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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낮공 토로덕 후기(아래 억 횽 후기에 뽐뿌질 받아ㅎㅎㅎ)

11(121.134) 2012.02.20 21:02:02
조회 414 추천 0 댓글 8

어제 낮공 토로넷은 안 미쳤네.

 

얘는 평생 단 한 번도 현덕촤를 믿어 본 적이 없는 불쌍한 네이슨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안경을 떨어뜨린 건 딱히 현덕촤를 갖겠다 그런 의도적인 게 아니라 그저 의심의 산물이었고 보험이었는데, 절체절명의 순간 계약서가 무용지물인 걸 알게 되자 예상했던 대로라며 논리적인 다음 단계를 실행한 거지ㅠㅜ 근데 오늘 토로넷은 현촤를 옭아매면서 다른 날보다 갈등도 많이 하고 회한도 많은 듯 보였음;; 다른 날은 멘붕 이후 경찰서에 갔다면 오늘은 끝까지 맨정신.

어제 낮공의 토로넷은 아마 라이플 후 34년 동안도 현덕촤에 대한 불신으로 슬프게 살아갔을 거 같아서 마음이 아팠음ㅠㅠㅠ

 

그래서 계약서에서 토로넷이 "넌 날 배신할 거야!"라고 한 건 의심이 아니라 완전 확신이었고, 내 안경의 "아니, 너!" 뒤의 "뭐?!"는 아예 없어져 버렸고. 전혀 놀라지도 않고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그냥 완전 대놓고 웃어버리잖아ㅠㅜ 전엔 웃어도 그냥 희미하게 웃었는데;; 오늘 낮공은 완전 처음 보는 표정이라 보면서 식겁했음. (2/11 밤공 때 "뭐?!" 안 했을 때는 실수 아닌가 의심했는데 오늘 보니 아예 디테일을 그렇게 바꿨나 보다;;)

 

얘가 그나마 믿은 건 계약서뿐이었는데.

오늘 토로넷은 '되돌아갈 수 없는 피의 약속'이랑 '확실한 규칙을 필요로 하지.'에서 잠깐 표정이 확 달라지더라. 이게 토로넷이 계약서를 쓴 진짜 이유였겠지. 혹은 자신이 의도적으로 계약서를 쓰게 한 이유이거나. 이때의 표정을 보고 얘는 정말 계약서 덕후인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음.

그러나 이 얼마나 애처로운 짓이냐고ㅠㅠ 믿을 수 없는 사람에게 '확실한 규칙'을 부여하고 그렇게라도 그를 옭아매고자 하다니.

 

쓰릴미에서 가방 던지는 것도 매번 깨알같이 다르더군. 오늘은 한참 높이 들고 있다가 툭 떨어뜨렸음. 다른 날은 확 내리꽂더니.

그리고 오늘은 계약서 품에 안 안고 그냥 안주머니에 넣더라. 근데 그때의 표정이 진짜 자기가 그런 종이쪼가리만도 못한가 싶은, 그런 모멸감 쩌는 표정이라 또 식겁했음;;

 

더 플랜에서 넥타이 갖고 노는 현덕촤를 보면서 웃는 토로넷. 왜 거기에서까지 웃니? 거기에서 웃는 건 34년 후의 토로넷인지?
 

토로넷이 내안경 뒤에도 생각중이죠에서 현촤가 시키는 대로 했던 건 현덕촤는 믿을 수 없었어도 아직 계약서가 있으니까...였기 때문이었는데, 공원씬에서 현덕촤는 계약서마저 버리고 "다신 너랑 같이 안 있을 거야."라고 말하지. "우리 계약은?", "너 계약을 깨겠다는 거야?"는 결국 토로넷의 마지막 보루가 무너지는 소리. 토로넷은 계약서마저 믿을 수 없게 되어 버리고, "너어어어어어어엌!!!" 파국.

 

"뭐든 할게 자기야"에서 '자기야'가 완전 목이 메어서 흐윽거리더라. 킵유어는 둘 다 우느라 노래가 제대로 안 이어질 지경. 그러나 여전히 현덕촤가 더 많이 울고 그 눈물을 양손으로 닦아주는 토로넷. 눈물 닦아주는 토로넷의 손을 자기 가슴으로 끌어당기는 현덕촤. 그렇지만 토로넷은 이미 믿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계약은 이미 파기되어 버렸지.

 

라이플에서 "일부러 그런 거야. 크크크 훌쩍 미안......" '미안'이라는 말 했구나. 슬프고 자조적인 느낌이네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오늘 라이플을 더 맨정신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다른 날은 완전 멘탈 붕괴된 미친넘이 자기 미친 줄 모르고 흐흐 대며 현덕촤에게 이게 너의 현실이다...를 알려주는 느낌이었다면, 오늘은 안 미치고 맨정신으로 괴로워하며 현덕촤 뒤통수 치는 그 말들을 하는 느낌. 자신도 어쩔 수 없어서 그런 거지만, 그래도 슬프고 안타깝고 후회되고, 그래도 여전히 어쩔 수 없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옭아맨 현덕촤이기에 살아 있는 동안 죽기 전까지 내내 믿을 수 없었겠지.

 

그래서 "자유......자유..."에서 두번째 '자유'는 자유가 뭔가? 나에게 자유라는 게 있었던가 라는 느낌.

 

낮공 커튼콜은 현덕촤가 귀엽게 들이대서 쪽 하고 둘이 웃으면서 서로 끌어안고 끝났나...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네. 암튼 귀여웠음. 둘이 신장 차이가 있어서 현덕촤가 아래쪽에서 들이댔는데, 그걸 보니 본 적도 없는 토로촤가 떠오를 뿐이고ㅠㅠㅠㅠ



얼마 안 남은 토로덕에 대한 아쉬움에 이거라도 남기고 나누고 싶어서 쓴 후기ㅠㅠㅠ
토로덕 가지뫄아아아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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