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쓰려다가 깜빡했는데

우선 뒷북이면 미안미안

프리뷰 첫 공 때였어
1막 끝날 때쯤에 무대 양 옆에서 앙상블들이 깃발 흔들잖아
근데 그 때 왼쪽 맨 앞에 서 있던 배우가 다른 배우들이랑은 반대방향으로 자꾸 깃발을 흔드는거임
쟨 뭔가... 쟨 뭔데 저 깃발 하나 따위로 나의 극몰입을 방해하는가 했는데 어제 보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배우가 요정님이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그런 실수르 하셔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덕분에 그 날은 짜증났는데 어제 누군지 알고 짜증났던 마음이 걍 녹아내림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요정님
자비는 없다 하기 전에 자기가 앉을 의자 딱 가지고 나와서 기차로 쓰이는 단(?) 위에 턱 하니
올려놓고 앉는데 왜케 멋있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별거 아닌거에 선덕거리는 내 풍선같은 심장이
어제 그 장면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멋있어가지고 ㅋㅋㅋㅋㅋ 자비는 없다 끝나고 물개박수 ㅠㅠㅠㅠ

근데 어제 리베리우스가 조왕자 눈 가리는데 코까지 가려버리는 바람에 저러다 토냐오기 전에 숨막혀 죽겠다싶었다 ㅡㅡㅋㅋㅋㅋ

마지막 장면에서 지바고랑 라라랑 같이 무대 앞 쪽에 서 있을 때......
라라조명이 먼저 꺼지고 지바고한테만 비추잖아
그 때 조왕자 진짜 활짝 웃었는데 저게 천사의 웃음이다 싶었엌ㅋㅋㅋㅋㅋㅋ
근데 저래놓고 우리보고 두 번만 보라고? 장난해? ㅋㅋㅋㅋㅋ
그럴거면 영업을 하지 말아야 할거 아니야
ㅋㅋㅋㅋㅋㅋㅋ 내 통장지분 다 예약해놓고 돈 없으니 두번만 보라니 이 무슨 행패요!!!!!

참 애쉬즈 시작할 때 두 지바고 참 느낌이 다르다 ㅋㅋㅋ
홍은 뭔가 다짐한 듯이 조용하지만 강하게  읊조리는 듯한 느낌이라면
조왕자는 지금까지의 역경과 고통 다짐들을 쏟아내듯이 자기 이름을 외쳐

또 뭔가 다른게 많았는데 기억이 안나네 ㅠㅠㅠㅠㅠ
왜 처음은 요정님 찬양해놓고 점점 글의 본질이 바꼈지 ㅋㅋㅋㅋㅋㅋ
지우라라 처음보다 훨씬 좋아졌더라
성량도 발음도 가창도 그렇고 표정연기도 좀 더 풍부해진 듯 예쁘긴 겁나 예뻐
지바고가 찬양하며 완벽한 창조물이라고 할 정도로 예쁜가? 는 잘 모르겠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기에 비하면 난 걍 징어징어오징어 뚜기뚜기꼴뚜기다

결론은 두 지바고 다 옳다 ㅠㅠ
조왕자는 처음 보는 관객도 잘 이해하게끔 극의 해석을 잘 풀었어
참고로 인터미션 끝나고 화장실가는데 앞에 가던 남자분들이 나가면서 그러더라
"지바고을 안 졸면서 볼 때도 있네"
홍은 여러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정석대로 지바고를 보여주기 때문인지
잉? 뜬금없네? 하는 부분은 있지만 나같은 소수민족은 그 구멍을 채워가는 모습을 보는 쏠쏠한 재미가 있기 때문에 홍이 더 보고싶긴하다.
물론 조바고도 회를 거듭하면 더 발전되고 가감되는 부분이 있겠지만 처음부터 빅구멍은 없었느니 ㅋㅋㅋ

더 쓸 말이 있는데 생각이 안 나네 ㅠㅠ
쓰고보니 이게 뻘글인지 후기인지 찬양글인지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