마에스트로로 대접한단 느낌이었어.
장미 위에서 부를 때 클로즈업 했는데, 고촤는 뒤로 갈수록 분노 게이지 상승이란 느낌이 강했는데 근촤는 끝까지 슬퍼해. 널 증오해~ 하지만 어쨌든 차여서 슬픔. 알로이지아를 더 사랑하고, 힘든 상태에서 절박하게 찾아갔는데 차여서 그런거 같아...;

정리하자면 노래는 고촤, 연기는 근촤. 가 내 취향이었어. 둘다 모촤의 똘기는 갖고 있음. 호이는 어떨까 궁금한데 내일 가면 3일 연속이라 차마 못 가겠따.;오늘도 어셔들이 날 구경햇는데..

그 다음 강태을 살리. 자존심 센 살리였어. 악이 곧 선이다 하기 전에 모차르트한테 악보를 받잖아. 그 때 준살리는 진짜 음악에 홀린 것처럼 악보를 넘기는데 강살리는 악보를 보다가 믿을 수 없다는 듯 악보를 덮고, 다시 보다가 다시 덮고. 그런 식으로 모차르트가 천재라는 걸 받아들이는 걸 준살리보다 훨씬 격하게 거부했어. 악이 곧 선이다 할 때도 그런 느낌이었고. 악보를 워낙 세게 내동댕이 쳐서 로비석에서 있던 내가 놀랐을 정도.ㅋㅋ
악의 교향곡에서는 준살리 강살리 둘 다 흐느끼는데 무너지는 포인트가 달라. 준살리는 처음부터 모차르트의 음악에 매혹된 상태에서 그가 천재란 걸 인정하고, 그래서 시작부터 정말 무너진 채로 불러. 그러다가 손목 찌르려다가 마는 부분이 지나면서 점점 강해지거든.
강살리는 반대야. 처음에 시작은 상당히 강하게 거부하는데, 손목 찌르는데 실패한 다음부터 급격하게 무너져서 흐느끼면서 감정의 바닥을 드러내는 기분이야.
두 살리 모두 빅팀에선 승리자가 아니라 패배자란 걸 잘 알고, 또 인정해서 슬픈 살리였어.
사실 노래는 준살리가 어제 좀 불안했고 강살리는 클린했는데, 내 취향은 준살리더라.ㅠㅠ
근촤-강살리 마지막 이중창 케미가 좋았고... 성량도 비슷해서 좋았어. 어제 고촤-준살리는 준살리가 성량 줄이는 게 느껴졌거든.

최유하 알로이지아... 첫공이라서 긴장하셨는지 대사 실수 하셨고, 빔밤붐에서 고음부분 목소리가 약간 날카로웠던거 같아. 그치만 알로이지아 언니가 노래부르기 시작할 때 일본인 단체 관람객이 들어와서 미친듯이 떠들어서 제대로는 못 들었어...ㅠ 진짜 슬프지만 일욜에 다시 들으러 가니깐ㅎ
목소리는 김민주 알로이지아보다 좀더 섹시했던 거 같아. 그치만 둘 다 모촤앞에선 청순ㅋ 수줍ㅋ 여우들이었어.
그리고 공주님 앞에서 노래부르는 아리아에서 음이 좀 불안했고. 그치만 싸우는 넘버랑, 희극도 비극도 에서 뒤에서 노래부르는 부분은 좋았어. 거기서 라시라시라시~ 고음 지르는데 민주 알로이지아보다 예뻤음. 싸우는 넘버에선 민주 알로이지아보다 더 밉살이었음... 그보다 못됐게 말한 건 아닌데, 그런 기분이었어.
민주 알로이지아보단 모촤를 좀더 좋아했는 거 같고(얼굴이 안보여서 확신할 순 없지만), 그래서 모촤가 자기를 버리고 떠날 때 진심으로 상처입은 거 같이 보였어. 난 민주 알로이지아는 마음의 상처라기보단 자존심에 상처 입은거 같았거든.(내가 이렇게까지 매달리는데 니가 감히 날 떠나??!! 같이..)
그리고 모차르트가 파리에 간 사이 깔끔하게 감정을 정리해서, 모촤가 돌아와서 사정할 때 '난 이미 당신을 예전에 정리했고, 우린 이미 남남이야.'라는 투로 말해. 그래서 민주 알로이지아보다 못됐게 말하는 건 아닌데 더 잔인하게 들려. 난 그거 보고 요제프가 마성의 남자가 아닐까 생각했다니깐. 쨌든 난 그 때 알로이지아가 감정 정리를 확실히 해서 그 뒤에 콘스탄체랑 결혼한 후에 알로이지아가 모촤를 대하는 태도가 좀 더 설득력 있었다고 봐. 

이해리 콘스탄체.. 걱정한 것만큼 딕션이 나쁘진 않았는데.. 연기는 곽선영 씨가 훨씬 좋았는데, 이중창은 이해리가 오히려 나았어.((((((((나)))))))) 다른 여배우랑 목소리 조화가 잘 되더라고. 게다가 솔로 넘버 부를 때 숨소리가 너무 커서 진짜 신경 쓰이는데 이중창 하니까 숨소리가 묻혀서 훨씬 들을 만해진 것도 있고. 연기는 좀... 노선이 좀 오락가락해서 그닥이었어.
다만 내 콘스는 곽선영씨... 어제 곽선영 씨 연기가 임팩트가 컸거든. 난 보면서 진짜 콘스탄체라고 생각했어ㅎ 내가 보통은 연기가 별로라도 노래가 좋으면 다 커버가 되는데, 진짜 연기에 빠져본 건 간만인거 같아ㅎ

이기동 레오폴트. 안타깝게 늦는 바람에(퇴근시간에 버스를 타서ㅠㅠ) 첫넘버를 못 들어서 아쉬웠지만 옛날의 과오는 들었어. 한 마디로 말하면 soso. 오케스트라 편곡이 상당히 클래시컬하게 됐는데, 신성우 레오폴트는 그 클래시컬함이랑 안 어울려서 혼자 붕 뜨는 기분이어서 이기동씨 기대했는데.. 이기동씨는 오케스트라 편곡보다 목소리가 더 클래식해서 안 어울리더라. 두 사람을 적당히 조합하면 어울릴 거 같았어...
신성우 레오폴트는 이미지나 목소리, 말투가 진짜 무섭고 엄격한 아버지라는 걸 팍팍 티내는데, 이기동 레오폴트는 그렇게 무서운 목소리가 아닌데도 목소리 안에서부터 위압감이 올라와서 무서운 아버지였어. 대사톤이랑 딕션은 이기동 레오폴트가 좋았어. 어제 신성우 레오폴트는 두 넘버 다 불안불안하고 대사 실수하고 탈이 좀 많았거든..ㅠㅠ 
아, 신성우 레오폴트는 까만 머리고 이기동 레오폴트는 은색 가발인데, 은색 가발 잘 어울렸어!

홍륜희 난넬. 난넬 언니 사랑해요. 목소리 곱고, 난 특히 가성이 예쁘다고 느꼈어. 난넬 비중이 많지 않아서 슬프다.ㅠㅠ 어제랑 오늘 둘 다 잘하셨는데, 오늘 잘자요 나의 천사가 좀더 짠했던거 같아. 프랑스 난넬 언니보다 더 슬퍼하는데, 그렇다고 흐느끼는 건 아니라서 속으로 가라앉은 슬픔이 느껴지는?... 아 내가 쓰고도 참 이상한 말이다ㅠㅠ 쨌든 그 넘버 정말 좋았어. solos 할 때도 좋아.
그리고 신성우 씨랑 있을 때 좀 더 다정한 부녀간 같았어... 왠지 모르겠는데 그런 느낌. 그리고 정말 다정한 누나로서의 역할을 다 한단 느낌. 모차르트랑 아빠 사이를 중재하기 위해서 정말 노력하는 난넬임.

마지막으로 디바 언니!!! 날 가져요 사랑합니다 언니!!
어제는 마이크가 익숙하지 않으신지 성량 조절하려고 노력하는 게 느껴졌는데, 오늘은 어제 해봐서 그런지 그보다 좋았어. 어제도 라크리모사 때 폭발했지만 오늘이 더 좋았던거 같아.
마지막에 모차르트가 천사들에게 둘러싸여서 올라갈 때.. 그 때 다같이 그 넘버 부르거든. 그 때 디바 언니 고음이 거의 다 묻어버린 건 조금 아쉬웠어. 그래도 디바 언니 사랑합니다ㅠㅠ


쓰고 보니 진짜 기네;
커튼콜 때는 다들 씐나 씐나~ 하는 분위기고. 어제 1층에선 진짜 사람들이 오케스트라석 앞까지 달려나가서 사진찍고 영상 찍었는데도 어셔가 아무 말 안했어. 찍어도 되는 듯.


아, 그리고 3층 1열 원래 난간 시야장애로 오픈 안 하는 좌석인데 오픈 했더라고. 난 당연히 2열일줄 알고 예매했었는데 1열이어서 좀 놀랐고..
난간에 좀 가렸어. 난 그래도 꿋꿋하게 등붙이고 봤는데 내 주변엔 다 미친듯이 숙여서 봤어.. 혹시 3층 갈 횽들 있음 참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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