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ㅃㅃ 자체첫공 전에 쓰는 지바고 잡담

ㅇㅇ(116.41) 2012.02.16 14:49:38
조회 1082 추천 22 댓글 32




아래 조바고는 왜 샤샤에 대한 부성애가 넘칠까에 대한 고찰글을 보고 더는 숨길 수 없어서~ 감출 수 없어서~ 쓰는 ㅃ글.
자체 첫공 하려면 일주일도 더 남았는데 어제 새벽 3시까지 러시아에 있다가 오니 도저히 일상사가 안 되어서ㅠㅠㅠㅠㅠ
어디까지나 지바고를 보기 전에 쓰는 기대평이라고 생각하고 읽어주면 감사.




 - 투 월드 넘버에서 지바고의 배경인 러시아를 두 개로 나뉜 세상으로 소개하잖아. 귀족과 천민, 탐욕과 순수. 죄악과 구원. 그래서인지 등장인물들 역시 과거에 속한 사람들과 미래에 속한 사람들로 나눌 수 있는 거 같아. 예전에 어떤 횽이 코마로프스키는 라라의 과거 즉 러시아의 과거, 라고 써준 글이 생각이 나는데+_+ 그 관점에서 보면 코마로프스키, 토냐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토냐까지 과거에 속한 인물인 거 같아. 그러니까 혁명 이전의 세계. 물론 코마로프스키는 탐욕과 죄악으로 가득 차 마땅히 타도해야할 구체제의 상징이라면, 토냐와 그 가족은 옛 러시아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긍정적인 의미에서의 과거인 거 같아. 지상낙원을 이룩하기 위해 시작된 혁명이지만 혁명에는 언제나 피가 흐르고, 모든 법칙이 깨어지는 불안과 혼돈에 적응하지 못하고 부서지는 사람들도 존재하니까. 그에 비해 파샤는 러시아의 현재진행형 미래- 과거를 부정하고 현재를 함몰시키며 성취하고자 했던 미래이지만 그 미래에 자신이 진정 얻고자 했던 러시아를- 라라를 잃어버린 그런 인물인 거 같아.



그리고 주인공인 지바고와 라라는 저렇게 극명하게 나뉜 과거와 미래 사이에 서 있는 현재인 거 같아. 조바고 애쉬즈 듣다가 깜놀했던 부분이 "(속삭이듯)난.. 유리 안드리예비치.. (피를 토하듯)지바고!!!!!!!!" 였거든. 누워서 듣고 있다가 이 부분에서 벌떡 일어났음. 극 중에서 몇 번이나 반복해서 등장하는 지바고의 "수치의 유산"이 바로 이 지바고라는 가문의 성이라는 걸 이렇게 표현해버리다니 조완쟈 무서븐 남자. 후즈쉬에서 코마롶스키가 자넨 지바고라는 성 말곤 이룬 게 없잖아, 라고 면박을 주고, 라라도 지바고라는 성을 듣고 놀라움을 표시하듯, 평생 유리라는 자신의 이름을 압도해버리는 가문의 이름을 짊어지고 살았던 고통을 저기서 저렇게 드러내다니 ㅎㄷㄷㄷ 이건 흡사 컨프롱 직전에 원망하듯 외치는 아버지!!!!!!!!! 하나로 올킬시키던 조지킬의 포스. 그리고 이게 끝이 아냐.


방탕하게 살다가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원망의 양가적 감정 + 신분제가 무너진 후 귀족의 성을 가진 건 단지 부르주아 기생충이라는 출신성분을 드러내는 표식일 뿐이라는 부끄러움이 계속 반복되는 수치의 유산- 지바고라는 성-에서 드러나지만, 조바고는 자신의 성을 버리지 않아. 파샤가 깔끔하게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과거의 자신을 죽여버린 것과는 다르지. 그래서 파샤는 혁명가이고 지바고는 시인인 거고, 파샤는 혁명에 직접 뛰어들고 지바고는 혁명의 기록을 남기는 편을 택한 거지만. 어느 쪽이 옳다 그르다는 문제가 아니라 결국 성향과 가치관의 차이인 거 같아. 그래서인지 요정님과 조완쟈가 맞붙을 때마다 어우 케미가 ㅋㅋㅋㅋㅋㅋ 난 갠적으로 파샤 죽기 전에 만나는 거보다 자비는 없다, 에서 나누는 대화가 더 불꽃튀는 거 같더라. 어쨌거나 파샤처럼 행동할 경우라면 고민은 상대적으로 덜 하지. 아군과 적군, 죽일 자와 살릴 자로 선을 긋고 가차없이 죽여버릴 수 있다면. 그치만 조바고는 자신의 이름은 스스로 만든다면서 죗값도 수치도 달게 받는 편을 택해. 그 선언을 이끌어내기 위해 극 내내 고생했지만(ㅋㅋ) 그런만큼 애쉬즈에서 느껴지는 카타르시스가 장난이 아니더라. 부조리한 구체제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새로운 세상을 향한 전망과 기대를 가진 몰락귀족. 하지만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는 혁명, 그 와중에 무너지는 자신의 삶, 이 망할 놈의 도시에선 "아무것도 못하는" 자신에 대한 혐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남자가 부정할 수 없는- 그의 혈관을 타고 흐르는 지바고라는 성에 끼얹어진 수치까지 끌어안고서 자신의 이름을 스스로 만들겠다고 움직이기 시작할 때의 희열이란. 


이런 캐릭터니까 라라와의 사랑도 금사빠로 보이지 않던 게... 난 조바고가 라라 총 쏘는 모습을 보고 오랫동안 잊지 못하는 게 당연한 거 같더라고. 아버지를 죽게 한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키워준 가문과 오랜 친구이기에 그냥 무시하는 거 외엔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자신에 비해, 라라는 코마롶스키에게 총을 쏘았잖아. 그녀의 행동력과 열정, 뒤를 생각하지 않고 오직 그 "순간"만을 살아가는 사람에 대한 동경은 자연스럽게 사랑의 감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거 같았어. 거기에다가 토냐는 앞서 말했듯 혁명 이전의 세계에 속한 사람이잖아. 조바고에게 토냐는 오늘 다음에 내일이 올 것에 대해 아무런 의심도 없이 살아갈 수 있었던 때를 상징하는 거 같아. 하지만 혁명은 일어났고, 모든 것이 가고 모든 것이 오는 이 시기에, 오늘 다음 내일을 맞이할 수 있는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이 불안 속에서 지바고와 라라가 서로에게 "현재이자 순간"이 되잖아. 나우에서 둘의 감정을 촉발시키는 건 그 무엇도 아닌 "내일은 오지 않을지 몰라" 라는 불안인 거 같았어. 그래서인지 몰라도 지바고와 라라가 함께 부르는 넘버는 "벼랑 끝의 시간"이고 "지금"인 거 같다는 생각도 들고ㅋㅋㅋㅋ 


이렇게 일단 듣기만 했을 때는 배경과 인물이 상당히 유기적으로 이어져서 감정선 따라가기가 쉬웠는데...... 대체 연출을 어떻게 했길래-_-;;; 


암튼 어제 조바고 때문에 밤을 새고 찔끔찔끔 울다가(엣지부터 나우맆까지 울었음. 나우 맆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라도 적고 나니 좀 시원하네 ㅋㅋ 자체첫공 하기도 전에 이런 글 쓰니까 민망돋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끄러움을 알게 되면 지우겠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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