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퀘극장은 정말 불쾌해.
집중해야 대사가 들리니까 일막 초반에는 좀 피곤하더라.
그리고 삼층 맨 뒷줄 가는 횽들.
시작하기 전에 겉옷을 잘 접어서 등받이로 활용하면 참 좋아ㅋㅋ
다들 조금씩 고개 숙이더라고.
의자에 푹 기대지 말고 좀 허리 세우고 보면 키치 빼고 안보이는거 하나도 없어~

사실 엘리자벳에 별 흥미를 못느꼈었거든.
빈 판 dvd 딱 한 번 봤었는데 너무 지루해서 끝까지 보기 힘들었었어.
마음에 드는 캐릭터도 하나도 없었고 특히 주인공인 엘리자벳이 너~무 마음에 안드니까 다 그냥 그래보이더라.
그래서 처음엔 안 볼 생각이었는데 저 쟁쟁한 배우들을 모아놨는데 직접 보면 다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좀 들더라고.
그리고 몇몇 곡은 마음에 들기도 했고ㅋㅋ
고심하다 오늘이 가장 보고 싶은 조합이어서 딱 오늘 표만 잡았거든.
근데 막상 표 생기니까 점점 기대하게 되더라.

아무튼 오늘 가장 좋았던건 은케니였어.
왜 횽들이 뮤지컬 루케니라고 하는지 알겠더라.
난 햄릿을 안봐서 은언니는 피맛골연가 이후로 오랫만이었는데 오랫만이어서 그런가 실력 는게 확 보이더라.
사실 오랫만이라고 해봤자 몇 달 지났을 뿐인데 진짜 감탄했어ㅜㅜ
은케니 보고 났더니 루케니 캐릭이 왜이리 매력있어 보이는지ㅎㅎㅎ
다른 케니들도 진짜 궁금해.
또 감탄했던건 승돌프!
연습실 공개 때 그림자는 길어지고 보고 까서 미안해요ㅜㅜ
잘하던데~ 그리고 샤토트 첫공부터 나왔던 말이지만 샤승케미가 정말 좋아.
솔직히 여왕님이랑 샤토드랑 케미가 좋진 않더라고.
둘이 노래 같이 부르면 서로의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따로 노는 느낌이었는데 샤승은 진짜 좋아. 그림자는 길어지고 듣는 내내 행복했어ㅎㅎ
효준이는 완전 귀여워ㅜㅜ 노래도 잘해.
나도 모르게 엄마미소 짓고 바라보게돼ㅜㅜ
여왕엘리는 역시 멋지더라.
근데 역시 난 엘리자벳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별로야ㅋㅋ
요제프도 민옵 삼총사 이후로 오랫만인데 여전히 노래 멋지시더라ㅜㅜ
근데 아무리 민옵이어도 요제프 같은 황제는 사양하고 싶어ㅋㅋ
또 죽천들 가발쓰니까 좋은게 죽천들이 이곳저곳에 등장하잖아.
긴 머리를 자랑하면서 돌아다니니까 삼층에서도 죽천들이 등장했구나! 하고 바로 알 수 있어서 좋더라.
마지막으로 샤토트.
샤토트는 확실히 존재감이 있어서 좋았어.
본인이 만드는 것도 있었지만 객석 분위기까지 더해져서 확실히 등장때마다 포스가 느껴지니까 좋더라.
난 대사도 무난하게 다 들렸어.
섹시하긴 하더라~
근데 갤에서 하도 후기를 봤더니
'샤토트는 목걸이 잡았어!' 라던가 '류님은 저장면에서 한 손으로 줄을 꽉 잡고 있겠군' 이런 생각이 자꾸 나더라ㅋㅋ

후기가 디게 두서없긴 한데 지금 내 상태가 딱 이래.
엘리 한 번봐서는 잘모르겠더라고...
결론은 캐스팅 싹 다 봐꿔서 또 볼거라고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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