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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좌진 장군을 다룬 뮤지컬 <백야> 관람후기

ㅇㅅㅇ(211.193) 2012.02.19 20:17:20
조회 613 추천 0 댓글 8

---- 약간의 스포일러성 글이 있음 ----


오늘 여자친구와 함께 혜화동 아르코예술극장에서 하는 음악극 <백야>를 관람하고 왔다.

음악극이라는 장르가 다소 생소한데, 막상 보니 그냥 뮤지컬과 큰 차이는 없는 듯 싶다. (사실 뮤지컬이나 음악극이나 같은 말 아닌가? 난 이쪽으로는 문외한이니 혹시 음악극과 뮤지컬의 차이점을 아시는 분은 덧글을 달아주시면 고맙겠다.)

백야라는 제목을 들려주었을 때, 여자친구는 밤에도 해가 지지 않는 그 백야현상을 떠올렸다.(-_-;;)

그러나 조금이라도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금세 눈치를 챌 것이다. 바로 청산리대첩의 영웅 김좌진 장군의 호가 백야이다. 그렇다. 바로 이 극은 백야 김좌진 장군을 재조명한 작품이다.

안중근 의사를 재조명한 뮤지컬 <영웅>에 이어 김좌진 장군을 재조명한 음악극마저 등장하니 나로서는 무척 큰 기대를 안고 사전에 미리 예매를 해두었다가 오늘 관람하고 온 것이다. 러닝타임은 인터미션 10분을 포함하여 딱 2시간으로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다. 뮤지컬 <영웅>에 비해 MR 음질도 별로이고, 무대 자체도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작아서 여러모로 비교가 되긴 했으나, 자본과 무대의 한계를 넘어 그 감동만큼은 뮤지컬 <영웅>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 했다. 뮤지컬 <영웅> 이후로 이렇게 가슴에 큰 울림을 주는 작품은 처음이었다.


장르도 장르지만, 극의 구성들도 뮤지컬 <영웅>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 많았다. 죽어가는 연인의 모습을 붙잡고 오열하는 모습은 동하가 링링을 붙잡고 오열하는 모습을 연상케했고, 양민학살로 크게 상처받은 김좌진이 과거를 회상하며 용기를 얻고 조명 아래서 자신의 의지를 강하게 표출해내는 장면은 친구 왕웨이를 잃고 의지가 꺾인 안중근이 어머니를 생각하며 용기를 얻고 하늘에 자신의 의지를 천명하는 모습을 연상케 했으며, 마지막에 태극기를 흔들며 애국가를 부르는 모습은 영웅 초반에 대한독립 태극기를 흔들며 정천동맹가를 부르는 모습을 연상케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1막 마지막에 김좌진과 조선 백성들이 기차를 타고 압록강을 건너며 '희망가'를 부르는 장면이 가슴 뭉클해서 좋았고, 2막이 시작되고서 김좌진이 이끄는 독립군이 '독립군가'를 부르는 장면, 마지막으로 다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올드 랭 사인 곡조의 애국가를 부르는 장면이 감동적이었다. (특히 독립군가와 애국가는 실제 독립군이 불렀던 그 당시 버젼을 그대로 극에서 불렀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깊었다고 볼 수 있다.)


공연은 청산리대첩 직전에 김좌진이 독립군을 이끌고 의지를 천명하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데, 청산리대첩을 다루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연출자의 의도이긴 했지만, 사실 그 좁은 무대에서 그 큰 전쟁을 다룬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차라리 김좌진의 순국 정도라도 다루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뮤지컬 <영웅>에서의 안중근의 순국이 그러했듯이, 김좌진의 순국 역시도 큰 슬픔과 감동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극이 다 끝나고 커튼콜 때 사진을 찍는데, 직원이 못 찍게 말린 것이 아쉬웠다. 보통 연극이나 뮤지컬이 끝나고 커튼콜 때는 거의 다 영상이나 사진 촬영을 허용하던데.. 게다가 나 외에 다른 이들은 열심히 찍어도 제지하지 않기에 더욱 불만스러웠다. 이러한 점을 빼고는 작품 자체는 굉장히 의미 있고 훌륭한 작품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스크린을 통해서 자주 봤던 사카이 경시 역의 한성식 배우는 코믹한 일본 순사 역을 정말 잘 소화해냈다. 그런데 커튼콜 때 다리를 약간 절던데... 혹시 공연 중에 부상을 입은 것은 아닌가 괜히 걱정스러웠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더 보고 싶은 작품이다.


PS. 백야 OST도 판매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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