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오락 낮공 A to Z(+발로 찌근 사진)

black box · 2012.02.18 22:49:15

해리꽁쓰_자체_발광.jpg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촤는_손까지_90도_인사_한다능.jpg

아 원래 영상으로 찍으려고 했는데 마지막에 너무 흥분을 했는지 카메라를 잘못 만져서

동영상 줌인이 안되는 거야ㅋㅋㅋㅋㅋㅋㅋ2층인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시발시발 되는대로 셔터질 했더니

사진이 발로 찍은 거시 됨ㅇㅇ 좋은 카메라를 줘도 못 찍니!!!!

근촤는 정말 프랑스 제작진이 엄지척 했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ㅇㅇ

초반에는 너무 자유분방하고 이리저리 뛰어다녀서 ADHD 기질이 좀 보였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니까

그렇게 오바스러운 정도로 자유롭다고 한 게 주교나 아빠한테서 강압적으로 받아온 명령과 규율에서 벗어나고자했던

몸부림 처럼 보였음

중간중간에 모촤가 자기 자유를 갈망하면서 부르는 노래들 분위기를 보면 다들 댄서들이나 앙상블들의 의상이 특이하잖아

평범한 우리들이 보기에는 되게 독특하고 눈에 튀는 그런 면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그게 진정한 모차르트만의 자유였던 거지

왕실이나 아버지가 원하지 않는 모습들이 모차르트가 부르는 넘버들의 앙상블들 의상이나 분위기에서 나타난다고 봐ㅇㅇ

그리고 광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내 사랑 광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리지널이랑 싱크로율이 200%여서 감동이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기괴하고 모차르트를 조롱해대며 거칠게 다루는 게 너무 좋더라ㅠㅠㅠㅠㅠㅠㅠㅠ특히 그 웃음소리ㅎㅇㅎㅇㅎㅇ

근데 그 장면에 왜 광대가 나오는 건지 궁금했었는데 오늘 직접 보고 생각해보니까 '광대'라는 요소가

레오폴트가 모촤에게 요구하는 것과 모차르트 자신이 원하는 것의 '충돌'과 '갈등'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아빠한테서 온 편지 읽으면서 내면에서 존나 갈등을 빚는 것을 형상화했다고 봐

근데 '갈등'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웃긴 게 모촤가 광대한테 일방적으로 존나 휘둘리잖아.

모촤 본인은 계속 만하임에 남고 싶은데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아빠는 당장 돌아오라고 하니까

본인은 만하임에 남을까vs돌아갈까 혼자 나름대로 갈등 한다고 하는데 이미 자신은 아빠의 말씀을 듣게 될거라는 걸 알았다고 봄

그래서 광대한테 마구 휘둘리는 게 '만하임에 있고 싶은ㄷ....가기 시른ㄷ.....' 하면서도 그냥 순순히 휘둘렸던 거 같아

그러니까 광대도 존나 모촤를 비웃으면서 가지고 놀았던 게 '니가 갈등해봤자 별 수 있냐? 결국엔 아빠가 시키는대로 할거잖아 으히히히히히'

이런 느낌이었음

새삼 모촤에게 '아버지'라는 존재가 얼마나 크고 영향력 있는지 느껴지더라.

근데 모촤에게 엄마도 참 의존하고 사랑했던 존재라고 느껴졌던 게 엄마랑 만하임에 있을 때는 계속

엄마 말도 안 듣고 듣는둥 마는둥 해서 별로 느껴지는 게 없었는데 나중에 엄마 죽고나서 끌려나갈 때

저 깊은 곳에서부터 절규하듯이 쏟아지는 '엄마!!!!!!!'라는 외침이 모차르트-엄마의 끈끈하고 애틋한 모자관계를 한 방에 일축시켜줌ㅇㅇ

역시 근촤는 대단해ㅇㅇ........대단해............정말 대단~해~.................근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장미쏭. 대망의 장미쏭ㅇㅇ 시발 장미쏭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모오락 한국판 통 틀어서 오리지널보다 좋았다고 느껴졌던 넘버가 근촤의 장미쏭이였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레알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근촤 장미는 레알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나 통통 튀고 생기 넘치고 팔팔하던 사람이 겉으로는 티는 안 냈지만 그간 뒤로 숨겨왔던 분노와 설움과

배신감이 한꺼번에 빵!!!!하고 터지니까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그게 눈으로 보이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

오리지널에서는 그렇게 안 했는데 고음에서 더 쭉쭉 고음으로 올리면서 거칠게 절규하듯이 긁어주니까

저 소름인데요 돋았어요;;;;이렇게 되더라;;ㅠ;ㅠㅠㅠㅠㅠ

준살리는 딱 첫 대사 던지자마자 캐릭터가 그려지는 게 아무것도 없는 바닥에서부터 스스로 피땀 흘려가며

피나는 노력 끝에 지금 이 자리까지 서있게 된 자수성가한 인물같았음. 재능보다는 죽어나는 노력으로 그 자리까지 온 사람.

그래서 딱 진짜 천재 모차르트를 마딱뜨리는 순간(모촤가 넘겨준 악보는 보는 순간) 타고남 앞에서 자존심이 유리창 깨지듯

깨지며 무너지는 게 눈에 보였음

자기자신한테는 한 없이 엄격하고 독하게 스스로를 채찍질해가며 이 자리까지 올라왔는데 저 모차르트라는 놈은

칠렐레팔렐레 지멋대로 뛰어다니는 망나니같은데 그의 악보를 딱 받아드는 순간 타고난 천재는 이길 수 없다는 벽을

만난거지 준살리는ㅠㅠ 그래서 준살리의 사랑은 아픈거라네는 자부심+자존심이 와장창 깨지면서 분노하며 무너지는 모습이

눈에 선해서 안타깝고 좋았(?)음ㅋㅋㅋㅋ

아 힘들다

해리꽁스 완전 내 스타일 완전 러블리해 블리블리해리블리ㅎㅇㅎㅇㅎㅇㅎㅇ연기도 잘해ㅠㅠㅠㅠㅠㅠㅠ

마지막에 근촤 승천하는데 뒤늦게 무대위로 뛰어나와서 승천하는 근촤보고 침대에 주저앉아서 막 우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가서 안아주고싶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민주알로보다 잘하던데;;;;?? 민주알로는 처음에 무슨 국어시간에 선생님이 짝궁이랑 지문 읽으라고 해서 읽는 줄 알았다ㅠㅠ

비주얼은 딱 알로이지안데 목소리나 대사던지는 건 영 아니여ㅠㅠㅠㅠㅠㅠㅠㅠ그런데도 봐줄만했던 건 내가 순전히 모오락덕이라서 그런가..

신레오폴은 음 뭐랄까. 모촤가 아들이긴 아들인데 완전 한 7남매의 막둥이라서 아빠 나이가 매우 많은??

노래부를 때 목소리가 할아버지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뭐..그냥 뭐...그래 나 모오락덕 맞는듯ㅇㅇ

아 오늘 난넬 편지 받고 씬나씬나하면서 아빠한테 읽어주는 장면에서

그 나비 달린 레이어된 드레스 있잖아ㅇㅇ 면사포처럼 얇은 레이어ㅇㅇ 그게 무대 위에서 연결된 와이언가 뭔가에 걸려가지고;;;;;;;

드레스 면사포 레이어 한쪽이 허공에 계속 매달려있었음;;; 그럼에도 끝까지 집중해주신 신레오폴께 감사드림ㅇㅇ

난넬언니께도 감사드림ㅇㅇ 어째어째해서 그 대리석 벽쪽으로 자연스럽게 한 바퀴 돌면서 가니까 떨어졌는지 원상복귀 됐음ㅇㅇ

마지막 자신을 불태우며 살아야해 장면은 뭔가 내가 기대했던 게 아니여서 아쉬웠음ㅠㅠ

오케도 오리지널처럼 뭔가 빠방하지도 않고 유들유들하고 모촤랑 살리랑 화음 쫘악 뽑아주는 부분도 맘에 안 들어서 아쉽아쉽ㅠㅠ

그래도 좋았다ㅠㅠㅠ 모오락은 그냥 좋은 거 같다ㅠㅠㅠㅠㅠ모오락 조으다ㅠㅠㅠㅠㅠㅠㅠㅠ

결론: 1막은 2층에서 보고 2막은 1층에서 보고게끔 예매해줬으면 좋겠다ㅋㅋ장미쏭 조명은 1층에서 못보면 너무 아쉬울 거 같다능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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