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누가 초대권을 줘서 머글친구랑 보러갔었는데

1막 중반까지는 이거 누가 괜찮다고 했어 엉? 이런 마음으로 봤거든...

근데 점점 괜찮더라구

일단 보면서 <영웅>이랑 비교를 하게 되더라

난 사실 애국이라든가 대의라든가 그런거에 대해서 쉽게 공감이 안되는 사람이었는데

영웅에서는 특히 그랬거든. 넘버는 좋은데 스토리 자체는 별 매력없는...그런거.

근데 백야에서는 애국이라는 큰 줄기가 있고 거기에 러브스토리며, 김좌진 개인의 신념을 드러내는 씬들을 집어넣어서

개인적임과 공적임이 크로스되는 게 있었어.

개인적인게 가장 정치적인 것이다, 라는 말을 내가 참 좋아하는데 사실 그렇잖아.

아무리 좋은 사상이고 신념이라도 내가 공감하지 못하면 말짱 꽝인거.

아무튼 그래서 나는 독립투사가 되는 개인의 마음 같은걸 조금이라도 보여주려해서 영웅보다는 공감이 많이 갔던 편이야.

그리고 김좌진 장군의 어렸을 때 학교에서 선생님과 나누는 대화씬이 들어감으로써

왜 그가 독립운동을 하는가에 대한 필연성을 부여해준 부분에 대해 스토리가 좀 더 탄탄해진 느낌이었달까.

그리고 무대 연출은, 내가 그부분은 잘 몰라서 뭐라 길게는 설명 못하겠지만

난 안예쁜게 쓸데없이 많을바에야 그냥 상징적인 구조물로 미니멀하게 가는 무대를 좋아해서인지 나쁘지 않았어.

앙상블 씬들이 너무 좋았고, 1막 마지막 장면이랑 2막 학살씬은 아직도 짠하다...

연기는 개취겠지만 여주인공이 선영배우는 좋았고 정렬배우님도 좋았는데, 박주형배우님이랑은 좀 싸웠다 ㅋㅋㅋ

기회되면 한번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듯~ 머글친구는 너무 좋았다고 그러더라.

근데 월욜이라 초대권이 많아서 그른지 박수가 너무 짜더라

첨부터 끝까지 미친듯이 박수치느라 팔빠지는줄 알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