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단 후기
- 뽀의 동기이자 친한 동생분이라던 조정환배우.
   뭔가 얼굴도 소년스럽다고 생각했는데 목소리가 끝내주는 미성. 
   Lion king의 Endless night과 오디션OST중 돌고래를 불렀는데 나는 뒷편쪽이 좀 더 좋았어. 
   굉장히 긴장 많이 한게 여러번 마시던 물이라던가, 말하는 중간중간 보여져서 귀엽기도 했고 인간적인 매력도 느껴졌고. 
   목소리 톤 자체가 흔지 않은 미성이라 앞으로 다른 작품에서 꼭 볼 수 있었으면 좋겠더라.

- 서편제팀이 부른 곡들.
   차언니 - 살다보면
   영미언니 - 나의 소리
   자람송화 - 공연은 끝나고
   병근배우 - 흔적
   영주배우에 양옵 feat - 부양가
   전출연진 - 시간이 가면.
   
   그리고 장기자랑 식으로
- 영미언니는 본인 앨범곡인 후회하지 않아를 기타치며(내 여왕님 만세), 뭐의 문제인지 기타소리가 미묘하게 귀를 긁었고 
   목이 말라서인지 휘파람이 백프로 나오진 않았지만. 다 됐고. 나는 닥치고 찬양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목소리로 딱 하루만 살수 있다면 나는 바랄게 없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자람송화는 제니스 조플린 곡이었는데 제목은 기억이 안 나네; 
   자연스레 관객들의 스냅을 유도하며 오오오오. 저런 노래도?!! 라는 반응을 끌어냈고 
- 병근배우는 수궁가중 뭐였더라. 어쨌든 소리를 했는데 국악쪽 전공자라더니(특이한 전공이었는데;) 오히려 노래할때보다 난 더 좋더라.
- 양옵은 시소타기라는 와이프 프로포즈용 가곡을. 
- 차언니 장기자랑은 라이온킹 앞부분 노래하고 아. 룰루족 특유의 말이나 노래나 대사하며 입으로 소리내는건데. 이걸 뭐라고 하지. 
   굉장히 신기했음요.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전원 도전 후 실패 ㅇㅇ

2. 나는 초연을 못 봤고, 갤에도 영상 올렸던 미니콘에 갔다가 넘버라던가 배우들에게 흠뻑 발려온 사람인데
   잔잔하게 깔리는 넘버들이나 중간중간 이야기 좋더라.
   물론 뭔가 개그감이나 말솜씨 충만한 사람이 없어서 빵빵 터지는 부분은 조금 적었던듯 하지만 어제의 그 분위기도 좋았고.
   진행하는 석준옵이 굉장히 피곤해보여서 평소보다 진행이 좀 아쉽기도 했지만 그정도면 쏘쏘.

3. 결과적으로는 165분 꽉 채워서 즐겁게 보고 나왔음.

4. 이제부터는 말 나오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내 생각들. 어제 밤부터 올라온 글들 다 봤으니 복습하란 말은 안 해도 될듯.

- 초반에 이계창배우나 송승환협회장 인터뷰는 사실 편집도 그랬고, 
도대체 우리한테 어쩌라는 거임? 이라는 생각도 들었음. 
지금 지적되고 있는게 왜 배우들 복지를 관객한테 삥 뜯어? 인데 나 역시 들었고. 
그렇지만 나는 25,000원이라는 가격에서 지금 이야기쇼에서 뽑아내는 컨텐츠에 충분히 만족을 해왔고, 
사실상 사랑밭 기부이던, 배우들 복지로 쓰이던 내가 그 가격만큼의 공연을 보고 나오니 별 상관이 없다 싶기도 하고. 
그게 마음에 안 들면 안 보겠지만.

- 물론 그건 내 주관적인 의견인거고 사전에 공지가 있었어야 하고, 감정에 호소보다는 좀더 논리적으로 
왜 그런 지원을 결정했는지, 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었던 부분에 대해서는 비난이 나와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 이쯤되면 드는 생각은 차라리 티켓값 2배 올리고 이야기쇼 스텝이나 진행자가 현실적인 페이 챙겨가고 반만 기부하던지. 
단 기부는 관객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이니 의견을 받던지, 그걸 못 할거면 왜 그렇게 정해야 했는지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이 필요하다고 봄.

- 사실 내가 가장 바라는건 그냥 상업성 100%로 가고 캐스팅 공개 해 버리는건데, 
이건 현재 이야기쇼팀이나 진행하는 석준옵의 취지와는 좀 다르다는 생각도 들고.

- 지금 문제는 기부와 이야기쇼의 취지와 관객들의 힘이라고 언급되는 부분에 대해서 뭔가 논리없이 엉켜있는 부분인데 
이게 어떻게 정리가 되어 유료 관객이 클리어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는 이야기쇼팀이 고민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함.

- 캐스팅 이야기 부분. 
지금 포인트가 어려운 배우들 돕는다고 해놓고 정작 불러온 게스트들이 연출 인맥 캐스팅 되었다는 얘기를 웃으며 했다는 
괴리에서 온다는데 나는 좀 분리해서 생각이 되더라고. 
일단 어려운 배우들 돕는데서 읭? 해서 그래. 누굴 돕든 난 좋은 공연 보니 됐다. 하고 말아버렸고. 
어제 이야기 나온 캐스팅 얘기는 그냥 웃으면서 봤던게 사실상 알고 있는 부분이었잖아? 
지금 레미즈나 라카지오폴이나 대극장 라센. 혹은 피맛골같이 창작 큰 작품 빼고 왠만한 중간 규모나 컴퍼니 제작 대극장 극들 
다 연출이나 컴퍼니 의도. 배우 인맥. 이런식 아니었음? 
물론 공개오디션 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닌 극들도 많고. 
하다못해 내가 달리고 있는 솜만 봐도 산책 캐스팅 얘기 아무렇지 않게 나왔었고.

- 더군다가 어제 그 배우들이 공정하게 오디션이 치뤄진 상황에서 연줄만으로 실력있는 무명 배우들을 까고 캐스팅 된건가? 
아니잖아? 애초에 오디션이 없었던 부분으로 알고 있고(틀렸다면 지적 바람) 
<-트윗보니 일단 송화역은 오디션 장에 온 배우들중 판소리하는 배우가 없어서 차언니 섭외가 된거라네.
어느정도 적합한 인물상과 뒷받침되는 실력에 연출줄이 덧붙여진건데 이렇게까지 까여야 했나는 잘 모르겠네.

- 물론 다시 말하듯 지적되는듯이 앞에선 돈없는 배우들 돕고 뒤에선 어느정도 네임밸류 있는 배우들이 
오디션 없이 캐스팅되었다는 얘기를 한거에 대해서 경솔했다고도 생각해.
그렇지만 지금 이렇게까지 까여야 하는지에 대해선 나는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

- 기존의 이지나 연출에 대해 쌓여온 분노와 관객들이 호갱 취급 받아온 일련의 사태들 등등등에 대한 분노역시 알지만. 
(나 역시 저 연출 싫어하고 크레이지로 해븐 보이콧 하고 있는 사람의 한명으로써) 
지금 비난의 포인트가 죄다 서편제팀과 이야기쇼에 꽂혀야 하는건 전혀 납득이 안되고 있어.

- 그리고 일단 어제 그 공연장에 없었고, 제대로 후기를 찾아보지 않은채 떠다니는 텍스트들만 가지고 판단 내리는 사람들은 
제대로 알아보고 깠으면 좋겠고. (현장에 있었거나 제대로 찾아본 사람들 말고 팩트를 모른채 까는 사람들 한정 저격)

- 논리적인 불만은 이야기쇼 홈페이지나 진행하는 배우에게 제대로 멘션이던 항의글을 보내는게 생산적인 결과를 낳지 않을까? 
내가 본 후기들이나 비판글중엔 나 역시 공감하는 부분이 많은 글들도 있었는데 짧고 원색적인 비방글에 그런 글들마저 묻힌다는 생각도 들어.