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스탭이고 배우고 뭔가 잊고 있나본데 너네 장사하는 사람이다?

ㄱㄱ · 2012.02.21 01:57:33

매우 길다........패스할 횽들은 패스해.... 내가 빡쳐서;;;

왜? 제목 보고 욱함? 니네가 장사꾼이 아닌 거 같나 보지? 너네 장사꾼 맞아.

뮤지컬은 대중예술이고 상업예술이라고, 순수예술이 아니고. 관객이 있어야 먹고 사는 장르야.

애초에 연극이고 뮤지컬이고 클래식이고 오페라고 미술이고 뭐고 간에 예술은 예술자의 창작품이기도 하지만

그걸 감상하는 사람이 없으면 아무런 의미없는 종이 쪼가리고 공기의 파동일 뿐이고 허우적대는 몸짓일 뿐이라고.

근데 뮤지컬은 그 예술 중에서도 대중예술, 상업예술이란 말이지. 이게 뭔소리냐면 니네가 관객한테 표를 팔아먹어야한다는 소리지.

아무리 좋은 극이라도 표 안 팔리면 빛 못 보고 망해서 다시는 못 올라오는 거고 아무리 거지같애도 팔리면 다시 올라오는 게 뮤지컬이지.

철저하게 소비자의 욕구와 자본의 흐름을 따라가는 게 뮤지컬판인데 너네는 무슨 숭고한 순수예술가들처럼 고고하게 굴더라.

자고로 물건을 팔아먹어서든, 일을 해주고서든 남의 돈을 받아먹는 입장에서는 지킬 상도덕이라는 게 있는 거야.

너네 같으면 식당들어갔는데 뭐가 나올지도 안 가르쳐주면서 '우리 식당 수익은 좋은 데 쓰여요^^' 이 말만 휙 던지고서

그냥 나오는대로 먹고 그 전에 일단 돈은 선불로 내놓으라는 식당 가고 싶겠냐? 가고 싶겠냐고?!?!!

꼬박꼬박 돈은 받아먹으면서 그저 좋은 데 쓴다는 말로 손님 입에 재갈 물려놓고 주는 대로 먹어.ㅇㅇ 하는 그런 식당이

지금 딱 이야기쇼가 하는 짓인 거 모르냐? 이게 말만 기부지 깡패가 삥뜯는 거랑 뭐가 다르냐고.

인간적으로 지정좌석까지 돈 받고 미리 팔아두고 기부라는 눈속임이라도 하려면 캐스트는 공개해야하는 거 아니냐.

캐스트 비공개를 하려면 돈 미리 받지 말고 자율적으로 내게 하는 시스템으로 가던가.

그런 주제에 미리 지정좌석 사둔 사람들한테 일말의 공지도 없이 '우리 수익금 이제부턴 이렇게 쓰기로 했음.ㅇㅇ'하고

일방적으로 통보해놓고 거기에 불만 가지는 사람들은 뮤지컬계를 생각하지도 않는 무개념처럼 만드는 처사가

진정 올바른 거라고 생각하나? 그렇다고 생각한다면 이 뮤지컬판은 이미 망조인 거고.

저번 노승희 그 여자 사건 때 그래도 좀 깨달은 게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내가 병신이지.

그 여자가 그토록 질타를 받고 결국 비공식적으로 경질까지 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냐??

연출이 병신같아서? 그 병신 같은 연출에도 극 때문에, 배우땜에 꾸역꾸역 보러가던 덕후들이 없었다고 생각해?

결정타가 된 건 그 여자가 표 팔아먹는 입장에서 남들이 훤히 보는 마당에서 자기네 집에

표 사들고 들어오는 사람들 면전에다 대고 미친년 소리를 지껄였기 때문이야.

하다못해 편의점 알바도 술이 꽐라가 된 진상 손님 대하면서도 면전에 대고 욕은 안해.

그리고 손님한테 뭔지도 안 알려주고 돈부터 받아먹고 물건 파는 짓도 안 하고.

예술하네 뭐하네 고고한 척 하는 너네 배우들, 스탭들은 그런 편의점 알바보다 상도덕이 없는 무개념이라고.

그래, 물론 뮤지컬이 돈만 버는 돈독오른 장르는 아니지. 온갖 예술장르의 집합으로 만들어지는 종합예술이기도 해.

그래서 상업논리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힘들에 의해서 묻힐 뻔했던 좋은 극이 알려지기도 하고

존나 잘 팔리던 극이 연출 기타 등등이 안 좋아지면서 안 좋은 입소문을 타면서 망하기도 하지.

대중들이 쉽게 보기 어려운 하드하고 매니악한 극이라도 회전문 뺑뺑 도는 덕후들 덕에 캐시카우가 될 수 있는 게 이 판이야.

그건 나도 알고 여기 있는 덕들도 알고 너네 관계자들이 제일 잘 알겠지?

근데 말야 그런 '보통의 상업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힘'이 어디서 나온다고 생각하냐 너네?

설마 그게 관객의 "의무"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관객은 소비잔데 의무가 어딨어.

그 힘은 관객의 """"자발적""""(니네가 모를까봐 강조해줌^*^)인 참여와 입소문에서 나오는 거거든.

그 """"자발적"""" 참여와 입소문을 가능케 하는 게 니네가 뭐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극이 주는 감동이라고 생각하거든?

'기부네 뭐네 좋은 일 하는 거니까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닥치고 와서 봐라' 해놓고 '여기온 너님들은 진정으로 개념차네요'

입에 발린 소리 몇마디 해주는 걸로 덕들이 좋다고 이 극 좋다더라, 꼭 보러가라 해가면서 영업할 거 같냐?

절대 아니지. 그렇다고 우리가 뭐 왕처럼 '어이쿠 관객님' 해가면서 대접받는다고 그 극 영업할 거 같냐고.

아니거든ㅋ 덕들은 생각보다 단순하고 순진하고 그래. 다른 거 필요 없고 내가 그 극이 좋으면 회전문 돌고 영업하는 게 덕이야.

아무리 극장 의자가 딱딱해서 허리가 아프고, 화장실도 마땅히 없고 하는 소극장에서 하는 공연이라도 본인이 감동받았으면

갤이든 어디든 다니면서 이 극 좋으니까 보러오라고 영업도 하고 하다못해 재관람할 때 다른 사람이라도 데려간다고.

반대로 새로 지은 커다란 대극장에 의자 편하고 편의시설 많고 그래도 공연이 별로면 돈 버렸네 소리 나오는 게 덕이라는 걸 왜 모르냐.

그러니까 닥치고 실력있는 배우들 데려다가 퀄러티 있는 극들 좀 올리고 나서 왜 안 보러 오냐고 찡찡대라, 좀.

그리고 자꾸 창작극 어쩌고 하는데 덕들이 무슨 공연 볼 때마다 이건 창작, 이건 라센 태그 붙여가면서 공연봐야 돼냐?

덕들은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공연 보러 가는 거야. 그게 창작이고 라센이고는 신경 안 써. 머글들? 창작인지 라센인지도 잘 몰라.

관객들에게 중요한 건 그 극이 그 자체로 볼만한 극이냐는 거지 그게 어디서 왔냐가 아니라고요.

설마 '한국사람이니 삼성이나 엘지 쓰고 외제는 쓰지 말자' 이딴 쌍팔년도식 구호를 아직도 외치자고 말하는 건 아니겠지?

창작이고 라센이고가 중요한 게 아니고 좋은 캐스팅에 퀄러티 높은 극이냐가 중요한 거지.

왜 본질적이지 않은 걸 가지고 이분법적 논리를 만들어서 문제의 초점을 흐리는 건데, 대체?

자기들이 먼저 실력있는 배우들 외면하고 퀄러티를 살리지 못한 극을 올려놓고서는 안 봐준다고 찡찡대는 거 꼴나사워.

그래놓고서는 맨날 관객들이 창작극을 안 봐주네 어쩌네 해가면서

'우리가 이래서 어렵고 저래서 어렵고 그러니까 관객분들이 큰 힘을 발휘하셔서 다 잘 되게 해주셔야 돼요^^'

뭐라고??? 어이가 없어서. 뮤지컬계의 문제점을 고쳐보겠다더니 하는 게 저딴 징징대는 소리뿐이야?

아니, 딱 까놓고 관객들이 뮤지컬계의 내부적 문제점에 대해서 제대로 알 수 있는 게 있기나 해?

지인이 스탭이나 배우가 아닌 이상은 앙상블 회당 페이가 얼만지도 정확히 알 수가 없는 게 이 판이야.

너네가 제때제때 정산도 안 해주고 수익배분과정도 공개를 안 하는데 우리가 무슨 수로 알 수 있겠어?

알지도 못하는 문제에 대해서 해결해달라며 관객들의 힘을 보여달라는데 우리더러 뭘 어쩌라고요 대체.

뮤지컬계의 문제는 거기서 직접 뛰는 자신들이 가장 잘 아는 거 아냐? 문제는 가장 잘 아는 사람이 해결해야지.

그걸 왜 당사자도 아니고 제대로 된 정보조차 접할 수 없는 제3자한테 해결해 달라고 징징대는 건 무슨 심보야?

아, 그래서 이쇼에서 서편제 팀이 그딴 말도 안 되는 캐스팅 비화를 에피소드랍시고 이야기한건가?

우리 이런 문제가 있어요~ 하고 관객들한테 알려주려고? 옘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해외 원작 기획사들 아니면 몇몇 소수의 공연 말고는 신인발굴도 안 하면서 저딴 캐스팅 비화를

뮤지컬기금을 위해서 한다는 쇼에서 하고 앉았다니ㅋㅋㅋㅋ 정말 상식밖의 일이라 웃음만 난다ㅋㅋㅋ

난 솔직히 호갱력이 강해서 정말 배우 연기 좋고 공연 퀄러티가 좋으면 보이콧 못하고 연출인성이 병신같고

비싼 좌석이라도 울며불며 가는 그런 쉬운 뮤덕이거든. 게다가 신인한테도 관대한 편이라 신인캐스트도 잘 보러가고.

근데 이번 이쇼는 지금까지 간 적도 없지만 앞으로도 안 갈 거 같고 캐치미도 놨어ㅋㅋㅋㅋㅋㅋ

사람마다 한계치라는 게 있기 때문에 어떤 뮤덕들은 내가 울며불며 가는 공연도 보이콧할 거고

또 다른 뮤덕들은 내가 안 가는 공연도 울며불며 보러 갈 거야. 어느 한 쪽이 옳은 것도 틀린 것도 아니지.

하지만 명심해라. 사람은 언제고 한계치에 도달하게 되어있다는 걸. 올초부터 이 판에 바람 잘 날이 없는데

그 사건들이 겉으로 보기엔 원상복귀 된 거 같아도 안 그렇다는 걸. 다 가슴속에 멍으로 남아있어.

그게 쌓이고 쌓여서 피멍 들고 멘탈이 붕괴되면 탈덕하는 거고, 맷집이 강해서 버티면 계속 덕질하는 거고.

근데 사람은 샌드백이 아니라서 언제고 분명히 떨어져나갈 때가 오게 되더라. 그냥 그렇다고.

너무 기니까 ㅎㅈㅇㅇ: 있을 때 상도덕 지켜가며 잘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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