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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고 ㅃ글) 그들은 왜 남의 연애편지를 읽고 자기들 연애질을 하는가?

ㅇㅇ(116.41) 2012.02.17 21:01:02
조회 545 추천 11 댓글 7


 


얀코의 편지를 읽고 지바고와 라라가 서로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장면이 원작에는 없었던 거 같아 찾아봤는데 제대로 안 읽어서(....) 확신을 못하겠지만 다리미 씬 이후 바로 오리 들고 집에 귀환하더라구. 아마 원작엔 없다해도 위험수위까지 그득 차오른 마음이 한순간 넘쳐 흐르는 장면이 극 중에 꼭 필요해서 나우 넘버를 넣은 거 같음. 근데 이게... 어... 노네들 얀코 연애편지로 늬들 연애질이니? 왓더헬! 불륜 주제에! 커플지옥!!!! 이런 반응도 있는 거 같아서 소심돋게 쳐보는 쉴드임 ㅇㅇ

사실 남의 연애편지- 로맨스 소설 태동기에 나오는 건 전부 서간체임- 읽다가 눈 맞는 게 서양문학에서 참 자주 등장하는 모티브야.
그 원형이 되는 건 다들 한 번쯤 들어봤을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프란체스카와 파울로의 이야기.

이쪽도 불륜 커플인데 얘네는 지바고와 라라보다 단수가 더 높음. 프란체스카가 파울로의 형수거든. 이쪽 사정도 구구절절한 게 프란체스카는 파울로와 결혼하는 줄 알고 청혼을 받아들였던 거임. 근데 결혼하고 보니 남편이란 사람은 파울로 형이었던 거-.- 암튼 얘네 커플이 간음의 죄를 지어 지옥에 떨어져서 형벌을 받고 있는 걸 보고 단테가 물어봐. 노네는 무슨 잘못을 했길래 요기있니?

이하 신곡에서 발췌. 랜슬롯이 란첼르토라고 번역되어 있어서 그냥 내가 랜슬롯으로 바꿨음.




프란체스카, 당신의 쓰라린 괴로움은
참혹하고 불쌍해서 저절로 눈물이 나는 군요.
그러나 들려 주시오, 달콤한 한숨을 쉬던 무렵
사랑은 무엇에 의해, 또 어떤 방법으로 서로의
안타까운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까?


그러자 여인이 내게 말했다. "불행 속에 있으면서
행복하던 시절을 회상하는 것만큼 쓰라린 일은 없습니다.
그것은 당신의 스승께서도 알고 계십니다.
그러나 우리의 첫사랑을 당신이
그토록 알고자 굳이 바라신다면
울면서 이야기하는 사람처럼 나도 얘기해 드리리다.

어느 날 우리는 심심풀이 삼아
랜슬롯이 어떻게 해서 사랑에 끌렸는지 그 이야기를 읽고 있었습니다.
단둘이었으나 별로 꺼림칙한 마음은 없었습니다.
그 책을 읽는 도중 수차 눈길이 맞부딪쳐
그 때마다 우리들의 눈길이 변했습니다만
다음 한 구절에서 우리는 지고 만 것입니다.

애인이 뜨겁게 바라던 상대의 미소짓는 입술에
입맞추는 구절을 읽었을 때
나에게서 영원히 떠날 수 없는 이분은
떨면서 나에게 입맞추었습니다.
그 책을 쓴 이는 갈레오토입니다.
그 날 우리는 더 읽지를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얘네는 서양문학 대표적 불륜커플인 랜슬롯과 귀네비어 이야기를 읽다가, 랜슬롯이 귀네비어의 입술에 입맞추는 부분을 함께 읽곤 마음을 억누르지 못한 파울로가 프란체스카에게 키스해버린 걸로 서로의 마음을 알아차린 거지. 아, 이거 실화에서 기반한 거임. 단테가 살던 시절에 진짜로 있었던 일ㅇㅇ 아무튼 얘넨 간음이라는 죄를 지었지만 이렇게 애절한 러브스토리라, 이 커플 이야기는 원형이 되어 각종 문학, 미술에 등장하게 됨. 로댕의 키스도 이 커플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이고. 


지바고와 라라가 얀코찡의 편지를 읽고 연애질하는 거... 나름 이런 모티브를 가진 장면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바고 후기를 기다리며 ㅃ글을 썼으뮤ㅠㅠㅠㅠㅠ 뭐 어디까지나 내 추측(....)이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바고 장면장면마다 문학적인 은유와 모티브가 넘쳐나서 빈칸은 관객이 채우자(feat. 토마스) 라는 마음가짐으로 핥고있음. 이렇게 구멍을 메운다고 노동영웅이 되는 것도 아닌데 나는 여기서 왜 이러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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