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이 산더미같을때는 꼭 갤에 후기를 쓰고싶더라.
빨래같은 공연은 보통 후기 잘 안올라오지만.. 그냥 써봄.

주로 9차, 10차 캐스팅 비교글이 될것 같아.
10차팀 전반적으로 안좋은 소리좀 많을듯. 어디까지나 내가 느낀 감정이니까.
공연은 씨왓. ((((((나)))))))

오늘은 문성솔롱고 현정나영.

9차 팀은 두 번 봤었어. 주광솔롱고랑 두섭솔롱고. 나영은 전부 미연나영이었구..
첫공이 미연나영 이었는데 너무 좋았어서, 일부러 미연나영만 봤음.

중저음일때랑 고음일때 창법이 너무 급 달라지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미연나영은 정말 현실에 있을것 같은 나영이었어.
좀 착하고, 억울한 일도 많이 당할것 같고, 애같이 순수하기도 한 느낌.

특히 미연나영의 한걸음 두걸음은 폭풍눈물..ㅠㅠ 술취한 연기도 너무 잘하고, 거기서 정말 가슴이 미어지게 소리를 지르는데..
슬플땐 빨래를 해에서도 애처럼 펑펑 우는게 너무 좋았었구.

그러다 오늘 현정 나영봤는데 대판 싸우고 돌아옴.
미연나영 노래가 살짝 아쉬워서 현정나영이 노래는 낫지 않을까 했는데, 내생각엔 더 나빴어.
목소리는 예쁜데 음이 다 힘이 없고 가성.. 게다가 음정은 흔들흔들 불안하구.

특히 내 최애넘버인 한걸음두걸음을 가성으로 이쁘게 부르니까 참. 느낌이 안살더라. 별로 술취한것 같지도 않았구.

미연나영보다 현정나영은 조금 센 느낌의 나영이었는데, 그건 배우의 해석문제니까 그렇다 치고.
슬플땐 빨래를 해에서 나영이 운다고 눈물닦아주는데 안울더라..ㅋㅋ
맨날 펑펑우는 미연나영보다가 입으로만 소리내서 우는거 보니까 낯설어서 현실입갤. 아 눈물 두줄기정도 흐르긴 했는데, 미연나영이 거기서 진짜 애처럼 목놓아 우는게 익숙해져서 좀 그랬어.

10차팀 솔롱고는 규형솔롱고, 오늘 문성솔롱고 봤음.
그래서 총 9차 10차 합쳐서 주광, 두섭, 규형, 문성 이렇게 본건데 솔롱고는 누가 해도 난 다 좋았음.

두섭배우는 목소리가 참 미성이라는 느낌이었고, 규형 솔롱고는 창법이 살짝 발라드 같은 느낌이 들었던 기억. 약간 멋이 들어간듯한 창법이어서 나한테는 좀 안맞는다고 생각했었어.
주광솔롱고는 그 덩치에도 하나도 위협적이지 않고 너무 순박해보였던게 인상적이었고.

문성솔롱고는 중저음이 참 매력적이더라. 원래 음역대가 높지 않은듯 고음부분은 애매하긴 했는데, 묵직하게 내는 중저음이 참 좋았어. 전 음역대를 그런 창법으로 불러주면 좋을텐데..
중저음부분 발성이 어딘가 모르게 홍이랑 비슷한 느낌 들어서 홍의 솔롱고는 어땠을까 상상도 했었고.

문성배우 연기력이야 언급할 필요 없을듯 하니 패스. 내 눈앞에 있는 이 사람이 내가 그저께본 모범생들의 그 배우가 맞나 싶었음.

그리고 솔롱고 맞는씬은 알고봐고 맨날 놀람. 그게 밟히는게 아무리 신경쓴다해도 배우한테 충격이 가는게 다 보이는데
저렇게 맨날 맞아도 괜찮은거임??ㅠㅠㅠ

그리고 나머지 배우들은 9차팀에 비해 10차팀 너무 실망.
그나마 괜찮은건 마이클이랑 희정엄마 정도?

서점 여직원은 표정연기가 너무 똑같고.
오늘 주인할매는 목이 안좋은건지 어쩐건지 목소리가 너무 작고 잘 안들리더라. 9차팀 주인할매 참 좋았었는데.. 내딸둘아를 이렇게 멀쩡한 정신으로 본건 오늘이 첨인듯.

그리고 이 글을 쓰게한 구씨.-_-
10차팀 초반에 봤을때 구씨 때문에 너무 실망했거든. 딕션이 완전 엉망에다가 연기도 너무 부담스럽고..
오늘 몇 달만에 본건데 힘들었는지 살은 많이 빠졌지만 딕션. 아아 제발.
구씨나올때마다 내가 다 불안불안하고 현실입갤.

모르겠다. 내가보기엔 배우로서 기본기가 안되었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데 말야..

그래도 10차팀 공연초반보다는 확실히 오늘 다들 많이 나아져있어서, 무대경험이 얼마나 배우들을 성장시키는지 깨달았어.

사실 내가 기대치가 커서 그렇지 빨래는, 장기공연 하면서도 공연퀄리티를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몇 안되는 공연중 하나인것 맞는듯.

종구솔롱고도 궁금하긴 한데..
다시 갈지 말지 고민중. 빨래가 솔롱고 원톱인 극은 아니니까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